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조정래 원작 '뮤지컬 아리랑'

clint 2024. 8. 10. 15:15

 

 

 

작품은 구한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착취와 친일파 만행 속에 수많은 농민은 졸지에 땅을 빼앗기고,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총살당하거나 징역을 산다.
개화사상을 지닌 송수익과 신세호, 승려 공허는 외세에 대항하여 
의병항쟁에 나선다. 의병의 기세가 날로 쇠퇴해 지자 만주로 간 송수익은 
한인촌을 만들어 독립군을 지휘하고 수많은 전과를 올린다.
허나 송수익과 신세호, 공허는 물론 오로지 조국의 독립에 몸 바쳐 전투에 
나섰던 송수익의 아들 송가원과 며느리 옥비, 지삼출, 손판석, 필녀, 수국도 
장렬한 전사를 맞는다.
일본이 패망하자 해방이 되긴 했지만 또 다시 만주에 살던 한인들의 땅을 
빼앗고 목숨을 위협하는 중국인들.
해방이 되긴 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한인들에게 닥친 현실은 
광활한 만주로의 유랑 길인 것이다.

 

 


110년이 지난 오늘 조선이라는 나라는 온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두 나라가 세워졌다. 대한민국은 세계 일류국가들과 어깨를 겨루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100년 전 만주벌판으로 사라져 갔던 독립군의 후손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1945년 8월 15일 그때를 ‘해방’이라고 부르지 않고, ‘사변’이라 부르며 살고 있다고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는 말한다. 혹자는 100년 전의 쓰라린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과거의 슬픔은 곧 현재와 미래의 슬픔이다. 다만 그 슬픔의 형태가 다를 뿐이다. 예술가들은 고통과 슬픔 속에서 예술적 혼을 찾는 사람들이다. 그 혼은 질곡의 언덕 너머에 있다. 고난과 질곡의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는 것을 그들은 마다하지 않는다.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한과 애한을 담아내고 있다. 원작 소설의 배경은 김제 만경 ‘징게맹갱’으로 우리 지역의 수탈당한 땅과 뿌리 뽑힌 민초들이 민족의 수난과 투쟁을 대변하는 소설의 중심축이거니와, 민족의 소중한 유산이며 지역은 물론 우리 민족이 잊어서는 안 될 대하소설 ‘아리랑’을 전주시립예술단의 뮤지컬로 재해석 하고 있다. 원작소설은 12권으로, 일제침략부터 해방기까지 우리 민족의 투쟁과 이민사를 다룬 작품으로 원고지 분량만 2만 매에 다다르는 실로 방대한 대작이다. 소설 전체를 무대화 하기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닐 것이다. 극작가 곽병창이 각색한 이 뮤지컬은  수많은 등장인물과 스토리 모두를 담아내는데 주력하는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곡 ‘아리랑’을 포함한 다양한 음악과 노래가 작곡 되어 합창단과 교향악단, 국악단의 섬세한 터치로 연주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리랑》은 조정래가 쓴 역사소설이다. 해냄 출판사에서 전집으로 출판했으며, 프랑스어로 편역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전라북도 김제시를 배경으로 일본의 수탈과 우민화교육에 대해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일제에 협력한 친일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고발, 사회주의계와 비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에 대한 언급은 역사소설로서 《아리랑》이 가진 특징 중 하나이다. 《아리랑》은 총 4부작으로 12권의 단행본으로 짜여 있다.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광복 때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역사적, 사실적, 시대 고발적이며, 민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민중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조정래 작가의 의도는 일제강점기에 치열하게 저항하며 수많은 고난을 끈질기게 버텨 낸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게 함으로서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에 있다.

 


소설의 줄거리
[제1부 - 아, 한반도] 구한말 김제의 소작농 방영근은 빚 때문에 20원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팔려 가고 만다. 일본인들의 엄청난 착취와 친일파의 만행 속에서 수많은 농민은 땅을 빼앗기고 만다. 나아가 반대 시위에 가담했던 농민들은 총살당하거나 징역형을 살게 된다. 이에 송수익은 의병 투쟁에 나서기 시작한다.
[제2부 - 민족혼] 의병 활동 중 부상을 당한 후 만주로 건너간 송수익은 독립군 대장이 된다. 자신과 함께 의병 활동에 참가했던 지삼출과 손판석도 가족들을 데리고 만주로 떠나고 감골댁네 가족도 합류한다. 한편 하와이에 간 방영근은 악독 농장주에 대항하여 한인회를 결성한다. 방영근의 동생 방대근은 신흥 무관 학교를 졸업한다. 방영근의 어머니 감골댁은 송수익을 추적하던 일본인 앞잡이에 의해 죽는다.
[제3부 - 어둠의 산하] 관동 대지진으로 일본 내 조선인들이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부잣집 아들 정도규는 사회주의자가 되어 연해주 빨치산에 가담한다. 투쟁을 계획하던 송수익은 지인의 배신으로 관동군에 체포된다.
[제4부 - 동트는 광야]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송수익이 모진 고문 끝에 옥사한다. 송수익의 아들 송가원과 송중원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독립운동에 헌신한다. 일본군의 토벌 작전 앞에서 조선 독립군은 끈질기게 맞선다. 한인 20만 명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하고, 많은 독립군이 전사한다. 마침내 일본의 패전 소식이 들려오지만, 중국인들이 만주에 사는 조선인들의 농토를 빼앗고자 몰려온다. 조선인들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만주 벌판을 유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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