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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 '호랑이를 잡은 날 밤'

은 전한이 초기에 쓴 작품으로, 1921년 에 창작되어 《남국반월간 (南國半月刊)》 제2기에 발표가 되었다. 작자는 황 바보와 위연 아가씨의 애정 비극을 통해 혼인의 자유를 요구하는 농촌 젊은이들의 꺾이지 않는 반항정신을 표현해 내었다. 또 작품은 봉건 전제와 자유 민주 사이에서 벌어지는 그 갈등을 잘 반영해 내었다. 본 작품은 "현실주의와 낭만주의가 서로 잘 융합” 되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작자의 주관적인 환상과 감상주의적인 흔적이 짙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호랑이 잡은 밤’ (1923년)*은 단막극으로 신해혁명 후 호남의 산골을 배경으로 하여 새로운 시기가 도래했음에도 여전히 떠돌이와 부농의 딸이라는 신분차를 극복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젊은이들의 얘기여서 그랬는지 극이 발표된..

외국희곡 2015.10.28

정서림 '압박'

은 1925년에 창작된 것으로 신월서점(新月書店)이 1935년에 출판한 《서림단막극》에 수록되어 있다. 작자는 이 작품의에서 말하기를, 이 작품은 자기의 불쌍한 북경의 한 친구를 위해 쓴 작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친구는 가족도 없고 세 들어 살 방도 없이 어렵게 살다가 마침내는 또 전염병에 걸려 죽었던 것이다. 바로 그 죽은 친구를 기리기 위해을 썼다 하였다. 에는 강한 사회적 의의가 담겨있다. 작자는 작품을 통해 불합리한 사회현상을 풍자하고 비판하며, 봉건사상을 비난하고 폭로하려는 의도를 잘 표현하였고, 압박에 반항하려는 젊은이들의 지혜와 용기를 찬미하고 있다. 재치가 넘치는 언어와 생동적인 희극성이 잘 표현되어 있어 홍심(洪深)은 당시 이 작품을 ''희극(喜劇) 중 가장 걸출한 작품'’이라고 평가하였..

외국희곡 2015.10.28

구양여천 '무지막지한 여자'

는 1925년 상무인서관이 출판한 《극본회간(劇本睡刊)》 제1집에 실렸던 작품이다.작품은 ''남자라면 세 명의 아내와 네 명의 첩은 있어야 한다.''는 보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환경에서, 여자는 과연 어떠한 도덕관을 가져야 하고, 사람들은 부녀자들을 어떻게 보아야할 것인가를 제기하고 있다. 작품에서는 인물간의 갈등을 통해 남자를 위주로 하고 여자를 부속품으로 여겼던 구도덕을 부정하고, 과감하고 견강한 여자 주인공 소심이 봉건 예교에 강력하게 반항하고 투쟁하는 바를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1922년에 창작이 되었는데, 같은 해에 홍심에 의해 무대화되었다. 당시 홍심은 남자가 여장을 하는 것에 반대하였던 바,와두 작품을 같은 날 공연하여,는 남자 역은 남자가, 여자 역은 여자가 맡게 하고,는 남자가 여장..

외국희곡 2015.10.28

다카도 가나메 '갈색의 천사'

1959에 발표된 이 작품은 등장인물은, 함께 할 약속을 했지만, 그 상대로부터 약속을 취소당한 토목기사와 바로 그 호텔 바의 여자 두 사람만의 연극이다. 아직 이십대 중반의 젊은이일 텐데, 작가의 숙달된 어른들 간의 분위기에서 남녀의 수작의 능숙함에, 우선은 놀랐다. 피카소에게도 자연주의 시대가 있었듯이, 이 극작가에게도 이러한 시대가 있었던 것이다. 이 자연주의적 기법은, 이 극의 절정이 대부분 '과거'를 이야기하는 여자의 고백형식에 의해 진척되고 있는 부분에 현저하게 집적되어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만 하는 것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백 그 자체가 여자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로서 냉정하게 다루어져, 뒤집혀진 점이다. 거기에 이미 고백형식이라고 하는 자연주의적 기법에 대한 비..

외국희곡 2015.10.28

에카테리나 女帝 '시베리아의 도사'

〈시베리아의 도사(Siberian Shaman)〉는 1786년에 쓰여진 러시아의 계몽 군주 에카테리나 여제의 작품이다. 에카테리나 여제는 탁월한 정치가이기도 했지만, 서간, 에세이, 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많은 작품을 썼던 여류 작가이기도 했다. 무대 예술과 관련하여서는. 그녀는 24편이 넘는 희곡과 오페레타들을 러시아어와 프랑스어로 썼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궁전에서 실제로 공연되었을 뿐 아니라 가끔씩 외부의 극장에서 대중을 위해 공연되기도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자기 자신의 글쓰기 활동에 대해서, 에카테리나 여제는 그것을 하나의 재미삼아 하는 활동이라고 스스로 애써 폄하하여 말했지만 그녀의 글들 속에는 러시아 국민을 교육하고 계몽하고자 했던 자신의 야심만만한 정치적 사회적 철학이 표현되고 있었다. 사..

