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60

김희진 원작소설 김승철 각색 '수갑 찬 남자'

"뛰어!" 뒤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남자는 뛰었다. 얼떨결에. 또 다른 누군가가 남자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그는 남자의 오른손에 수갑 한쪽을 채운 후 다른 쪽을 주차장 자바라 문에 걸었다. "뭐지?" 남자는 뜨거운 한여름 태양이 이글거리는 주택가 골목의 단독주택 주차장  자바라문에 묶여버렸다. 영문도 모른 채. 졸지에. 남자는 궁금하다. "왜 나한테 이러는 거지?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거지? 왜? 왜? 왜!!" 연극 '수갑 찬 남자'는 어느 날 아침 영문도 모른 채 수갑에 채워져  주차장 자바라 문에 묶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로, 현대인이 처한  아이러니하고  부조리한 상황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김희진 작가의 단편소설 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 는 “수갑은 차가웠다.”로 시..

한국희곡 2024.08.11

조정래 원작 '뮤지컬 아리랑'

작품은 구한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착취와 친일파 만행 속에 수많은 농민은 졸지에 땅을 빼앗기고,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총살당하거나 징역을 산다. 개화사상을 지닌 송수익과 신세호, 승려 공허는 외세에 대항하여  의병항쟁에 나선다. 의병의 기세가 날로 쇠퇴해 지자 만주로 간 송수익은  한인촌을 만들어 독립군을 지휘하고 수많은 전과를 올린다. 허나 송수익과 신세호, 공허는 물론 오로지 조국의 독립에 몸 바쳐 전투에  나섰던 송수익의 아들 송가원과 며느리 옥비, 지삼출, 손판석, 필녀, 수국도  장렬한 전사를 맞는다. 일본이 패망하자 해방이 되긴 했지만 또 다시 만주에 살던 한인들의 땅을  빼앗고 목숨을 위협하는 중국인들. 해방이 되긴 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한인들에게 닥친 현..

한국희곡 2024.08.10

E. T. A. 호프만 작, 장성희 극본 '12월의 호두까기인형'

호프만 원작의 ‘호두까기인형’을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입혀 오늘날 가족 해체의 위기를 이겨내는 크리스마스 시즌극으로 재창작했다.크리스마스 이브 날. 교외에 있는 빵집 주방이 주무대다불경기에 천식을 앓는 엄마 때문에 빵집을 그만 두게 된 아빠,그리고 일을 찾아 중국으로 가게 되어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된 가족들이곳에 다 모인다. 아들 장수와 막내딸 말희, 그리고 빵집에서 일하던한철과 영아, 게다가 외국에서 막 돌아온 이모가 돌아오는데호두까기인형과 호두를 선물로 가져왔다.사실 아빠가 애들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폐업하랴, 중국으로 가랴, 경황이 없어서 아이들은 실망했던 차이다.그리고 큰 아빠도 오셨다. 이 분은 폐업 전담 업무를 하신다.이 빵가게를 싸게 인수해서 포장해 비싸게 파는 것이다.아무튼 우울한..

외국희곡 2024.08.09

전상배 '봄이 오는 소리'

홍길동이 된 착각에 빠져 사는 치매 노인 길동은 동네 이곳저곳을 다니며 온종일 홍길동 놀이다. 엄마 순애와 아들 종욱은 그런 아빠를 찾아 매일 동네를 헤매고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종욱의 배다른 동생이자 길동의 딸인 지영이 나타나 길동의 사라진 재산을 찾기로 하면서 흥미진진한 작전이 시작된다.길동의 재산을 찾기 위한 가족들의 허무맹랑한 작전 중에 동네주민이 끼어들게 되면서 좌충우돌, 황당한 일들이 벌어진다. 오지랖 넓은 동네 주민과 길동의 가족들이 펼치는 엉뚱한 사건들은 해학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가 되어 가는데....동네 주민과 가족들은 길동의 재산을 찾을 수 있을까?   작가의 글 - 전상배점점 세상은 각박해지고 물질만능주의가 점점 팽배해진다.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가족애도 차츰 상실되어가며 사..

한국희곡 2024.08.09

나이토 유코 '가타부이, 1972'

'오키나와'라는 하나의 테마오키나와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독특한 문화를 가진 리조트섬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당시 전쟁으로 오키나와 주민의 4분의 1이 희생되었다는 통계만으로도 혹독한 전쟁이 남긴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한 후에 오키나와는 27년 동안 미군 지배를 받게 된다. 과거 독립국이었던 류큐 왕국(1429~1879)이 일본에 흡수되고 미군 통치를 받는 등, 1972년 일본에 반환되기까지 역사적으로 수차례나 큰 변화를 겪어야 했다. 1972년 일본 반환 이후로도 오키나와에 산적된 문제 해소되지 않았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일본반환이 후 미군기지 없는 평화로운 오키나와를 기대했지만 그 바람은..

