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은 날 밤>은 전한이 초기에 쓴 작품으로, 1921년 에 창작되어 《남국반월간 (南國半月刊)》 제2기에 발표가 되었다. 작자는 황 바보와 위연 아가씨의 애정 비극을 통해 혼인의 자유를 요구하는 농촌 젊은이들의 꺾이지 않는 반항정신을 표현해 내었다. 또 작품은 봉건 전제와 자유 민주 사이에서 벌어지는 그 갈등을 잘 반영해 내었다. 본 작품은 "현실주의와 낭만주의가 서로 잘 융합” 되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작자의 주관적인 환상과 감상주의적인 흔적이 짙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호랑이 잡은 밤’ (1923년)*은 단막극으로 신해혁명 후 호남의 산골을 배경으로 하여 새로운 시기가 도래했음에도 여전히 떠돌이와 부농의 딸이라는 신분차를 극복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젊은이들의 얘기여서 그랬는지 극이 발표된 이래 학교 극단을 중심으로 수차례 공연되었다고 한다. 제목인 ‘호랑이 잡은 밤’은 오랫동안 간직했던 사랑이 비로소 표현되는 순간이자 비극으로 마감되는 순간이며 기성세대의 편견과 아집, 가부장적 권위와 순수한 사랑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순간이다. 극적 갈등은 단순하지만 호랑이 사냥에 대한 묘시는 무송이 호랑이를 때려잡는 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세밀하며 떠돌이 청년 (얼간이황)이 자신의 신산스런 삶과 사촌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자못 시적이다 작가 역시 자신의 극이 공연될 때 이 장면에서 탄복했음을 고백한 바 있다. 전한에게 있어 이 작품은 “성숙하지 못한 초기작”이지만 청년다운 열정이 스며있어 “버리기는 아쉬운, 그래서 아끼는” 작품이었다.
작가소개
전한(1898〜1968)은 자가 수찬(壽昌), 별명 혹은 필명으로 백홍(伯鴻) 명고(明高) 춘천(春天) 장곤(张坤) 진유(陳瑜) 등을 썼다. 호남(湖南) 장시(長沙)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연극을 좋아하였다. 1916년 외삼촌을 따라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동경고둥사범 영문과에 들어가 공부를 하였고, 뒤에 소년중국학회에 참가하였다、1921년 곽말약, 욱달부 등과 함께 창조사를 조직하였다. 1922년 귀국 후 아내인 역수유 (易揪瑜)와 함께 《남국반월간 (南國半月刊)》을 창간, 신문학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갔다. 이어서 또 남국전영극사를 조직하고, 또 화극창작과 공연 활동에 주력하였다. 1927년에는 구양여천. 주신방 등과 “예술어룡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오사 시기부터 발전해가던 현대 화극이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였다. 남국사의 성립에 이어, 남국 예술학원을 세워서 수많은 연극 및 미술 인재들을 육성해 냈다. 1930년에 “좌련(左聯)”에 참가한 동시에 중국희극가연맹(中國戯劇家聯盟)을 성립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1932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였고 좌익희 극가연맹 당단서기와 중공 상해 중앙국 문위 위원 등의 직책을 역임하였다. 1935년 봄, 전한은 감옥살이를 하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1937년 항일 전쟁이 발발한 후, 그는 상해 문예계 구망협회를 조직하는데 참가하였고,<노구교(廣溝橋)>를 창작하여 공연하였다. 뒤에 무한(武漢)에서 곽말약(郭沫若)이 영도하던 군위 정치부 제삼청예술처(軍委政治部 第三聽藝術處)에서 근무하였고, 또 하연(夏衍) 등과 중화전국희극계협회(中華全國戯劇界協舍)를 창립하는데 공동 발기인으로 참가하여 연극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항일운동이 가능하도록 그 역량을 모으는데 주력하였다. 1944년 구양여천 등과 계림(桂林)에서 서남희극전람회를 개최하였고 항전승리 후에는 상해로 갔다. 해방 후, 그는 중앙 인민 정부 정무원 문화교육위 원회 위원, 문화부 희곡 개진국 국장, 예술사업 관리국 국장, 중국 희극가 협회 주석과 당조(黨組) 서기, 전국 문련(文聯) 주석 등의 직책을 역임하였다.
그는 평생 동안 현대 희곡, 가극, 영화. 전통 희곡 등의 극본을 수없이 창작하였다. 그가 쓴 주요 작품으로<커피숍에서의 하룻밤><호랑이를 잡은 날 밤>,<소주야화><호수 위의 비극><남귀(南歸)>,<명배우의 죽음><여인행><관한경(關漢卿)>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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