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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진 '모노드라마 눈물'

눈물은 모노드라마다. 그러다 보니 역시나 많은 배역을 혼자서 연기하게 된다. 아줌마. 경찰, 노인, 영미, 그리고 어린 딸 많은 배역들을 혼자서 연기하는 모노드라마의 특성상 빠른 극 전개와 많은 장면 이동이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불러 올 것이다. 현재와 과거를 넘다드는 시간의 흐름들을 과거 장면은 특히 그림자극으로 연기하게 되는 것 또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새로이 작곡한 노래 세곡을 직접 부르다 보니 뮤지컬다운 재미 또한 이 연극의 관극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 눈물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슬픈 우리들의 어머니의 이야기다. 18년 전, 찬바람이 불던 겨울. 엄마는 딸에게 도시락 대신 삶은 감자를 챙겨준다. 그리고 한 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던 딸... 딸은 바닷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

한국희곡 2015.10.31

미하일 불가코프 '백위군'

미하일 불가코프는 소비에트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대 러시아인 사이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당대의 대표적인 산문작가이자 극작가로 활동하면서 "내게 산문과 희곡은 피아니스트의 오른손, 왼손과 같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그의 문학세계에서 다양한 양식의 문학 장르들을 볼 수 있고 특히 한 장르에서 다른 문학 장르로 ‘번역'한 훌륭한 실험들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소설인 《백위군(》을

외국희곡 2015.10.31

미하일 불가코프 '적자색 섬'

불가코프의 희곡은 1928년 12월 11일 A. 타이로프의 연출로 모스크바 카메르니 극장에서 초연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연극에 대한 공식 평단의 평가는 부정적이었고, 결국 희곡은 상부의 압력과 언론의 거센 반대 여론으로 인해 1929년 6월, 60여 회의 공연을 끝으로 상연 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이로부터 반세기가 훌쩍 지난 뒤인 1988년에야은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이는 사라토프 아카데미 드라마 극장의 연출가 알렉산드르드제쿤에 의해서였다. 희곡의 출판 역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이 활자본으로 첫 선을 보인 때는 1968년으로, 뉴욕의 《New Journal)》(통권 93호)을 통해서였다. 러시아에서는 이보다 훨씬 뒤인 1987년, 잡지《민중의 우정>에 희곡이 처음으로 게재되기에 이..

외국희곡 2015.10.31

레오니트 안드레예프 '개의 왈츠'

의 주제는 '계획되고 실행되었으나 완성 되지는 않은' 범죄다. 이 범죄의 원인은 해결 방법이 없는 상태에 빠져 있으며 모든 것들로부터 그리고 모든 이들로부터 소외당한 인간의 본연적이며 존재론적인 고독이다. '고독의 서사시'라는 부제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에서는 모든 것들이 '암울하고 엄격하며 닫혀 있으며, 모든 말을 다 내뱉지 않았고 미소가 거의 없이 매우, 매우 이상하다'. 이 묘사는전체를 관통하는 매우 정확한 표현으로, 이 극의 제목 속에 숨겨진 비밀스런 철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가정을 더없이 훌륭하게 지지해주고 있다. 생각해보자. 왜 난데없이 '개의 왈츠'인가? 관객들에게 이 제목은 놀라움과 어리둥절함만을 주었다. 작자는 도대체 무엇을 노렸던 것일까? 이러한 제목이 선택된 것은 우..

외국희곡 2015.10.30

그리보예도프 '지혜의 슬픔'

러시아 극작가 그리보예도프의 4막 희극(喜劇). 1822∼24년 작. 1829년에 일부가 초연되었고 1831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전작(全作)이 초연되었다. 상류 귀족계급에 대한 신랄한 비판ㆍ풍자 때문에 작자의 생존 시에는 상연ㆍ간행이 금지되었다. 본문이 수백 부에 달하는 사본(寫本)으로 유포되어 1858년 국외에서, 1862년 러시아 본국에서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당시의 진보적 청년층의 환영을 받아 수백 부에 달하는 사본이 유포되었다고 한다. 줄거리 1820년대의 모스크바. 3년 만에 외국유학을 마치고 애인 소피아를 만나려고 모스크바 고향집에 돌아온 차쯔끼가 예전에 알았던 팜소프 가(家)에서 본 것은 거만과 추종, 인습과 우매의 세계였다. 그는 집에 모여드는 상류사회인사들의 무지ㆍ위선ㆍ탐욕ㆍ비굴..

