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3131

오스카 와일드 '별 볼 일 없는 여자'

'별 볼일 없는 여자'는 와일드의 두 번째 희극으로, 1892년 9월쯤에 씌어졌으며, 1893년 4월 19일 런던 헤이마켓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와일드가 발표한 네 편의 희극 작품 중 가장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그 이유는 첫째, 등장인물들과 플롯이 가장 멜로드라마처럼 감상적이며 교화적으로 보이고, 둘째, 재치와 놀이 정신으로 욕망 성취를 위한 자유 공간을 창조해내는 진정한 댄디들이 없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진정한 댄디는 결코 나르시시스트로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타인들을 배려할 줄 아는 이 타주의자이기도 하다.) '별 볼일 없는 여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4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극의 내용으로 보면 서막과 본 극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요컨대, 2막 중간까지를 서막으로 본다면, 2막..

외국희곡 2015.10.30

예브게니 시바르츠 '그림자'

흔히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거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 읽었던 전래 동화나 이솝, 안데르센, 그림 형제 등의 동화는 우리의 상상력을 키워 주고 선악, 가치관, 도덕을 가르쳐 주는 훌륭한 교과서였다. 꿈과 마법, 상상력, 기적 등이 충만한 그 동화들은 세계의 단면을 보여 주는 삶의 지형도였고, 사랑과 교감능력을 키워주는 축복 같은 선물이었다.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구수한 옛이야기도 그렇고, 책장에 꽂힌 동화 전집도 그렇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동화적 사유 속에서 삶의 밑그림을 그리며 자라왔던 것이다. 더 이상 동화를 읽지 않는, 구태여 동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 어른들은 어떨까? 단순하고 유치한 동화적 세계관과 명확하고 선명한 동화적 가치관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걸까? '어른을 위한 동화가 등장하고, 동화적..

외국희곡 2015.10.30

에른스트 톨러 '변화- 한 인간의 투쟁'

전통적인 가치 체계에 대한 과격한 비판과 미래의 인류와 세계에 대한 열렬한 유토피아적 이념은 표현주의 문학의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인간과 인류의 개혁에 의한 새로운 이상 사회의 건설을 핵심으로 하는 표현주의 이념은 특히 드라마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선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서 출발, 인간들을 종교, 윤리적으로 변화 - 개혁시키고자 하는 표현주의 이념 극들이 1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시대의 문학을 주도하게 된다. 표현주의 이념 극은 무대공연을 위한 대본으로서 실제로 존재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직접 인간과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표현주의 이념을 전달할 수가 있다. 조르게 (Reinhard Johannes Sorge), 카이저(Georg Kaiser), 톨러 (Ernst Tolle..

외국희곡 2015.10.29

루징뤄 '가정은원기'

- 왕중선의 자살인가? 목숨을 끊는다. 계모 타오훙의 계략으로 부친 왕바이량을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썼기 때문이다. - 타오흥의 계략이란? 왕바이량을 죽이고 재산을 가로채 내연남 리젠자이와 도망하는 것이다. - 계략은 성공하는가? 왕바이량을 죽이는 데 실패하고 술에 독을 탄 사실이 밝혀진다. 그러자 왕중선을 범인으로 몬다. - 왕중선에게 범인으로 몰릴 만한 구석이 있었나? 술을 구해 온 것도 그였고 술병을 처음 연 것도 그였다. 모두 타오훙이 시킨 일이었다. 여기에다 평소 중선이 아버지 몰래 자신을 희롱했다는 거짓말을 보탠다. - 결국 죽음으로써 결백을 주장한 것인가? 그랬다. 그러나 타오훙은 왕바이량이 잠든 사이 하인을 시켜 시신을 치운다. 왕중선의 죽음을 숨긴 것이다. - 죽음은 숨겨지는가? 하인들..

외국희곡 2015.10.29

하워드 진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

역사 모노드라마 〈마르크스 뉴욕에 가다〉(원제 Marx in Soho) 이 연극은 1995년 워싱턴 D. C에 있는 처치 스트리트 극장(Church Street Theater)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1996년에는 미네소타에 있는 칼턴 칼리지와 맨케이토 주립대학에서 공연되었으며, 1997년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내슈빌에 있는 브로드웨이 아트센터에서 무대 에 올렸다. 1998년에는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보스턴 대학에서 낭독회도 가졌다. 작가소개 하워드 진은 보스턴 대학 명예교수이다. 고전 반열에 오른 『미국 민중의 역사』를 쓴 저자이며 이 책은 "대부분 역사에서 외면당했던 민중의 관점에서 미국 역사를 쓴 아주 훌륭하고 감동적인 책" (『라이브러리 저널』)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활발한 저술 활동과 적..

