2024/12/09 3

장 아누이 '도적들의 무도회'

에바와 줄리엣은 부모에게 커다란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인이다.이들 자매는 여름을 맞이하여 바다가 있는 이곳으로 피서를 온다.이때 그들이 부호라는 것을 알아차린 도둑의 무리들이 등장한다.그들은 그녀들이 가진 보물을 훔치기 위해 여러 분장과 속임수를 써서호감을 사려고 노력한다. 또한 그들의 거주 장소로 들어가기 위해 도둑 일당은어느 몰락한 스페인 대귀족으로 둔갑하여 그녀들이 머문 저택에 손님으로 들어온다.물건을 훔치기 위해서 줄리엣과 가깝게 지내던 젊은 청년 도둑 구스타프는정말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이에 구스타프는 자신의 신분을 그녀에게 속이는 것에대해 갈등한다. 한편 뒤퐁 부자(父子)라는 어느 부자 또한 그녀들의 재산을 노리고저택으로 들어온다. 뒤퐁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이를 그녀에게 잘 보여 결혼을 시킨..

외국희곡 2024.12.09

김지하 작시 임진택 대본 '오적(五賊)'

시(詩)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 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 나게 맞을 때는 맞더라도 내 별별 이상한 도둑이야길 하나 쓰겄다. 옛날도 먼 옛날 상달 초사흣날 백두산 아래 나라 선 뒷날 배꼽으로 보고 똥구멍으로 듣던 중엔 으뜸 아동방(我東方)이 바야흐로 단군 이래 으뜸 으뜸가는 태평 태평 태평 성대라 그 무슨 가난이 있겠느냐 도둑이 있겠느냐 포식한 농민은 배터져 죽는 게 일쑤요 비단옷 신물나서 사시장철 벗고 사니 고재봉 제 비록 도둑이라곤 하나 공자님 당년에도 도척이 났고 부정 부패 가렴주구 처처에 그득하나 ..

한국희곡 2024.12.09

차범석 '묘지의 태양'

1973년 현대문학지에 발표한 단막 작품이다. 「묘지의 태양」은 관광여행사에서 일본어 통역원으로 일하는 딸과일본으로 징용을 갔다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고 피폐해진 아버지가 등장한다.딸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전화기를 설치하고,아버지는 반복해서 전화기를 고장 내는 행동으로 표면적인 갈등이 발생한다.아버지가 전화선을 끊거나 진동판을 빼는 행동은 일본에 대한 분노와억울한 감정에서 기인한다. 전화기가 고장 나면 일본어 통역으로 돈을 버는딸의 행동을 막을 수 있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아버지는 원폭 피해와 관련해서 수차례 불만을 토로했음에도일본 측의 변화가 없자 치료와 권리를 포기한 상태이다. 체념한 아버지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 딸은 일본 여행객을 상대하며 돈을 번다. 살아야 한다는 딸과 이미 묘지 안에 갇혀 죽었..

한국희곡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