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년 스타트업인 플랫폼 몬스터(플몬)는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 일명 ‘재능마켓’을 운영 중이다.
신생 기업이 대부분 그렇듯 플랫폼몬스터에서도 일의 체계는 없고
직원 연봉은 낮으며 2~3명이 할 일을 한 사람이 하고 있는데
신기하게 회사는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경영지원팀장이 갑자기 잠수를 타고,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경영지원팀 대리 유진은 몰려드는 일 폭풍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한편 온라인 플랫폼에선 근거 없는 악성리뷰가 등장해 프리랜서 회원인
제이미의 생계가 위협받는다.플랫폼의 무책임한 운영정책에 화가 난 제이미는
계속되는 항의전화를 걸기 시작하고, 전화를 응대하는 유진은 더욱 괴로워진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표 한민은 더 엄청난 사업 계획을 가지고 오는데…
<번아웃에 관한 농담>의 이야기는 전부 아주 작은 사무실 안에서 일어난다.
허나 그 작은 사회 안에서도 자본주의적 노동 윤리와 위계질서는 누군가의
시간을 착취하여 이윤을 남긴다. ‘착취 당하는 자’들이 주인공인 이 연극은,
이들이 각각 경험하는 다양하고 기이한 번아웃 형태를 관객들과 함께 관찰한다.
작품에서는 ‘보지 못하고 들리지 못했던 존재들이 보이고 들리는 전복의 구조’로
작품을 표현하였다. 또한, 지극히 평범한 한 사무실을 구현한 무대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말도 안되는 일들과 충돌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이야기가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현실에 뿌리를 둔 판타지적 극세계관과 특유의 날카로운 코미디로 연극계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윤영 작가가 신작 <번아웃에 관한 농담>을 통해
현대사회의 ‘노동’에 관한 블랙 코미디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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