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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리쉬 '외덜란트 백작'

외덜란트 백작은 막스 프리쉬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들에 속하는 극작품이자, 동시에 프리쉬에게는 “속을 썩이는 아이였다. 프리쉬는 이 희곡의 최종 판본인 이른바 ‘베를린 판본’이 간행된 1961년까지 무려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했으나, 이 희곡은 연극무대에서는 실패작으로 머물어야만 했다. 거의 모든 부모들이 “속을 썩이는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하듯이, 프리쉬 역시 1975년 한 인터뷰에서 “그 작품 (외덜란트 백작)은 가장 탁월한 작품이자, 또한 나에게는 가장 사랑받은 작품이나, 지속적으로 실패한 작품이다", 라고 실토한 바도 있다. 실종된 한 교수를 찾기 위해 취리히 경찰이 천리안을 가진 한사람을 찾아가서 그의 도움으로 실종된 교수의 시신을 발견한다는 "신문광고"라는 소..

외국희곡 2015.11.06

유진 오닐 '샘'

오닐의 초기 극들은 인물들이 추구하는 불가능하고 낭만적인 꿈들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더욱 이상적으로 그려진다. 오닐의 인물들은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 속에서 나아갈 길이나 돌아갈 길이 막연하더라도 좌절과 방황만을 하지 않는다. 비록 보이지 않고 실체를 알 수 없지만 안개 너머의 세계, 수평선너머의 세계, 지평선너머의 세계를 동경하며, 그런 이상세계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미지의 세계는 보다 드넓고 크며, 높고 깊은 공간이며, 머나 먼 곳에 위치한 세계로서, 자유와 낭만이 있고, 평화와 안식이 있으며, 진선미가 존재하는 이상향이다. 인물들이 추구하는 이상세계는 그들의 사고 속에 막연히 자리 잡고 있는 미지의 바다나 육지가 될 수도 있고, 신비스러운 동양의 어딘가가 될 수도 있다..

외국희곡 2015.11.06

백하룡 '꽃피자 어데선가 바람불어와'

춘향전을 약간 비틀어 우리가 알고 있던 고전적인 이야기를 다른 시각으로 풀어낸다.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변학도가 타락할 수밖에 없었던, 권선징악이 아닌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비극으로 그려낸 이 연극은 "진정한 사랑이 있는가?", "진정한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딱히 뭐라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되어 정확히 호불호를 말할 수 없다. 백하룡의 "꽃 피자 어데선가 바람 불어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의 스토리를 가져왔지만 줄거리만을 나열하는 식이 아닌 춘향전의 주요 등장인물인 변학도와 춘향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쪽으로 춘향을 재해석했다. 당파싸움에 밀린 그러나 직급이 낮아 겨우 목숨을 건진 변학도는 좌절감 때문인지 본래의 색욕 때문인지 춘향에게 수청..

한국희곡 2015.11.06

막스 프리쉬 '산타크루츠'

'산타크루츠'는 세 등장인물 사이의 사랑이야기를 중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내용이해에 앞서 극의 줄거리 파악이 용이치 않다. 각 막의 줄거리가 서로 간에 잘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막과 제 1, 3,5막은 연속된 이야기로서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으나, 제 2, 4 막은 여타의 막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단번에 알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먼저, 제 2막은 페드로와 선원들 간의 대화로 시작되고 있다. 이에 뒤이어 펠레그린과 엘비라가 등장하는데, 이 대목이 당혹감올 준다. 제 1막과는 시공간상으로 큰 차이가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부분에서 페드로가 하는 말을 유심히 관찰하면, 이 대목은 엘비라의 꿈..

외국희곡 2015.11.05

윌리엄 셰익스피어 '헨리 5세'

셰익스피어는 총 열 편의 사극을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리처드 2세>, <헨리 4세>(I, II), <헨리 5세>를 랭커스터 4부작이라고 부른다. <헨리 5세>는 랭커스터 4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백년전쟁이 배경이 된다. 양국 왕계는 혼인과 혈연으로 얽혀 있어 왕위 계승권에 항상 분쟁의 소지가 있었다. 프랑스 왕권에 대한 영국 왕의 권리를 옹호하는 켄터베리 대주교의 연설 직후 헨리 5세는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한다. 전작인 <헨리 4세>에서 폴스타프 패거리와 어울려 다니며 비행을 일삼던 핼 왕자는 즉위 후 왕으로서의 위엄을 갖추고 현명하게 나라를 통치한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채 헨리를 방탕한 철부지로 기억하는 프랑스 황태자는 사신을 통해 ‘테니스공’을 헨리에게 전한다. 이에 헨리는 “라켓이 준비되는 대..