외국희곡 2015.10.28

신원선 '하나님은 릴리스를 살해했다'

하나님이 릴리스를 아담과 같이 진흙을 빚어 만든다. 하나님과 비슷한 모습의 인간을 만든 것이고 그런 아담을 위해 여자인 릴리스를 같이 만든 것이다. 그러나 릴리스는 여자를 복종하는 성 노리개 쯤으로 생각하는 아담을 경멸하고 에덴을 맴돌며 떠나려하는 뱀을 더 좋아하게 되고 그 뱀을 위해 쇠 그물을 벗겨주려 하나님의 열쇠를 훔친다. 그러나 아담의 고발로 릴리스는 잡혀 화형을 당하게 되고 아담은 다시 여자를 하나님에게 요청해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브는 뱀의 유혹으로 선악과를 먹게 되어 에덴동산에서 추방된다. 창세기 1장 27절에 ‘남자와 여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여자는 바로 릴리스일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릴리스란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

한국희곡 2015.10.27

차근호 '천국에서의 5월'

199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작 심사평 올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는 응모작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아직 희곡장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라 여겨져 반갑기도 하다. 그러나 양에 비해 질적인 수확은 예년수준을 맴돌고 있다. 대부분의 응모작들이 여전히 개인 신변의 넋두리나 어디서 본 듯한 신춘문예용 모작, 혹은 고민 없는 치기의 과시에 머무르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마지막까지 관심을 끌었던 몇 편의 작품 중 결국 차성우의 '천국에서의 5월'을 당선작으로 꼽기로 합의를 봤다. 천국답지 않은 천국이란 어쩌면 이미 진부한 착상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천국을 종교적 대안마저 결핍된 또 하나의 현실로 파악한 논리가 참신했으며 그 논리에 일상성과 적절한 지적 유머를 통해 자연스레 희곡적 살을 입혀간 침..

한국희곡 2015.10.27

해롤드 핀터 '밤 나들이'

라디오 드라마로 쓰여진 '밤나들이'(A Night Out)는 I960년 3월 BBC의 제3프로그램에서 방송되었고 핀터 자신이 실리 역을, 아내인 비비안 마얀트가 여자 역을 맡았다. 곧이어 같은 해 4월에 텔레비전 극으로 방영되었을 때에도 이 두 사람은 같은 역을 맡았다. 그 후 출판된 것이 바로 이때 사용한 텔레비전 극의 대본이다. 핀터의 초기 작품들은 대체로 한 방 안에서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는 데, '밤나들이'는 이런 형식에서 탈피하여 외부 세계로 진출한 최초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작품이 애초에 라디오 극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더 자유자재로 외부세계로의 진출이 용이했을 지도 모른다. 과거의 작품들이 우화적이거나, 은유적인 스타일로 쓰여졌고 애매모호한 내용, 신비로운 분위기, 공포와 위협감..

외국희곡 2015.10.27

해롤드 핀터 '지하 아파트'

'지하 아파트'는 1967년 2월 BBC 텔레비전에서 핀터 자신이 스톳트 역을 맡아 초연되었다. 무대공연은 다음해 뉴욕 이스트사이드 극장에서 『티파티』와 함께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 작품의 근원은 핀터가 19세 때 썼던 짤막한 다이얼로그 '컬러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후 이 이야기는 시로, 단편소설로 개작되었다가 마침내 1963년 '콤파트먼트'라는 제목의 영화대본으로 썼으나 제작되지는 않았다. 방이 하나 있고 여자가 하나 있다. 가까운 친구 사이인 두 남자는 이 방과 여자를 차지하기 위하여 싸운다. 레인코트를 입은 스톳트는 추운 겨울 밤 비가 오는데 어느 지하 아파트 앞에 서있다. 그의 뒤에는 소녀 한 명이 담에 몸을 움츠리고 서있다. 널찍하고 안락한 지하 아파트에는 로오가 벽난로 앞에서 책을 읽고 ..

외국희곡 2015.10.27

차범석 '식민지의 아침' (꿈하늘)

막이 열리면 단재 신채호의 시 '너의 것'이 낭독된다. 모든 연기자들이 등장하여, 신채호선생 생전의 강인했던 독립의지와 일제에 대한 저항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가리라 는 의지를 펼친다. 1936년 2월 21일 오랜 옥고에 시달린 끝에 병이든 신 채호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의사는 경성에서 면회온 부인 박자해여사에게 더이상 가망 이 없다는 말을 전하게 되고, 부인은 오일한다. 죽음을 목전에 둔 신채호는 부인의 울음소리에 생의 역정을 되돌이켜 본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던 해, 단발을 단행하고 낙향하여, 충청도 청주부근 산동학원에서 학동들을 가르치고 있던 신채호에게 당시 황성신문 사장으로 있던 위암 장지연이 찾아온다. "기울어져가는 나라를 바로 잡으려면 사람이 필요하다" 면서 경성으로 올라가 언론..

한국희곡 201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