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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식 '벌'

근래 점점 사라져 가는 꿀벌과 이와는 반대로 점점 늘어만 가는 암환자의 이야기를, 양봉을 하는 지방소도시의 전원을 배경으로, 펼치는 이야기다. 연극에는 양봉업자들이 모여 있는 한 마을에, 병으로 대량 죽어가는 꿀벌로 해서 양봉업을 포기할 지경에 이른 인물과 벌써 양봉을 그만 둔 인물, 그리고 양봉업에 고용된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그 발병 원인을 밝히려는 젊은 여성 연구원 두 사람이 등장하고, 암환자의 필수 치료요건인 청정한 물과 공기가 있는 곳을 찾은 미모의 여성 말기 암환자가 간병인과 함께 등장하고, 마지막으로 토지주인의 아들이자 마을의 우편배달부인 청년이 등장해 연극을 이끌어 간다. 꿀벌에는 토종벌과 양봉벌이 있는데, 토종벌은 꽃의 원액을 진 꿀로 저장하지만, 양봉은 업자가 이득을 높이기 위해, 10..

한국희곡 2015.10.28

베르톨트 브레히트 '예외와 관습'

예외와 관습 (1930) 작품해설 이 작품의 집필 초기에 브레히트는 중국 원잡극(元雜劇) 『합한삼(合汗衫)』의 불어 번역본을 번안할 계획이었으나 점차 독자적인 창작으로 전환, 중국 작품의 흔적은 미미한 정도에 머물게 되었다. 작풍의 전반부에서는 주중 관계를 이루는 독일인 상인과 '쿨리의 여행 장면과 상인에 의한 살인이 다루어지고, 후반부는 상인의 유죄 여부를 판결하는 재판 장면이다. 원래 교육극으로 쓰인 이 희곡은 형식면에서 교육극과 공연극의 중간 형태를 보여주며, 실제로는 관객을 전제하는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것이 상례이다. 관객을 향한 서언(Prolog) 과 발문(Epilog)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에 의혹을 가지라는 내용으로, 이른바 소격(소외) 기법을 연상시킨다.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모든 사건..

외국희곡 2015.10.28

정순열 '수술실의 살인'

제55회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 당선 작 마담과 청년 2인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어두운 방에서 어두운 이야기가 푱쵸진다. 술집 마담과 문학 청년, 마담의 집. 마담이 외출하면 글을 쓰는 청년. 그리고 마담이 오면 대화와 사랑이 이어진다. 모두 마담이 주도하는 것 같다. 맘에 안들면 청년을 때린다. 대화속에 싸롱에서 술취해 운전하며 오던 중에 마담은 청년을 발견하고 그녀의 집으로 데려왔다고 하지만 아마도 마담이 사고를 낸 듯하다. 공연될 희곡을 쓰는 청년은 타락하고 병든 세상을 바꾸곳 싶다. 그러나 현재를 못 벗어나는 상황에 마담을 죽인다. (당선소감) 첫 번째, 모두들 높이 나는 것을 연습할 때 나는 먹이를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그럼 때마다 나도 멀리 보고 싶었고 얼마나 더 높이 날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열..

한국희곡 2015.10.28

정순열 '해선망'

92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희곡 가작 당선 작 당선 소감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그리움을 생각한다. 한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예술인들의 열정에 먼저 고개 숙여 감사를 올리고 싶다. 하늘로만 치솟는 빌딩의 위용이 돋보이는 세상에서 낮은 소리의, 어쩌면 꺼져가는 숨결에 우주보다 더 큰 의미를 불어 넣는 예술인의 순례에 어느 시대라도 사랑이 좀 더 가까이 하길 바라본다. 작품을 쓴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시 또 이런 자문 앞에 서있다. 그런데 밝은 낮에 등불을 켜 들었다는 사람이 떠오른다. 나 또한 사람이 그립고 그보다 더 스승이 그립다. 이 세상보다 더 끊임없이 이어질 순례의 행렬에서 조금은 편하게, 낙오되지 않으려는 나약한 심정 때문이리라. 인제인가 진정한 스승을 찾아 그 분 앞에 바로 서기까지 체력을..

한국희곡 2015.10.28

장유정 '사막'

장유정의 「사막」에서 다루는 공간은 몽골의 고비사막이다. 인생의 막장까지 와버린 10대에서 40대까지 여섯 명 남녀의 사연이 얽히고설킨다. 장유정은 무대에 여섯 명의 독립적인 공간을 만든 뒤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인물들이 지닌 욕망의 색깔들을 보여준다. 욕망들은 뒤섞이고 더욱 극단으로 치닫지만, 그들에게 결국 남는 것은 삶이라는 쓸쓸한 사막이다. 작가의 글 "몽골에 갔다가 사막에서 고립된 적이 있었어요. 프랑스 사람 2명 한국사람 3명 몽골인 2명 인도인 한 명이 있었는데 사막에서 모닥불을 피어놓고 서로들 많은 얘기를 했죠. 그때의 얘기가 나중에 '사막'이라는 연극 대본으로 만들어졌어요." 장유정은 ▲1976년생. 조선대학 국문과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연극원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극작은 20..

