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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갑 '사이코'

한 정신병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각각의 등장인물의 입장을 통해 줄거리를 꿰어 맞추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4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 남선생과 여선생은 정신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이고 미스터리한 소선생은 환자들을 뒤에서 조정하는 역할이고 의사선생은 이 병원 의사이다. 막이 오르면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로 신문을 보며 모든 기사에 토를 달며 사회를 꼬집는 남선생이 보이는데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2장에서는 여선생이 남선생을 인터뷰하는 데 중간에 역할을 바꾸기 전까지는 여선생이 이 정신병원 의사로 인식되고 역할을 바꿔 서로 이 정신병원을 나가기 위해서 의사와의 퇴원 심사를 잘 끝내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4장에서는 각각 남선생과 여선생의 과거사를 독백을 통해 보여주는데..

한국희곡 2015.10.28

남정희 '2박3일'

무대는 콘도미니엄 거실. 레저용품 회사 사장인 주배신과 임시비서직인 나가린이 2박3일간 여기에 묵으면서 시작된다. 사장과 여대생인 비서와의 여행... 불륜과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관계로 연상이 되는 관계인데 잠시 사장이 외출나간 사이 하이걸이란 젊은 청년이 자신이 이 방을 배정받았다며 들어오고 실랑이가 오고가는 사이에 주사장의 부인이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혼란스럽게 된다. 임기응변으로 하이걸은 신혼부부인 것처럼 행세하여 나가린과 투숙했으니 나가라며 부인을 쫓아내고 다음날 주배신이 있을 때 하이걸이 들어와 주먹 다툼이 벌어진다. 결국 주배신은 나가린과 같이 있는 걸 부인에게 들켜 곤혹스럽게 됐을 때 다시 하이걸이 등장해서 신혼부부처럼 행세해서 사건을 해결하려 하나 나가린이 나서며 주배신은 자기 부친의 원수라..

한국희곡 2015.10.28

폴커 브라운 '위대한 평화'

폴커 브라운은 1976년에 쓴를 3년 뒤 베를린 앙상블에서 초연했다. 브라운은 이 작품에서 역사상 시사하는 바가 큰 시대를 관객에게 보이고 과거사건을 현재와 비교하게 한다. 과거로 회귀함으로써 관객이 현재 문제 상황을 더 잘 파악하고 분명하게 쫓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의도에서 중국역사를 소재로 택했다. 1970년 대 사회 발전단계에 대한 작가의 각성에서 탄생한 이 작품에서는 그의 변증법적 역사-철학에 대한 견해가 돋보인다. 1971년 5월 3일 발터 울브리히트(Walter Ulbricht)가 건강상 이유로 서기장 직에서 물러나고 에리히 호네커(Erich Honecker)가 후계자가 된다. 호네커 정부 수립으로 많은 영역에서 조정과 감독이 약화될 거라는 희망이 대두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는..

외국희곡 2015.10.28

홍창수 '도라지꽃'

작가 홍창수는 우리나라 전통 연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작가이다. 탈춤의 연행원리를 형식적 기반으로 하면서 판소리 〈변강쇠가〉의 내용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흥겨운 분위기를 창출했던 〈아으 다롱디리〉는 그 좋은 예이다. 이러한 작가의 관심은 판소리의 장르미학을 연극적으로 현실화한 〈도라지꽃〉에서 더욱 심화되어 나타난다. 이 작품은 1999년에 발표한 〈오봉산 불지르 다〉의 뼈대를 기본 모티프로 삼고 있어 얼핏 개작으로 이해될 소지가 있으나, '오봉산 설화'의 맥락만 유지할 뿐, 형식과 내용 면에서 그 변화가 상당하기 때문에 거의 새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은 판소리를 희곡으로 안착시켰다는 점이기에 〈도라지꽃〉의 형식적 특징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주지하다시피 판소리는 창을 부르는 광대..

한국희곡 2015.10.28

양수근 '홀인원'

골프장이 있는 충정도의 어느 마을에 붕어빵 장사를 하는 오기 만과, 농사꾼 강남수가 있다. 강남수는 지난겨울에 내린 폭설로 자신의 비닐하우스 딸기밭이 무너져, 출하 일주일을 남기고 알거지 신세가 된다. 남수는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받은 보상금과 농협에 빚까지 내 딸기농사를 진 상태였다. 빚더미에 집 까지 넘어갈 신세가 된 남수는 막막한 마음에 기만에게 돈을 부탁해 봤지만, 기만 역시 돈도 없어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다. 기만은 동네 다방에서 일하는 이화라는 여자를 좋아한다. 이화는 기만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지만 과거가 깨끗하지 못하다는 이유 때문에, 기만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이화가 일하는 다방에 증도CC(골프장) 박기풍 사장의 부하 한달진이 자주 찾아온다. 달진은 기풍이 골프를 치..

