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는 콘도미니엄 거실. 레저용품 회사 사장인 주배신과 임시비서직인 나가린이 2박3일간 여기에 묵으면서 시작된다. 사장과 여대생인 비서와의 여행... 불륜과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관계로 연상이 되는 관계인데 잠시 사장이 외출나간 사이 하이걸이란 젊은 청년이 자신이 이 방을 배정받았다며 들어오고 실랑이가 오고가는 사이에 주사장의 부인이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혼란스럽게 된다. 임기응변으로 하이걸은 신혼부부인 것처럼 행세하여 나가린과 투숙했으니 나가라며 부인을 쫓아내고 다음날 주배신이 있을 때 하이걸이 들어와 주먹 다툼이 벌어진다. 결국 주배신은 나가린과 같이 있는 걸 부인에게 들켜 곤혹스럽게 됐을 때 다시 하이걸이 등장해서 신혼부부처럼 행세해서 사건을 해결하려 하나 나가린이 나서며 주배신은 자기 부친의 원수라며 과거 얘기를 털어 놓는데.... 한 회사의 경리사원으로 입사해 경리부장이 되기까지 그 회사에서 특히 사장(나가린의 부친)이 잘 이끌어 준 은혜에 배신을 하고 회사 돈을 빼돌려 결국 회사가 파산되게 하고 자신은 다른 회사를 차려 나가고 사장 (나가린의 부친)은 그 여파로 죽게 된 사연이다. 그리고 나가린과 하이걸은 이 콘도에 남아 서로 상하는 사이가 된 듯 하며 막을 내린다.

궁극적으로 창작은 그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의 반영이자 그 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예로부터 시대와 사회를 떠난 예술작품이란 있을 수도 없거니와 있어서도 안 된다고 본다. 그것은 현실이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작가란 항상 자기가 살고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비판도 하게 되고 옹호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 현실이 어떤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거나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그 비판과 옹호의 강도는 더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 극한적인 상황에까지 휘몰고 가는 게 역사적 현실이라고 본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하여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과거는 어떠했으며? 장래는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이 물음에 앞서 우리 행동 철학은 사관에 대한 인식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보고 의식구조의 혁신이 없이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곳에 아름다운 삶을 기대한다는 언어도단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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