한국희곡 2015.10.28

백하룡 '선유도'

백하룡의 「선유도」는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연극 안에서 연극이 상연되고 있다. 극중극은 사랑을 백만 년 된 우주의 행성으로 옮겨다 놓는다. 사랑을 잃은 남녀 사이에는 무한한 시간만이 놓여 있다. 그 시간처럼, 연극 밖의 사랑을 잃은 남녀 사이에는 다리 하나가 놓여 있다. 백하룡의 희곡에서, 선유도는 당장이라도 안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사랑처럼 떠 있다. 기억의 이편과 저편, 시간의 이편과 저편에 놓인 다리 너머이다. 그곳으로 향하는 다리 위에서 사랑을 잃은 우리는 영원히 추울지도 모른다. 서울예대 극작과 졸 2001년 예장문학상 희곡 수상 2002년 5회 국립극단 신작희곡페스티발 당선 2004년 서울연극제 희곡상 2004년 7회 국립극단 신작희곡페스티발 당선 2005년 문예진흥..

한국희곡 2015.10.28

호적 '종신대사'

는 1919년 3월 《신청년》제6권 3호에 발표되었던 작품으로 작품의 앞부분과 뒷부분에는 작가의 서(序)와 발(践)이 붙어 있다. 이 작품은 원래 친구들과의 약속에 따라 영문으로 썼던 것인데 뒤에 다시 중국어로 옮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작품은 현대 희곡이 중국에 정착되던 초창기에 나온 작품이다. 극본에서는 중산층 가정의 한 외동딸 전아매가 혼인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집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유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매는 결혼을 앞둔 상태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던 친구 진선생을 결혼상대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인 전씨부인은 점괘에서 나온 나쁜 결과만 믿고 두 사람의 결합을 반대한다. 결국 그는 부모들이 밥을 먹는 틈을 타서 메모 한 장을 남겨놓고 집을 나간다. 이 작품의 시..

외국희곡 2015.10.28

진대비 '애국도둑'

은 애국사상을 선전하기 위해 쓴 작품이다. 한 도둑이 부잣집에 도둑질을 하러 간다. 물건을 홈치기도 전에 관료인 그 집주인이 방으로 들어오는 통에 커튼 뒤에 숨는다. 그 안에서 집 주인의 매국적인 계획을 알게 된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도둑은 주인이 외국인과 계약을 하게 될 계약서와 돈을 빼앗아 달아난다. 부정과 부패한 관리 셋째 첩으로 들어간 미모의 경극배우, 그 집으로 숨어들어간 도둑 아저씨가 돌연, 비밀 전화를 엿듣게 되고 운명적으로으로 돌변! 이렇게 말한다! " 도둑이라고? 도둑? 감히 나라를 팔아먹는 개돼지보다 못한 놈이 도둑의 명예를 더럽혀!? 너는 그저 나리, 어르신이란 말이 어울리지. 도둑이란 말이 아까워! 알아들어?" 작품은 애국사상을 가진 자와 매국사상을 가진 자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

외국희곡 2015.10.28

전한 '호랑이를 잡은 날 밤'

은 전한이 초기에 쓴 작품으로, 1921년 에 창작되어 《남국반월간 (南國半月刊)》 제2기에 발표가 되었다. 작자는 황 바보와 위연 아가씨의 애정 비극을 통해 혼인의 자유를 요구하는 농촌 젊은이들의 꺾이지 않는 반항정신을 표현해 내었다. 또 작품은 봉건 전제와 자유 민주 사이에서 벌어지는 그 갈등을 잘 반영해 내었다. 본 작품은 "현실주의와 낭만주의가 서로 잘 융합” 되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작자의 주관적인 환상과 감상주의적인 흔적이 짙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호랑이 잡은 밤’ (1923년)*은 단막극으로 신해혁명 후 호남의 산골을 배경으로 하여 새로운 시기가 도래했음에도 여전히 떠돌이와 부농의 딸이라는 신분차를 극복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젊은이들의 얘기여서 그랬는지 극이 발표된..

외국희곡 2015.10.28

정서림 '압박'

은 1925년에 창작된 것으로 신월서점(新月書店)이 1935년에 출판한 《서림단막극》에 수록되어 있다. 작자는 이 작품의에서 말하기를, 이 작품은 자기의 불쌍한 북경의 한 친구를 위해 쓴 작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친구는 가족도 없고 세 들어 살 방도 없이 어렵게 살다가 마침내는 또 전염병에 걸려 죽었던 것이다. 바로 그 죽은 친구를 기리기 위해을 썼다 하였다. 에는 강한 사회적 의의가 담겨있다. 작자는 작품을 통해 불합리한 사회현상을 풍자하고 비판하며, 봉건사상을 비난하고 폭로하려는 의도를 잘 표현하였고, 압박에 반항하려는 젊은이들의 지혜와 용기를 찬미하고 있다. 재치가 넘치는 언어와 생동적인 희극성이 잘 표현되어 있어 홍심(洪深)은 당시 이 작품을 ''희극(喜劇) 중 가장 걸출한 작품'’이라고 평가하였..

외국희곡 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