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선생의 집에서 기숙 생활을 하는 톰은 가수를 꿈꾸는 조용한 학생이다.
'시스터보이'란 별명으로 평소 왕따를 당한 톰은 점점 외톨이가 되어가고,
톰을 동정하여 관심을 보이던 빌의 부인 로라는 그런 톰과 얘길 나눈다.
로라는 배우 출신이었고, 동갑내기와 결혼한 남편을 2차대전에 참전, 전사해
잃었고, 그후, 씩씩하고 때론 와일드한 성격의 현 남편 빌과 재혼한 것.
톰은 17세의 민감하고 조용한 학생으로 시와 음악을 좋아하며 혼자만의
세계를 간직하고.... 그런 그를 유일하게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로라에게 사랑
비슷한 감정에 빠져든다. 5살때 헤어진 엄마를 한번도 본 적이 없고 가정부
손에서 자랐기에 소극적인 톰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당한다.
특히 학교 선생인 헤리스선생과 해변에서 둘이 수영하다가 이를 발견한 친구들이
엉뚱하게 떠벌려 동성애자로 소문 나고 선생은 징계를, 톰은 아버지까지 소환되어
곤욕을 치른다. 빌 선생은 톰에게 지나치게 친절을 베푸는 부인 로라를 못마땅히
여긴다. 남편은 그냥 내버려 두라지만 로라는 톰을 애정어린 보살핌으로 대하자
남편은 당신이 해줄 수 있는 건 '차와 동정'뿐이라며 못 박는다.
그러나 톰과 같은 방을 쓰는 알도 조만간 방을 얻어 나가려한다.
톰과 같이 방을 쓰니 자신도 구설수에 올라 야구팀 주장도 떨어질 거라며...
또 로라가 좋아하는 시집을 톰이 사다준다. 이를 모르는 남편도 나중에 같은 시집을
사왔다가 한발 늦었음을 알아채고 화가 치민 그는 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자
로라는 남편의 어이없는 행동에 좌절한다.
톰은 자신이 남성이란 걸 알리려고 카페에서 일하는 여종업원 집에 가서 억지로
키스하고 섹스 시도하며 소동을 벌이다 경찰이 출동하여 일이 크게 확대된다.
결국 이 일로 퇴학당하게 되고 로라도 빌과 헤어지게 된다.
'차와 동정'은 1953년 로버트 앤더슨이 쓴 학교 교사와 동성애 혐의로 구설수에 오른
남자 사립학교 학생 톰 리의 이야기를 다룬 3막의 무대극이다.
교사 빌과 결혼한 여성 로라는 학생들이 톰을 부끄럽게 놀리는 것에 반대하며,
그가 남성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를 이해시키고 다정히 대한다.
이 작품을 "성적 지향과 관련된 편견이라는 당시 금기시 되던 주제를 다룬
최초의 연극 중 하나"라고 평한다.
연극의 마지막 대사는 오라가 톰에게 "몇 년이 흐른 뒤, 이 이야기를 다시 할 때면
그땐 당신을 좋게 말할 거예요"이다.
이 대사는 연극이나 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대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차와 동정'은 불행한 사람에 대한 친절이나 따뜻한 응대를 의미하지만
그 따뜻함이 사랑이나 욕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에서는 암시한다.
이 연극은 1953년 9월 30일 에델 배리모어 극장에서 엘리아 카잔 감독의 연출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다.
이 연극은 2년간 712회 공연한 로버트 앤더슨의 걸작으로
1956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시간과 공간이 자유로운 영화에서는
현재 성인인 된 톰이 등장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톰의 첫사랑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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