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출간. 페르귄트는 몰락한 지주의 아들로서, 어머니의 절실한 소원에도 불구하고 집안을 재건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지나친 공상에만 빠진다. 애인 솔베이지를 버리고 산속 마왕(魔王)의 딸과 결탁, 혼을 팔아넘기고 돈과 권력을 찾아 세계여행을 떠난다. 미국과 아프리카에서는 노예상을 하여 큰돈을 벌고 추장의 딸 아니트라를 농락하며 거드름을 피우다가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정신이상자로 몰려 입원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고향이 그리워 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르지만 배가 난파하여 무일푼이 되어 고향 땅을 밟는다. 거기서 늙은 마왕으로부터 빚 독촉을 받으나 최후까지 혼을 팔아넘기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아 지금은 백발이 된 옛날의 애인 솔베이지의 팔에 안겨 죽는다. 근대인의 부(富)와 권력 추구에서 오는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