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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이 '날개 달린 두약'

남편의 상중이지만 75세 모친에게는 죽은 남편에 대한 애틋한 정도, 애도의 마음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문객이 피워대는 향 연기는눈물 콧물을 유발하여 불편한데다 실금의 원인이 되기만 한다. 또 거동이 불편하여 화장실 가기도 힘들어서 요강을 써야 하는 처지이다. 그런 와중에도 모친은 조문객들의 부의금 봉투는 살뜰하게 챙기면서수지타산에나 골몰한다. 한술 더 떠서 남편의 장례가 끝나면새 생활을 시작할 꿈에 부풀어 오른다. 당연히 아들은 모친의 그런 모습이 못마땅하고, 모친은 죽은 남편을 빼다 박은 아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렇게 하여 숨겨진 가정사의 비밀이, 부부 사이를 서로 넌덜머리나는원수지간이 되게 만든 그 사건이 기억 속에 되살아난다.  이 작품은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속의 모친과 아..

외국희곡 2024.08.13

전상배 '엄마, 다시 가을이 오면...'

오직 자식을 바라보며 세상을 버티어 온 엄마.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해서 꿈틀거리고 있는 딸, 그런 엄마와 딸이 부대끼며 함께 살고 있는 집. 꿈을 위해 삶을 추구하는 것인지? 살아남기 위해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세상의 굴레에 스스로를 맞춰야 하는 것인지? 삶의 방식에 관한 엄마와 딸의 논쟁은 끝이 없는데, 딸은 독립할 것을 선언한다. 하지만 세상의 풍파를 맨 몸으로 이겨내기란 결코 쉽지 않은 법.  녹녹치 못한 세상과의 싸움과 힘겨운 삶의 태풍이 거세어질수록  딸은 점점 더 엄마를 그리워하는데...  작품은 서로 다른 사랑 방정식을 가지고 있는 엄마와 딸을 그리고 있다. 힘겨운 삶의 여정을 지나며 굳어진 엄마의 바라기와 새롭게 삶의 여정을 시작하는 딸의 바라기는 너무 다르다. 딸은 “엄마..

한국희곡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