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남정희 '빽(Background)좀 빌립시다'

clint 2015. 10. 28. 22:20

 

 

 

건실한 청년들과 사기와 불법으로 살아가는 기성세대를 대비시켜 현 세태를 풍자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여러 사람들이 한 지붕에 세 들어 사는 2층집... 이들은 약장수, 직업소개소, 그리고 신발 노점상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서로 돕고 백을 공유하고... 등등 자체 지침을 만들어 서로 돕고 격려하며 지내는데 외형으로는 좋은 모습이나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악취가 날 정도이다. 먼저 직업소개소응 하는 고사장과 주 전무는 직업을 구하는 여성들을 꿰서 사창가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시골서 갓 올라온 순진한 처녀를 속이고 돈 많이 벌게 해주겠다고 해서 수면제를 먹여 사창가에 보내는 질 나쁜 불법을 저지르는 일을 한다.

1층에 자리 잡고 무면허 의료인 행세를 하는 약장수는 만병통치약이라며 병원에서도 포기한 환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 큰돈에 약을 팔고 있다. 반면 성진과 경진 두 청년은 길거리에서 덤핑으로 싸게 나온 메이커 신발을 팔고 있는데 그래도 제일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가는 인생이다. 거기에 가끔 등장하는 박 경장이란 형사는 이 집의 불법을 눈감아 주는 명목으로 돈을 챙기는 사람이다. 그러나 돈 받을 때만 좋고 어려울 때는 나 몰라라 하는 비인간적인 행태도 서슴치 않는 악덕이다. 불법을 일삼는 직업소개소 고사장이 구속되고 약을 사간 한 여인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약장수도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돈으로 뇌물 주고 합의를 보고 하여 풀러나게 되고... 바로 그때 신발 대리점 주인과 가격을 싸게 판매한다고 싸움이 붙은 성진이 상대방을 잘못 쳐서 이빨을 부러트리게 되고 폭행죄로 잡혀가는데 합의금 3백을 요구한단다... 친구인 경진은 돈이 없어 돈을 빌리러 이 집 사람들에게 사정하면서 돈 없고 빽 없는 인생에 절규한다.

 

남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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