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7 3

소포클레스 작 전상배 재창작 '꿈 '17 안티고네'

권력에 사로잡힌 왕과 독재자를 대표하는 크레온.폴리네이케스는 테베에 저항하는 반역자였지만 그 이면에는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에테오클레스와 크레온의 암묵이 있었기에여기에서는 자유와 정의를 지키다 죽음을 당하는 자로 표현된다. 안테고네는 크레온이 법으로 정하여 강력하게 자신의 요구를관철시키고자 하는 것에 저항하여 법 위에 있는인간의 보편적인 권리와 윤리를 지키고자 한다.이스메네는 안티고네보다 현실적 인물로 연민은 있으나행동하지 못하는 인물이다.무대에 선 자신이 추구하는 이야기로 상대방에게 납득시키고주장하고 격렬하게 항변한다. 왕이 정한 법률(부당한 국가의 법)과신의 법(정의로운 하늘의 불문율)중 어떤 것이 우위에 있는가? 폴리네이케스의 매장을 둘러싼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격렬한 주장은누가 옳고 그른가? 국가의 ..

외국희곡 2024.08.07

김승철 '꽁치구이'

출근하는 아들 먹여 보내려 이른 아침부터 연기 피워가며 아들 좋아하는 꽁치구이로 엄마는 밥상을 차렸다. 늦잠 잔 아들은 밥도 꽁치도 못 먹고 서둘러 출근하고, 엄마는 야근하고 들어와 아들 꽁치구이 차지하고 아침밥 먹는 남편과 수다를 떤다.그날 아들은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다. 그날 이후 엄마는 끼니마다 꽁치를 굽는다.그날 아침 아들 좋아하는 꽁치구이 먹여 보내지 못한 게 엄마는 사무치게 아프다. 아버지는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의 모임에 나가 농성을 시작하는데...   노동자인 아들이 끔찍한 산재사고를 당함으로써 화목했던 한 가정이 비극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태안화력발전소나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등 청년 노동자들의 끊이지 않는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참혹한 현실의 사건을 강렬하게 투사하고..

한국희곡 2024.08.07

루이지 피란델로 김승철 재구성 '그류? 그류!’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태풍 '올가'가 해안 일대를 휩쓸어 수많은 이재민을 낸 1970년으로부터 2년이 지난,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로 전 국민이 피곤한 눈을 떠야 했던 1972년 7월 중순. 충청남도의 한 마을(대추리)이 초여름 뙤약볕보다 더 뜨겁게 들썩인다. 이유는 얼마 전 마을로 이사 온 한 가족때문.  사연인 즉, 그 가족의 사위가 장모만 따로 방을 얻어 들어앉혀 놓고, 아내는 집에 가둬놓은 채 모녀가 서로 자유롭게 만나지도 못하게 한다는 것. 분개한 마을 사람들에게 장모는, 태풍으로 많은 가족을 잃은 사위의 상처때문이라며 양해를 구한다. 허나 사위는,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장모가 충격으로 미쳐서 자신의 두번째 아내를 딸로 착각하기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해를 구한다. 이 모순된 사연의..

외국희곡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