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단란한 중류 가정에서 태어나고 별 어려움을 못 느끼는 생활 속에서 성장했다. 그런 그녀였기에 성년이 되었을 때의 불만이라면 왜 친구와 남편이 좀더 자기를 아껴주지 못 하는가, 하는 그런 정도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세상과 부대껴 가면서 느낀 것은 그녀의 삶이, 환경이 남달리 가혹하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남편도 그녀와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성장기의 꿈이 좌절되는데서 오는 고통을 쉽게 이겨내지 못 하는 약점을 지닌 사람이었다. 성년이 되어서도, 가정을 갖고서도 그는 청년기적 방황을 멈추지 못했다. 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것 같은 그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면서 술을 즐기고 잡기에 빠져드는 것은 그에게 주어진 당연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