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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아쓰토 '조지 오웰-침묵의 소리'

일찍이 몇 편의 작품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수입이 신통치 않아 비평과 르포 등을쓰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에릭 아서 블레어(필명 '조지 오웰')에게어느 날 BBC 관계자가 찾아와 인도인을 대상으로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맡아 달라 제안한다. 인도 대학생을 동요시키려는 나치의 프로파간다(정치선전)에맞서고자 인도국을 설치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중에, 인도에서 태어나경찰로 근무한 경험도 있는 지식인인 에릭이 적임자라 판단했던 것이다. 에릭은 인도의 독립에 일조하려는 의도로 프로그램을 맡지만, 사실 국가방위라는최우선 목표 아래 정보 통제와 검열 등을 거쳐 송출되는 BBC 방송 또한또 하나의 '친(親)영국적'인 선전매체였다. 이에 BBC 내 영국인 직원과 인도인 직원사이는 물론 인도인 직원들 간에도 미묘한 견..

외국희곡 2024.08.11

김희진 원작소설 김승철 각색 '수갑 찬 남자'

"뛰어!" 뒤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남자는 뛰었다. 얼떨결에. 또 다른 누군가가 남자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그는 남자의 오른손에 수갑 한쪽을 채운 후 다른 쪽을 주차장 자바라 문에 걸었다. "뭐지?" 남자는 뜨거운 한여름 태양이 이글거리는 주택가 골목의 단독주택 주차장  자바라문에 묶여버렸다. 영문도 모른 채. 졸지에. 남자는 궁금하다. "왜 나한테 이러는 거지?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거지? 왜? 왜? 왜!!" 연극 '수갑 찬 남자'는 어느 날 아침 영문도 모른 채 수갑에 채워져  주차장 자바라 문에 묶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로, 현대인이 처한  아이러니하고  부조리한 상황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김희진 작가의 단편소설 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 는 “수갑은 차가웠다.”로 시..

한국희곡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