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과 대화」는 뒤렌마트의 「로물루스 대제」를 패러디화해, '98년 겨울 공연의 연출 작업으로 준비했던 작품이다. 역사를 반영할 수 없는 연극의 한계, 혹은 배우의 한계를 비역사적 사건으로 역사를 패러디 화 했던 뒤렌마트의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비틀어 보았다. 연극과 연극적 사건의 전개방식을 토대로 역사적 의미와 배우의 존재가 어떻게 교차할 수 있는지, 대화가 가능하기 위해 연극은 어떤 방식을 택해야 할지, 독백이 독백으로 끝나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궁금했었다. ‘로물루스 대제’는 전후 가장 위대한 독일작가로 평가되는 프리드리히 뒤렌마트가 1952년에 쓴 작품으로 로마제국이 게르만에 의해 멸망되는 시점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로마의 마지막 황제인 로물루스는 타국을 희생시키고 물질 만능주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