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상중이지만 75세 모친에게는 죽은 남편에 대한 애틋한 정도, 애도의 마음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문객이 피워대는 향 연기는눈물 콧물을 유발하여 불편한데다 실금의 원인이 되기만 한다. 또 거동이 불편하여 화장실 가기도 힘들어서 요강을 써야 하는 처지이다. 그런 와중에도 모친은 조문객들의 부의금 봉투는 살뜰하게 챙기면서수지타산에나 골몰한다. 한술 더 떠서 남편의 장례가 끝나면새 생활을 시작할 꿈에 부풀어 오른다. 당연히 아들은 모친의 그런 모습이 못마땅하고, 모친은 죽은 남편을 빼다 박은 아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렇게 하여 숨겨진 가정사의 비밀이, 부부 사이를 서로 넌덜머리나는원수지간이 되게 만든 그 사건이 기억 속에 되살아난다. 이 작품은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속의 모친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