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는 술집 마담이다. 20살 때 사창가에 팔려와 산전수전 다 겪고 40 대 후반인 그녀는 암 말기로 별 치료 없이 술로 통증을 달랜다. 그러다가 유흥가 건달인 태식을 만나 자신의 상황을 말하고 같이 지내자고 제안한다. 조금 있는 재산을 준다고 하고, 태식은 동의한다. 국화의 집에는 덩치는 크지만 사고로 장애를 얻어 같이 사는 50대 초의 동거남 용구가 있다. 용구는 말을 더듬고 생각도 어린애 같다. 그리고 이 집에 드나드는 여고졸업반 고은이 있다. 엄마가 술집에 애를 놓고 도망가 그 뒤로 매일 같이 국화 집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며 술집 아가씨가 꿈이라는 꼴통 사생아 여고생이다. 그러나 국화는 먼저 학교를 졸업하라고 한다. 그런 고은을 좋아하는 동재도 거의 매일 이집에 드나든다. 동재는 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