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60

뮤지컬 '바다를 내 품에'

제1장 당나라 왕우평의 정원 무령군 소장 장보고를 위한 송별연이 한창이다. 장 보고는 신라의 조정이 왕의 무능함과 간신배들의 득세로 문란해지고 변방에는 해적의 준동으로 백성들의 피해가 막심함에 신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왕우평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친다. 제2장 부두 신라로의 출범 준비가 한창인 부둣가에서 장보고는 그 옛날 용녀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위기에서 구해줌으로 인연을 맺은 왕우평의 아내 소란의 끊임없는 연정 때문에 번민했던 지난날을 회상한다. 이때 나타난 신라 거류민들은 장보고의 귀국을 눈물로 만류하고 주지승은 먼저 신라로 떠난 용녀의 소식을 전하며 시중 김우징 대감에 보내는 자신의 신임장을 건네준다. 출범 직전 배에 숨어들었다 발각이 된 왕우평의 딸 하녕은 장보고를 그동안 사모해 왔음을 고백..

한국희곡 2024.08.20

류수현 '믹스와 아메리카노'

‘믹스와 아메리카노’(작 류수현)는 성폭행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여성 프리랜서 기자인 이현은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를 대상으로인터뷰를 통한 기사를 쓴다.그리고 관련 잡지 편집장인 수창과 기사 내용 협의차만나다가 사귀는 사이가 된다.수창이 기사를 핑계로 이현의 집에 자주 들락거린다.이번 기사는 성폭행 사건 여성 피해자인 지유와 인터뷰를 하고문제의 본질을 추적하는데...자신도 그만 임신이 된 걸 알게 된 것.지유와 성폭행범의 상황이 자신과수창과의 사이에 벌어진 것...상황은 묘하게 흘러간다. 2020 제3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에 선정되어 공연한 작품이다. '믹스와 아메리카노'는 달달한 믹스 커피와 상큼씁쓸한  아메리카노로비교되는 제목으로 여러 의미가 담겨있는 듯하다.우리사회가 성폭행 피해자..

한국희곡 2024.08.20

오청원 '볕 다시 쪼여 보자'

이 작품은 삼성문예상 희곡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실린 작품으로 다른 작품은 모두 공연되었지만 이 작품은 공연기록이 없다. 하지만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와 일제 때의 여러 일이 얽혀진 좋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전통과 민속에 대한 작가의 애정오청원 씨는 그간 적잖은 수의 희곡과 TV 드라마를 써온 작가다. 단지서울에서 활동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서울에서는 덜 알려진 작가이다.〈볕 다시 쪼여 보자〉를 읽고 나면 주인공이나 이야기는 잊어먹고강하게 남는 것은 박수 무당의 매력과 작가의 우리 전통 민속에 관한해박한 지식이다. 사할린에 억류됐다가 돌아오는 아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 작품의인물들은 복잡하다. 일본인의 피와 섞인 가족 구성원, 산주, 부패한 관리, 넋잡이, 대잡이, 일꾼 그리고 박수 등 모..

한국희곡 2024.08.20

김하나 '국화'

국화는 술집 마담이다. 20살 때 사창가에 팔려와 산전수전 다 겪고  40 대 후반인 그녀는 암 말기로 별 치료 없이 술로 통증을 달랜다. 그러다가 유흥가 건달인 태식을 만나 자신의 상황을 말하고 같이  지내자고 제안한다. 조금 있는 재산을 준다고 하고, 태식은 동의한다. 국화의 집에는 덩치는 크지만 사고로 장애를 얻어 같이 사는 50대 초의  동거남 용구가 있다. 용구는 말을 더듬고 생각도 어린애 같다.  그리고 이 집에 드나드는 여고졸업반 고은이 있다. 엄마가 술집에 애를 놓고  도망가 그 뒤로 매일 같이 국화 집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며 술집 아가씨가  꿈이라는 꼴통 사생아 여고생이다. 그러나 국화는 먼저 학교를 졸업하라고 한다. 그런 고은을 좋아하는 동재도 거의 매일 이집에 드나든다. 동재는  가정..

한국희곡 2024.08.19

박진수 "나 쫄병 맞아?!"

조폭 출신이었던 신병이 새로운 부대로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절대 신참이라고 믿기지 않는 자세의 오 이병, 역시 비범한 그의 정체는조폭이었다. 약자에겐 강자하고 강자에겐 약한 병장 강대식, 늘 당당한박 상병은 새로 들어온 신참에 기에 눌려 우스꽝스러운 모습만 보인다. 마치 계급이 뒤바뀐 것만 같은 그들의 모습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선임들은 생활관에 새로 들어온 신병의 군기를 잡으려고 하지만온몸에 문신투성이인 조폭 출신의 신병을 바로 잡기란 어려운 일이다. 선임들은 오히려 신병의 눈치를 살살 보면서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을 연기한다. 병장이 먹을 것을 신병에게 빼앗기기도 하고, 상병이 신병 때문에 얼차려도 받는다. 엉망이 된 생활관 내 모습은 여자 소대장이 전입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게다가 박 상병과 ..