외국희곡 2024.08.08

한아름 '청춘 18대 1'

1945년 6월 15일 동경. 40년대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도망간 세 명의 젊은이 강대웅 정윤철,기철 형제.  자신들이 조선인임을 숨기려 일본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조선인도 일본인도 될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던 중, 우연히 마쯔리 축제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던 김건우를 도와주게 된다. 치명상을 입은 김건우를 업고 도움을 받으러 간 강대웅의 애인 이토에의 땐스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김건우가 숨지고 땐스홀로 찾아온 김건우의 일본인 부인 나츠카를 통해 그들은 김건우와 이토에가 땐스 파티를 열어 동경 시청장을 암살하려 한 계획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다양한 장면이 한 공간에서 펼쳐지며, 두 가지 시점이 교차한다.사건 당시에 있는 당사자들의 시점과 사건을 역추적하는 취조관의 시점이다.취조관..

한국희곡 2024.08.08

소포클레스 작 전상배 재창작 '꿈 '17 안티고네'

권력에 사로잡힌 왕과 독재자를 대표하는 크레온.폴리네이케스는 테베에 저항하는 반역자였지만 그 이면에는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에테오클레스와 크레온의 암묵이 있었기에여기에서는 자유와 정의를 지키다 죽음을 당하는 자로 표현된다. 안테고네는 크레온이 법으로 정하여 강력하게 자신의 요구를관철시키고자 하는 것에 저항하여 법 위에 있는인간의 보편적인 권리와 윤리를 지키고자 한다.이스메네는 안티고네보다 현실적 인물로 연민은 있으나행동하지 못하는 인물이다.무대에 선 자신이 추구하는 이야기로 상대방에게 납득시키고주장하고 격렬하게 항변한다. 왕이 정한 법률(부당한 국가의 법)과신의 법(정의로운 하늘의 불문율)중 어떤 것이 우위에 있는가? 폴리네이케스의 매장을 둘러싼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격렬한 주장은누가 옳고 그른가? 국가의 ..

외국희곡 2024.08.07

김승철 '꽁치구이'

출근하는 아들 먹여 보내려 이른 아침부터 연기 피워가며 아들 좋아하는 꽁치구이로 엄마는 밥상을 차렸다. 늦잠 잔 아들은 밥도 꽁치도 못 먹고 서둘러 출근하고, 엄마는 야근하고 들어와 아들 꽁치구이 차지하고 아침밥 먹는 남편과 수다를 떤다.그날 아들은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다. 그날 이후 엄마는 끼니마다 꽁치를 굽는다.그날 아침 아들 좋아하는 꽁치구이 먹여 보내지 못한 게 엄마는 사무치게 아프다. 아버지는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의 모임에 나가 농성을 시작하는데...   노동자인 아들이 끔찍한 산재사고를 당함으로써 화목했던 한 가정이 비극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태안화력발전소나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등 청년 노동자들의 끊이지 않는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참혹한 현실의 사건을 강렬하게 투사하고..

한국희곡 2024.08.07

루이지 피란델로 김승철 재구성 '그류? 그류!’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태풍 '올가'가 해안 일대를 휩쓸어 수많은 이재민을 낸 1970년으로부터 2년이 지난,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로 전 국민이 피곤한 눈을 떠야 했던 1972년 7월 중순. 충청남도의 한 마을(대추리)이 초여름 뙤약볕보다 더 뜨겁게 들썩인다. 이유는 얼마 전 마을로 이사 온 한 가족때문.  사연인 즉, 그 가족의 사위가 장모만 따로 방을 얻어 들어앉혀 놓고, 아내는 집에 가둬놓은 채 모녀가 서로 자유롭게 만나지도 못하게 한다는 것. 분개한 마을 사람들에게 장모는, 태풍으로 많은 가족을 잃은 사위의 상처때문이라며 양해를 구한다. 허나 사위는,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장모가 충격으로 미쳐서 자신의 두번째 아내를 딸로 착각하기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해를 구한다. 이 모순된 사연의..

외국희곡 2024.08.07

신은수 '모래가 되어 사라지고'

황산벌 싸움에서 신라는 백제에게 번번이 패하고 있다. 허나 네 번씩이나 이긴 계백의 진중은 무료한 날이 계속 되어지고  계백은 제갈 군사에게 산책이나 바둑이나 두자고 한다.  망루지기가 개를 잡는데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그사이 제갈은 신비한 군사로 기벌포 전투에서 바람의 방향을 바꿨다고  오인 받아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사실화 되고  상영장군은 제갈군사를 제 편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띨띨한 관창이 잡혀옴으로써 사건은 더욱 꼬이고  제갈 군사는 완전한  도술사로 오해가 결정된다. 관창은 반굴을 찾는 과정에서 계백이 처자식을  죽이고 출전한 사실과 5천결사대 가 김유신 대장군이 신라군을 독려하기 위한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후 계백은 관창을 풀어주었으나 관창은..

한국희곡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