한국희곡 2015.10.28

양수근 '불발탄'

마을회의를 하고 있는 사람들. 다양한 편으로 갈라진다. 동네 이장은 마을의 평화를 위해 사격장 반대를 요구하며 강력하게 배상청구를 내자고 한다. 정부도 못한 일을 어떻게 하느냐 그리고 미국은 우리의 우방이다 육이오 때를 벌써 잊었느냐는 온 건파와, 군속으로 일을 해야만 먹고 사는 (영호 父)같은 사람이 팽팽한 긴장감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석주 (할머니의 아들)는 약간 이장의 편을 동조하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 술에 취해 말이 없는 순만 어느 구석에 자리를 잡고 코를 골고 있다. 결말 없는 회의가 끝나갈 무렵 할머니가 들어온다. 마을사람들 빠져나간다. 할머니 보청기를 하고 기분이 좋은지 종일 바닷가에 나갔다 오는 길이다. 할머니의 과거 속에서 뛰놀던 아이들도 함께 들어온다. 아 이들 장승에..

한국희곡 2015.10.28

가토 다다시 '지도마니아-문의 저편'

사람은 누구나 한 개 또는 두 개(그 이상)의 문을 갖고 있다.외출하기 위한 문, 돌아오기 위한 문, 잠긴 문, 부서진 문.혹은 지도를 의지한 채 문을 열고 여행을 떠난다.그것이 미래를 향한 문인지, 과거로 되돌아가는 문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아니 지도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그러나 어느 쪽이든 문을 열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다. “Where are you from?”라고 우리들은 자신과 타인에게 묻는다.“I'm from nowhere.”그리고 우리들은 지도를 의지하고또 다른 nowhere Land를 향하여 여행을 계속한다. 귀찮게도 연달아 각양각색의 문과 만난다. 동시에 몇 개의 문이 앞길을 막기도 한다. 어떤 문을 열어야 하는가? 미래에 통하는 문은 어느 쪽일까? 작가 : 가토 다다시극단《블랙텐트..

외국희곡 2015.10.28

김재엽 '아주 이상한 기차'

는 일상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하며 꿈을 잃고 사는 현대인을 위한 우화 스타일의 연극이다 김재엽은 데뷔작〈페르소나〉, 〈맨버거, 그 속엔 누가 들어 있나?〉, 〈유령을 기다리며>,등에서 현실과 환상을 뒤섞거나 메타극적 방법, 혹은 극사실적 문법으로 연극하는 행위나 권력, 혹은 사회적 일상에 대해 나름의 독특한 연극 만들기를 보여 왔다 최근에 이르면서 그의 연극 만들기에는 재치 있는 말장난과 반복, 어깃장, 말 비틀기로 희극성을 자아내는, 이른 바 '김재엽 식 유머'가 특징적으로 보인다.과의 연극 상황과 캐릭터를 가져와서는 원전의 의미를 무의미와 연극놀이로 불경하게 비틀어버린 극이다. 햄릿은 아버지 유령을 기다린다고 하면서도 잠을 자거나 딴 짓만 하고, 유령은 햄릿을 만나기 위해 나타나지만 햄릿이나 ..

한국희곡 2015.10.28

조우 '원야'

《원야》는 농민복수를 내용으로 한 현실성이 아주 강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희곡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하였다. “이 희곡이 묘사하고 있는 때는 민국 초, 북양군벌이 혼전하던 초기에 농촌에서 발생한 한 사건이다. 당시는 5. 4운동과 새로운 사조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고, 공산당도 아직 건립이 되지 않았던 때이다. 농촌에서는 총을 가진 자면 누구나 패자가 될 수 있었다. 농민은 일종의 어둡고 고통스러운 처지에 있었으며, 반항하고 싶어도 출로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 조우는 바로 이러한 그 시대의 농촌사회 정세를 진실 되게 반영하고자 한 것이었다. 작품 속의 구호가 반항하고 복수하는 투쟁은 바로 그 시대 농촌에서 보편적인 것이었고, 또 해결이 되어야만 했던 큰 문제였다. 특히 농민의 문제는 중국혁명의..

외국희곡 2015.10.28

조일도 작 모노드라마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부른 여자'

조일도 선생의 유고 희곡이며 모노드라마 작품이다. 50세가량의 여자가 13평 남짓한 아파트 실내를 무대로 자신의 기구한 인생을 이야기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부른다. 군대 장군의 아내이기도 한 그녀가, 문맹이었던 자신이 어떻게 글을 배웠고 여러 책을 독파했으며 특히 남편인 장군의 몰락과 아들의 자살, 그리고 남편의 행방불명을 밝히는데 대사 하나하나에 인생에 대한 한과 서러움이 서려있다. 스피커폰으로 원고 청탁된 15년의 삶을 거절하며 그 원고를 읽는 형식으로 그녀의 그 삶을 이야기하며 마지막에 부르는 노래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는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 조일도 선생은 1947년 인천에서 태어나 신흥 초, 인천 중, 제물포 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신문방송학을 (3년) 공부하다 현 서울..

한국희곡 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