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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래 '촌 선생'

주인공인 송 선생은 20년 전 고향을 지키기 위해 귀향한 인물로서,차남인 달근과 함께 농사를 짓는 한편 야학을 운영해 농촌계몽에 힘을 쏟고 있다.어느 날 서울에서 소학교 교원생활을 하던 장남 달훈이 그의 처를 데리고고향을 찾아온다. 도회지 생활습관이 몸에 밴 장남 부부는 한낱 환상적이고낭만적인 전원생활을 꿈꾸면서 고향을 찾아온 것이다.그릇된 문명의식과 도회지 생활습관을 청산하지 못한 달훈 부부는농촌의 실상에 접하면서 농민의 가난· 무지· 나태· 비위생 등을 비판한다.이에 맞서 달근을 중심으로 한 농민들은 농촌현실과 동떨어진 달훈 부부의문명의식과 도회지의식을 비웃고 백안시하게 된다.달훈과 달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될 무렵, 송 선생이 달훈의 혼인비용을마련하기 위해 진흥농장에 진 빚 400원 때문에 입도압류를..

한국희곡 2015.11.05

카릴 처칠 '집주인'

1938년 런던 중산충의 외동딸로 태어난 카릴 처칠은 비교적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을 잘 받았다. 1956년 옥스퍼드 대학, 레이디 마가렛 홀 칼리지에 입학하기 전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처칠은 이미 옥스퍼드 대학 재학 중에 그녀 자신의 작품들인 「아래층」(Downstairs), 「근사한 시간」 (Having a Wonderful Time), 「편안한 죽음」(Easy Death)등을 대학 무대에 올리게 된다. 옥스퍼드 재학 시 극작가로서의 수련은 처칠을 1972년 런던 무대로 등단하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1972년은 희곡작가로서의 처칠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해였다. 그 이후부터 처칠은 영국 연극계에서 주목받게 되며 나아가서 현대 영국의 주요 극작가로 인정받게 된다. 옥스퍼드 대학 졸업 후 10년 ..

외국희곡 2015.11.05

그룸베르크 '꼽추 왕국'

이고, 블랙코미디에 속하며 알프렛 자리의 영향이 두드러진 연극이다. 작품의 배경은 중세의 가상왕국들이며, 극행동들은 잔혹하고 원시적이고 황당무계하다. 줄거리는 오텐부르크왕국에서 한스왕의 정치적 야심과 맹목적 애정을 이용하여 교활한 꼽추는 지진아인 왕자 아모르프를 살인도구로 만든다. 그 아모르프에 의해 모든 불필요한 일들이 제거되고 인접 국가들을 침략하여 오텐부르크는 최강국이 되지만 동시에 야만적이고 지옥 같은 나라가 된다. 마침내 야수화한 아모르프에 반기를 든 동생 아스톨프에 의해 오텐부르크가 해방되고 꼽추에 의해 아모르프는 죽임을 당하지만, 꼽추 자신은 회계 성서, 즉 모든 경제적 정보와 전략을 거머쥔 덕분에 아스톨프의 새 왕국에 편입되면서 막이 내린다. 그룸베르크는 알프렛 자리처럼 계획적으로 천박하고..

외국희곡 2015.11.05

카라지알레 '잃어버린 편지'

《잃어버린 편지》는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가 1884년에 발표한 4막 희극으로 1884년 11월 13일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매년 빠지지 않고 공연되는 루마니아 최고의 희극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편지 한 장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다수의 희극들은 거의 권선징악으로 결말을 맺는다. 파렴치한 행동으로 일관했던 자는 결국 피해를 입게 되거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선한 지는 처음에는 갖은 고생을 하지만 끝내는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카라지알레의 해학극에서는 이런 진부한 결말 대신 독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엉뚱한 반전이 일어난다. 누가 보아도 나쁜 사람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자가 끝까지 뻔뻔스러운 행동을 하다가 극의 끝 부분에 가서 자신의..

외국희곡 2015.11.05

김원태 '2gr의 아킬레스건'

은 낡고 오래된 시장 터의 재개발을 둘러싸고, 장터상인들의 거주공간과 생활모습을 연극으로 재현시키고, 상인들 중 터주 대감 격이고 최고령자인 영정전문사진사의 생애를 곁들여, 그의 가족관계와 자식과의 갈등을 흘러간 명화처럼 무대 위에 그린다. 무대는 무대전면 객석가까이에 깊은 고랑처럼 지하로가 만들어지고 그 뒤쪽무대좌우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길인 듯 정사각의 구멍이 뚫어져 있다. 무대 위에는 지붕의 흔적이 여기 저기 널려있고, 중앙의 커다란 지붕은 망령(亡靈)들의 등퇴장 로가 되기도 하고. 지붕 오른쪽과 왼쪽 끝으로 등퇴장 로가 만들어져 있다. 지붕의 좌측에 부착된 세로로 된 기다란 널판은 천정과 연결된 줄에 의해 개폐되도록 만들어져 있어, 고령의 사진사의 아들의 침실과 행동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무대전..

