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9 3

로버트 앤더슨 '차와 동정'

빌 선생의 집에서 기숙 생활을 하는 톰은 가수를 꿈꾸는 조용한 학생이다.  '시스터보이'란 별명으로 평소 왕따를 당한 톰은 점점 외톨이가 되어가고,   톰을 동정하여 관심을 보이던 빌의 부인 로라는 그런 톰과 얘길 나눈다.  로라는 배우 출신이었고, 동갑내기와 결혼한 남편을 2차대전에 참전, 전사해 잃었고, 그후, 씩씩하고 때론 와일드한 성격의 현 남편 빌과 재혼한 것.  톰은 17세의 민감하고 조용한 학생으로 시와 음악을 좋아하며 혼자만의 세계를 간직하고.... 그런 그를 유일하게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로라에게 사랑 비슷한 감정에 빠져든다. 5살때 헤어진 엄마를 한번도 본 적이 없고 가정부 손에서 자랐기에 소극적인 톰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당한다.   특히 학교 선생인 헤리스선생과 해변에서 ..

외국희곡 2024.12.19

최준호 '기록의 흔적'

성종의 치세, 40대 후반의 사관 박승원은 늘 그렇듯 춘추관에서 실록의 기록을 작업한다. 그러던 중 폐비 윤씨에 관한 기록을 보기 위해 춘추관으로 찾아 온 어린 세자, 연산군의 간절한 부탁을 듣지만 정중히 거절하며 따뜻하게 안아준 뒤 아픈 과거의 흔적도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설득한다. 십여 년이 흘러 왕위에 오른 연산군, 박승원은 후배 최일경과 함께 기록 작업을 하는데 현실과 타협하려는 최일경과 충돌한다. 그러나 박승원은 역사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지침이라고 이야기한다. 수년이 흘러 연산군은 유자광과 임사홍의 꼬임에 사람들을 숙청하고, 자신에게 멍에였던 어머니 폐비 윤씨에 대한 기록을 지우기 위해 춘추관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박승원은 임금 연산의 명을 단호히 거절한다. 연산..

한국희곡 2024.12.19

장뤽 라가르스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다섯 여자가 집에 있는데 갑자기 한 젊은 남자가 집에 도착한다. 아버지에 의해 쫓겨난 후 몇 해 동안이나 가출하여 소식 없었던 이 집 외아들이다.그동안 세상을 돌다 지친 삶을 마감하고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결국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전혀 생사를 알 수 없도록 소식 단절 상태로 있었지만 식구들이 기다리고 기다려 왔던 그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술 취한 사람처럼, 늙은 이처럼, 곧 쓰러질 것 같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아무 대화도 없이, 그는 지금 어릴 때부터 지내던 자기 방에 돌아와 자고 있다. 쉬기 위해, 죽기 위해, 자신의 길을, 자신의 방황을 끝내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그녀들이 잠든 그의 침대 주변으로 서성댄다. 그를 보호하고 서로 서로를 이해하려 애쓴다. 발소리도 죽이고, 그가 부재하는 동..

외국희곡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