한국희곡 2024.08.19

김정숙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2'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틈바구니에서 몇 십년이 넘도록 대를 이어가면서 변함없이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탁소가 있다. 하지만 재개발 열풍이 불어 닥친 동네에는 변화의 바람이 밀어닥친다. 세월에 밀려 어느새 구식이 되어버린 세탁소를 찾는 손님은 점점 줄어만 가고 마침내 오아시스 세탁소는 대출금 이자도 갚기 힘든 경영난에 허덕이게 된다. 불황을 피해 갈수 없게 되자 함께 옷수선하던 점원은 다른 일을 찾아 떠나고아내는 야간에 빌딩 청소를 하면서 어려운 생활고를 이어간다.이런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딸 대영은 학업마저 포기한체 늦은 밤까지 취업시험에 몰두한다. 그렇게 세상을 힘들게 버티면서 살던 어느 날 동네 친구와 늦은 밤까지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데한 손님이 찾아와 내일까지 부탁한다며 급하게 옷수선을 맡기고 ..

한국희곡 2024.08.18

서인수 '동굴 속 거북이'

김장이와 김치는 사촌지간으로 서울에 사는 김치가 시골에 사는  사촌오빠 김장이네로 놀러 온다. 김장이는 서울에 온 김치를 위해  재미있는 놀이를 보여주기도 하고, 산 속에 있는 개울에 가재를 잡으러 간다.  개울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며 소나기가 내려,  김장이와 김치는 비를 피해 주변에 있는 동굴을 발견해 들어 가는데,  그 곳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살고 있던 거북이를 만나게 된다. 그 동굴 속은  바다로 통하는 길이 있고, 거북이는 김장, 김치와 바닷 속으로 신나는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바닷속에는 문어가 갑자기 나타나, 먹물을 쏘며 달아나고,  조개는 입을 크게 열고 먹이를 먹으려다, 깜짝 놀라 입을 닫아 버리며,  굳어져 버린 척한다. 그러나 무리들이 거북할아버지의 ..

한국희곡 2024.08.18

류수현 '이녁 머리에선 향기가 나네'

치매 걸린 80대 노모(입실댁)을 모시고 사는 만석과 장녀 부부. 이미 70이 넘은 그들에게 치매 걸린 노모를 모시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것이나 아들에게는 이미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 치매에 걸려 하루종일 아들 만석과 죽은 남편만 찾는 입실댁과  어머니를 끔찍이 위하는 남편 만석에게 둘둘다면서도 입실댁의 수발을  드는 효부 장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대 노인 같지 않은 입실댁의  머리칼 만은 영 불편하기만 하다 오늘도 며느리 장녀를 구박하고 손주며느리 하연을 알아보지 못하는 입실댁. 그런 그녀의 뒤로 삼단같이 길고 아름다운 입실댁의 머리칼에 대한  기막힌 사연이 오버랩되기 시작한다  2011년 근로자 문학제에 희곡 부문 금상을 수상한 류수현의  ‘이녁 머리에선 향기가 나네’는 3대에 ..

한국희곡 2024.08.18

헨리 윈터펠트 '아이들만의 도시'

작은 마을의 장난꾸러기들 중 소위 독수리파의 대장인 오스칼은 고양이의 꼬리에 자명종을 매달고 놀란 고양이는 마을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든다. 비둘기파 대장인 토마스는 자기파의 아이들과  오스칼을 응징하기로 결정한다. 아이들의 심한 장난에 화가 난 마을 어른들은 애들을 혼내줄 목적으로 모두 숲으로 숨어 버린다. 아이들은 배가 고파서 어쩔줄 모르게 되고 비둘기파와 독수리파의 대립은 더욱 심해진다. 토마스를 중심으로 아이들은 마을의 기능을 정상화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이끌 의회의 대표로 마리안느를 뽑고 읍장격인 최고책임관에 토마스를 선출한다. 비둘기파의 방위대에 붙잡힌 오스칼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자 토마스는 그에게 마을의 방위대 사령관에 임명한다. 사라졌던 마을 어른들이 돌아오고 아이들은 기뻐하며 노래를..

외국희곡 2024.08.17

차인영 '폭탄돌리기'

행복 적립금이란 상품권을 판매해 부도가 나자 일부 눈치가 빠른 피해자들이 이 상품권을 대량 유통하여 더 큰 피해를 본 판매업자가 발생하고 이 작품의 고객 가맹점주인 호경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임산부이며 드럭스토어 점주인 호경은 어제 대량의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러 가게로 몰리자 정신없이 물건을 파느라 이 상품권이 부도난 걸 나중에 알게 되어 거의 2억에 가까운 상품권 매출이 지급정지로 묶이게 된 것. 본사에 찾아가나 많은 가맹점들이 줄 서서 지급신청을 하나직원 2명만 볼모로 잡혀 있고 전일부터 아수라 판이다.임산부 특혜로 사무실에 올라간 호경은 강하게 결제요청을 하나돈이 없단다. 사장 임원들은 모두 도망갔고.결국 쇼크를 크게 받은 호경은 병원으로 실려가고 사망한다. 이후 기자회견장에 나선 행복적립금 대..

한국희곡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