한국희곡 2015.11.05

황지우 '변'

연극은 시인 황지우와 연출가 이상우가 만난 작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과 연출가의 만남. 흡사 강호의 "고수"와의 만남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들이 만들어낸 작품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하고, 새로운 형식의 코미디이다. 고수들이 만나 발견하고 만들어낸 세계는 바로 한바탕 흥겨운 "놀이"와도 같은 세계다. 연극 은 "열녀춘향수절가"와 "남원고사" 바탕으로 이야기를 차용하고 변형시켜 재구성한 작품이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중심이 되던 작품을 과감하게 뒤엎고 변학도와 아전들을 선두에 세운다.에서는 춘향의 모습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찾아 볼 수 없다. 연극의 웃음의 이면에는 인간에 대한 통찰과, 뼛속을 꿰뚫을 만큼 예리한 시대반영이 엿보인다. 시대는 조선이지만, 권력의 상징 "변"과 그들 둘러싼 인..

한국희곡 2015.11.05

손기호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는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의 정점에 있는 ‘봄’이라는 계절에 ‘인연’이라는 화두를 놓았다. 이 작품은 가장 가깝게 만나면서도 결국 타인일 수밖에 없는 ‘부부'가 모티브다. 한 노부부의 삶을 조망하며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의 의미를 짚어보고 결국 ‘나’ 라는 정체에 대한 질문에 이른다.'나'가 만나는'인연'과 그 인연의 우주공간, 그리고 시간의 의미를 짚어본다. 그리고 문학적이지만 일상의 소소한 재미로 극적인 집중력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반전의 묘미와 엔딩의 맺음은 삶이란 깊이의 확장으로 이어져 감동의 눈물을 짓게 만든다. 비루한 삶의 모습과 이면의 의미를 잔잔히 묘사해주며 삶과 인생에 대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되돌아보게 해주는 작품이다. 극이 시작되면 이혼을 앞둔 아들이 고향집에 ..

한국희곡 2015.11.05

사르트르 '악마와 선신'

'악마와 선신'은 3막 11경으로 구성되어 공연시간 이 무려 4시간 30분이나 소요되는 스케일 큰 작품이다. 극 전체 구조는 주인공 괴츠가 윤리적, 신학적 차원에서 변증법적으로 진화해 나가는 과정과 일치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괴츠는 처음에는 절대 '악'에 몰입하다가, 주사위 내기를 통해 절대 '선'을 선택하고, 끝에 가서는 '인간'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결심하면서 선악의 절대적 신학에서 해방된다. '악마' 와 '선신’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인간'에게 몸을 바치면서 그 둘을 초극하는 구조다. 전체 3막의 구성이 이러한 변증법적 진행을 담고 있지만 그것이 막의 구분과 단순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신의 죽음을 선언하고 역사 속에서의 실천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종합은 3막이 끝날 무렵에야 이루어지기 때문이..

외국희곡 2015.11.05

오태영 '미국 가는 길'

작가 오태영은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주로 우화나 풍자극 형식으로 현실이나 사회 정치상황을 비틀어 풍자한 극을 발표해왔다. 일관되게 아웃사이더의 시각으로 기존 질서나 제도적 권력, 사회적 모순들을 풍자해온 그의 작품들은 때때로 공연불가 판정을 받거나 혹은 사회적 논쟁거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작품 '미국 가는 길'은 전작인 '수레바퀴'의 속편 과 같은 작품으로 한 가족의 등장인물의 이름이 똑같고 전작과 유사하게 반미계열의 작품이다. '미국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 자본주의에 대한 의문에서 쓰여 진 작품으로 봐야겠다. '미국 가는 길'은 가난한 한 가족인 부모와 아들, 딸 4명이 등장하여 먼저 콩팥을 팔아 가족의 생계를 땜빵 하는 에미의 모습을 보여준다. 팔이 없는 애비도 얼마간의 보상을 받고 ..

한국희곡 2015.11.05

로페 데 베가 '푸엔테 오베후나'

작품해설 로페 데 베가의 작품에는 권력남용을 다룬 것들이 있다. 이러한 부류의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전개 과정을 거친다. 우선 부도덕한 권력자(귀족)가 권력을 남용(주로 평민 여성에 대한 성폭행)한다. 그다음에는 이에 분노한 평민들이 귀족들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고, 마지막 단계에서 국왕이 사건에 개입해 귀족세력에 대항한 평민들의 손을 들어준다. 국왕은 언제나 최상의 심판자처럼 행동하며 판결을 통해 귀족을 비판하고 평민들의 행동을 정당화해 준다. 그리고 이러한 국왕의 결정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민중들도 사회체제를 바꾸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다만 정의가 실현되기를 원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왕에게 악덕 귀족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의 행동의 정당성을 인정해 달라고 요..

외국희곡 201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