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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석 '컴퓨터 결혼'

결혼이란 인륜대사는 사람들의 의식과 사회상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거울이다. 결혼을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 가운데 결혼을 상품구매의 행위처럼 판단하는 세태를 풍자한 연극 이 『컴퓨터결혼』(조원석 작.)이다. 제목이 시사하 듯 문명의 이기가 인간의 「관계 맺기」에 깊숙이 개입한 상황을 연극의 줄거리로 설정했다. 「컴퓨터결혼상담소」에서 벌어지는 과장된 사건들이 사실적이기보다는 다분히 연극적이어서 관객으로 하여금 일단 논리적 판단을 접어두게 한다. 전직 구두방 주인인 소장은 고객의 구미에 맞는 구두를 권하듯이 희망하는 배우자의 자료를 컴퓨터에 담아 서로 맞는 짝을 프로그램이 찾아주게 한다. 구두를 신어 보듯이 남녀는 「상상결혼」을 연습하고 마지막으로 마음을 읽는 기계의 단추를 눌러 배우자를 확정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희곡 2015.10.27

버나드 쇼 '바르게살기엔 너무 진실해'

『바르게살기엔 너무 진실해』를 통해 쇼는 제1차 세계대전이 안일한 삶의 태도를 지니고 현상유지에 급급했던 영국인들을 절망의 나락에 빠뜨렸지만, 대다수는 그런 절망으로부터 도피해 현실의 병폐를 환상으로 은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쟁이 준 충격과 공포가 너무 컸기에, 전후 젊은이들은 포화가 없는 곳에서는 삶의 쾌락을 즐겨야 한다는 의식이 만연한 상황이었다. 이 극에서 쇼는 환자, 오브리, 스위티 등 젊은 남녀를 통해 이런 상황을 극화하고 있다. 이 극에서 여러 양상으로 극화되는 질병은 전후세대의 불안과 무익한 삶을 상징하는 메타포이며, 궁극적으로 현실과 대면하지 못하고 환상에 빠진 결과이다. 쇼는 먼저 1막의 환자를 통해 전후 영국사회의 병폐를 육체적 질병으로 보여주고 있다. 1막은 모든 창과 문이 외부의..

외국희곡 2015.10.27

장일홍 '내 생애 단 한 번의 사랑'

은 자폐아를 둔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자폐아가 한 가족을 파탄시키는 요인이 되기는 하지만 그의 아버지를 비인간적인 불륜의 인물로 설정함으로써 기족의 해체를 주제로 한 사회문제극으로 확장, 발전된다. 자폐아는 현재의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고, 소희는 아내와 전남편 사이의 딸이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어린 시절에 의부를 만나게 된 소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부에게 성폭력을 당하며 성장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게다가 아내가 자폐아를 낳아 기르자 남편은 아이와 모녀를 모질게 학대하고 천시하며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 여기서 부터 명실상부한 선악의 대결구도를 이룬다. 이런 상황에서 자폐아를 천사와 같이 돌보던 선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선생의 따뜻한 지도로 병세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던 소년은 사망의 ..

한국희곡 2015.10.27

테렌티우스 '포르미오'

서로 사촌간인 안티포와 페드리아가 자신들의 사랑에 대한 양가 부친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시도한다는 이야기를 극화한 것이다. 두 젊은이들은 내숭스러운 식객인 포르미오와 극적인 우연의 도움을 받게 된다. 플롯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과 전형적인 인물의 사용 등은 플로투스의와 흡사하지만는 훨씬 덜 소극적이고 야단법석도 덜하다. 대부분의 유머는 말로 이루어지며, 신체적으로 우스꽝스러운 요소는 축소되어 있다. 말다툼이 많은 관계로 테렌티우스의 작품은 플로투스의 그것보다 덜 연극적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플로투스의 대화의 대부분이 노래로 처리되는 반면 테렌티우스의 대화는 말로 처리된다는 점이다. 〈포르미오〉는 그리스의 아폴로도토스가 쓴 〈고발자〉를 번안한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청년 안티포는 아버..

외국희곡 201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