외국희곡 2015.11.05

셰익스피어 '헨리 6세 제1부'

이 작품은 영국인들이 프랑스에 소유한 영토를 지키려는 목적이 결국 무산되어버리는 프랑스와의 치열한 전투와 영국 왕국의 위계질서에 대한 위험한 붕괴에 관한 연극이다. 내부의 불화는 해외 원정에 치명적인 결과와 내란을 예고하게 된다. 헨리5세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프랑스 군이 영국군을 패배시켰다는 비보와 함께 전설적인 용장 탈보트는 포로가 되고 프랑스 황태자는 왕관을 쓰게 된다. 한편 영국 내에선 어린 헨리 6세의 섭정 글로스터와 헨리의 종조부인 윈체스터 주교 보포트가 위험스런 불화에 휩싸이고 런던에선 왕권을 주장하며 야심에 불타는 플랜태저네트 가의 리처드와 서머셋 백작은 템플 가든에서 서로 다른 뿌리 깊은 권력 파당의 상징적인 장미 - 플랜태저네트의 요크 가문 리처드는 백장미, 서머셋은 ..

외국희곡 2015.11.05

셰익스피어 '헨리 6세, 제2부'

셰익스피어의 여러 사극들 중에서도 영국의 뼈아픈 과거 절대절명의 심각한 국가적 시련 장미전쟁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은 유럽 15세기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극심한 대치와 전복적 사회구조 변화들을 반영시켜 극작되었고, 이 헨리6세 왕과 그의 막강한 주변 사람들이 엮는 권력투쟁의 소용돌이의 명암을 조명한 그 치열한 욕망의 역학관계가 이 작품 속에 역동적으로 전개된다. 영국 제국주의가 발아하기 직전 역사적인 발전과정에서 왕국의 가장 치욕적인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장미전쟁의 폭풍우가 몰아치는 그 인과응보의 과정을 묘사한 작품이다. 인간들의 욕망과 성취를 위한 투쟁의 허실을 통찰하며 불가피한 인간관계의 갈등구도를 극대화하고 개인과 사회 정치적 책임과 그 불가분의 역학관계를 동시대 미러 속에 다채롭게 투영시키고..

외국희곡 2015.11.05

셰익스피어 '헨리 6세, 제3부'

줄거리 연극은, 요크 공작이 왕좌를 찬탈할 것을 다짐하며, 헨리 6세를 위협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요크 공작은 헨리왕의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나를 왕으로 섬겨 달라. 내가 죽은 후에는 왕위를 요크 가문에게 넘기겠다.’ 라는 요구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러한 헨리 왕과 요크 공작의 약조에 왕비인 마가렛은 분노, 태자인 에드워드와 함께 북방으로 떠나 요크가와 맞선다. 왕비와 태자, 그리고 그들의 조력자 크리포드는 군대를 이끌고 요크 공작을 공격, 승리를 거둔다. 이 과정에서 크리포드는 요크 공작의 막내아들인 어린 러틀랜드를 죽이고, 포로가 된 요크 공작은 왕비의 조롱을 받으며 살해당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격분한 요크 공작의 남은 세 아들, 에드워드, 클라렌스, 리처드는 복수를 결의하고, 워리크 백작 등과..

외국희곡 2015.11.05

윌리엄 셰익스피어 '코리올라누스'

「코리올라누스』는 문체와 운율로 보아서 '앤토니와 클레오파트라' 가 쓰여진 직후 1608년 전후의 작품이라는 셰익스피어의 여러 연구가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 것 같다. 그러나 1623년 제 1, 2절판이 나오기까지 출판되지 않았고 초기의 상연기록도 없어서 실제로 집필연대의 추정이 어렵다. 창작연대를 당시의 이벤트, 팩트, 그리고 텍스트 등의 연구에 바탕을 두는 여러 가지 실증이 시도되어 왔다. 하나의 실중연구로서 1609년에 초연된 벤 존슨의 희극 '에피신 또는 침묵의 여인'(Epicoene or the Silent Woman) 속에 희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코리올라누스'에 나오는 구절을 모방한 듯한 대목이 있어 1607, 8년경에 초연 되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할 수 있다. 창작과 초연연대를 1608년..

외국희곡 2015.11.05

셰익스피어 '헨리 8세'

[헨리 8세]는 1612~13년에 만년 작으로, 8세의 통치기간 25년을 다룬 작품이다. 1613년 6월 29일 극장에서 공연 중 위해 축포 발사 장면에서 지붕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 정확한 날짜가 기록되었다. [헨리 8세]에서는 군주와 그 초점을 장면이 않는다. 대신 버킹검 공작, 왕비, 울시 추기경, 대주교 등 운명의 휘말려 추락하는 자들의 법정 장면에 초점을 맞춘다. 원제 [All Is True]가 언젠가 필멸의 암시하듯이. 이와 앤 불린의 여왕 대관식, 엘리자베스의 세례식 등이 요란하게 등장한다. 헨리 7세의 뒤를 이어 8세에 세력이 현저히 현실을 시사하며 마지막 장을 통해 다가올 엘리자베스 1세 상승을 예고하기도 한다. [헨리 8세]는 작품 드라마라기보다는 일련의, 각 장을 겪는 나열이다. ..

외국희곡 201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