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민정 '인생'

clint 2024. 6. 26. 22:29

 

 

 

비극의 시대, 실패한 혁명의 중심에서 고통과 절정에 삶을 내던진 사람들!!
남과 북에서 철저히 잊혀진 인물 비운의 혁명가 박헌영와

그의 아내 주세죽 무대 위에 불러내 인간의 신념을 조롱하는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조명한다.

경성고보 시절 3.1운동에 참여하면서 조선의 독립과 혁명운동에 가담하여

굴곡진 한국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박헌영.

격동의 시기였던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 시대에 민주주의를 위해서

열정을 불태웠던 주세죽과 박헌영, 그리고 그의 동지였던 김단야의 삶을 불러낸다.

조명과 영상, 스크린을 통해 역사적 사실들을 객관화 시키고 있는 이 작품은

비극의 시대, 철저히 잊힌 인물들을 무대 위에 현존시켜 그들이 처했던

불운한 시대와 오늘 우리의 시대를 바라보게 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박헌영, 주세죽, 김단야는 젊음을 바친다. 그러나 이들이 꿈꾸던 혁명은 실패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김단야는 소련에서 스탈린에 의해 일제밀정이라는 혐의로 처형된다. 주세죽은 사회적 위험분자라는 낙인이 찍혀 시베리아에 유배돼 쓸쓸히 죽어간다. 상해에서 검거돼 조선의 감옥에서 형을 살고 지하활동으로 숨어든 박헌영은 혼란스런 해방정국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조선공산당 창당을 위해 헌신한다. 그는 남북에 미소군정이 들어서면서 이념갈등이 격해지자 월북하여 남로당 지휘와 남조선 해방을 위한 활동을 하다 김일성에 의해 숙청당한다.

 

 

 

 

 

1950년대 전후의 가장 아팠던 한국사. 역사 속에 실존인물의 재조명이라는 암울하고 어두운 소재를음악과 조명 그리고 분장과 의상,, 안무까지 자칫 무겁게 가라앉을 극적흐름에 간결하고도 경쾌하게 마무리를 지어주는 듯하다. ...어릴 적 시골장터의 서커스단에서 흘러나올법한 신파조로 흐르는 '두만강'의 음악소리가 이날은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감옥에서 또는 혁명전선에서 고통스런 날들 속에 노래 가락처럼 두만강 푸른 물에 한가로이 노 젓던 백사공과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워했을 내님이었을까?! 지금은 아무도 기억조차 하지 않는 그들의 삶을 그들은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지는 않을까?! 아님 그 시대의 태어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숙명적인 삶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