외국희곡 2015.10.29

세네카 '힙폴리투스'

〈힙폴리투스〉도 〈아가멤논〉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신화에서 소재를 취하고 있다. 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아티카의 영웅으로 헤르쿨레스 못지않게 용감한 테세우스와 그의 전처 안티오페와의 사이에 힙폴리투스라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버지와 같은 매력 과 미덕을 겸비한 그는 젊은 계모인 파이드라의 연모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녀의 불의의 유혹을 뿌리치자 그녀는 이에 앙심을 품고 남편 테세우스에게 아들이 자기를 유혹했다고 모함을 한다. 질투심에 눈이 뒤집힌 테세우스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힘을 빌려 힙폴리투스를 죽게 만든다. 결국 파이드라는 자기의 모함으로 죄 없는 고결한 힙폴리투스가 비참한 죽음을 당하자 남편 테세우스에게 일체의 사실을 자백한다 '그러고는 저승에서나마 자기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기약하..

외국희곡 2015.10.29

존 웹스터 '하얀 악마'

「하얀 악마』의 서문이 어느 정도 불만에 차있다는 점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웹스터는 당대 에 가장 인기 있는 극작가들 중의 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극에 관한 수많은 인쇄물과 재공연 기록은 그의 인기가 상당히 지속적인 것이었음을 증명해준다. 반면 18세기 동안에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면서 웹스터의 인기는 쇠퇴하게 되고 그의 극도 거의 공연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세기에 찰스 램(Charles Lamb), 월리엄 해즐릿(William Hazlitt)과 같은 낭만주의 비평가들이 웹스터의 작품에 나타난 비극적 상상력의 진가를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20세기에 이르는 동안 쟈코비언 시대의 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웹스터도 새로운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에 대한 ..

외국희곡 2015.10.29

폴커 브라운 '키퍼'

(1972)는 통일 이전 폴커 브라운의 희곡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노천 광산에서 육체노동자로 일한 경험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동독의 당 정책에 맞서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1961년 베를린장벽이 건설된 뒤에 동독은 적극적으로 경제발전을 추구했다. 생활수준과 경제수준을 향상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1960년대 동독은 경제적 난국에 빠져 있었고 새로운 지도방식과 의식 분석을 필요로 했다.는 바로 이러한 동독의 사회상을 묘사한다. 당시 저개발 사회, 단순노동과 인간적 관계, 사회주의 국가의 비민주적 처리 방식 등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였다. 모두 그의 문학이 지향하는 실험적이고 효과적인 기능과 교화 기능에서 비롯했다. 이 작품은 1960년대 동독 문화정책이 수용할 수 없는 작품이었고, 비..

외국희곡 2015.10.28

폴커 브라운 '힌쩨와 쿤쩨'

브라운의 두 번째 극작품인 '힌쩨와 쿤쩨' 역시 '키퍼' 와 같은 맥락의 작품이다. 브라운은 '힌쩨와 쿤쩨'에서 보다 강력하게 제시된 역사의 본보기를 얻으려고 애쓰고 있다. 이 작품을 쓰려는 이유 중의 하나는 40년대와 50년대 거의 기적처럼 보이는 업적을 개체들이 어떻게 이루어내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개체가 사회적으로 특별히 유용한 임무를 받고 그렇게 권력과 전권을 얻었을 경우 개체의 힘들은 확대되며 그로 인해 개체는 더 이상 제한된 개인으로만 머물지 않는 인물이 된다는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이 아이디어가 브라운의 작품에서 드라마적 특색이다. 『힌쩨와 쿤쩨』 드라마의 배경은 전후 페허가 된 1948년경의 구동독이다. 1945년에서 1949년 소련이 점령지역에서 물러날 때까지 만들어진 정책들..

외국희곡 2015.10.28

폴커 브라운 '위대한 평화'

폴커 브라운은 1976년에 쓴를 3년 뒤 베를린 앙상블에서 초연했다. 브라운은 이 작품에서 역사상 시사하는 바가 큰 시대를 관객에게 보이고 과거사건을 현재와 비교하게 한다. 과거로 회귀함으로써 관객이 현재 문제 상황을 더 잘 파악하고 분명하게 쫓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의도에서 중국역사를 소재로 택했다. 1970년 대 사회 발전단계에 대한 작가의 각성에서 탄생한 이 작품에서는 그의 변증법적 역사-철학에 대한 견해가 돋보인다. 1971년 5월 3일 발터 울브리히트(Walter Ulbricht)가 건강상 이유로 서기장 직에서 물러나고 에리히 호네커(Erich Honecker)가 후계자가 된다. 호네커 정부 수립으로 많은 영역에서 조정과 감독이 약화될 거라는 희망이 대두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는..

외국희곡 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