외국희곡 2015.10.30

이난영 '달에는 토끼가 산다'

부조리한 세상과 타락한 인간 군상을 그려낸 작품들을 주로 한 이난영의 최근 작품이다. 낭만과 순수가 사라진 현 세대에 비관적인 동화 같은 분위기의 작품이 '달에는 토끼가 산다.' 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는 장면이 나오고 암스트롱 앞에 누구세요? 하고 나타나는 은토끼... 그런 은토끼가 귀를 자르고 지구인 인간 세상에 오고 그를 쫒아서 금토끼가 지구에 와서 현재의 세태를 꼬집는데.... 지구의 총통이란 자는 은토끼를 창녀라는 상품으로 포장해서 돈을 벌고 있고 그 은토끼를 찾아온 금토끼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한다. 이 맡도 끝도 없는 폭력의 그늘 밑에는 불편한 사랑이 개입되어 흥미를 자아낸다. 어른들이 읽는 동화 같은 소재에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불편한 타락상, 물욕주의 등을 꼬집으..

한국희곡 2015.10.30

이난영 '플라스틱 오렌지

줄거리 검찰은 가족을 총기로 살해한 주범인 필립의 정신감정을 의뢰한다. 필립의 정신감정을 담당하게 된 연희는 충격적 사건의 범인답지 않은 그의 심약한 성격으로부터 그의 폭력적 기질이 발생한 과정을 이끌어내는데..... 필립의 억압된 폭력성 밑에는 월남파병용사인 아버지 박봉만과 죽은 형. 어머니가 있다. 큰 아들 정기의 죽음에 침묵하는 아버지 박봉만. 단 한 마디의 변명도 없이 돈을 벌기 위해 필사적인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몸이 썩어가는 것을 괴로워하던 형의 죽음........ 박봉만에게 있어 유일한 탈출구는 같이 참전했던 미군 필립이다. 박봉만은 필립만이 자신들의 불행을 종식시켜줄 해결책이라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20년이 넘도록 미군 필립은 대답하지 않는다. 아버지에 의해 억압당한 심약함과 다리가 ..

한국희곡 2015.10.30

레오니트 안드레예프 '생각'

레오니트 안드레예프의 희곡이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914년의 일로, 이 희곡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동명의 단편소설이 발표되었던 1902년 이후 1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였다. 안드레예프가 자신이 12년 전에 썼던 단편소설을 희곡으로 재탄생시키려는 생각하게 된 것은 그의 범심론 극 이론에서 핵심을 이루고 있는 사상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연극계가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 1910년대에 집필했던 논고 '연극에 관한 서한들'에서 범심론 극에 대해 역설하면서, 허기도, 배고픔도, 그리고 야심도 아닌 바로 인간의 '생각'이야말로 범심론극에서 우리들의 삶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새로운 주인공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통과 기쁨과 투쟁 속에 있는 인간의 '생각'이야말..

외국희곡 2015.10.30

오태석 '육교상의 유모차'

모노드라마. 오태석의 술회를 참조하면 "'육교 위의 유모차'는 무슨 기념으로 세종 호텔에서 파티가 있었는데,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간단한 연극을 하나 했으면 하는 요청이 실험극장으로 왔었어요, 그게 아마 이낙선 상공부장관이 만들어 놓은 파티였던 것 같은데…… 이를테면 소설 중에 꽁트가 있잖아요. 대 여섯 매로 되어있는 거. 그런 거를 해줄 수 없느냐는 거지. 오현경 형이 출연하겠다고 해서 내가 연출을 맞게 됐어요. 그 당시의 세태, 정말 우리가 정부를 믿을 수 있는 것인지, 그런 심정을 담았지요." 오태석은 '육교상의 유모차'를 통해 정부 정책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진다. 그는 정부정책에 대한 야유를 소극의 형식에 담아내어 사회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려는 의도를 피력했다. 연출가..

한국희곡 2015.10.30

미하일 불가코프 '조야의 아파트'

<조야의 아파트>는 1920년대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의 러시아는 스탈린의 독재 하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불가코프는 <조야의 아파트>를 통해 소비에트 사회의 저류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부정부패를 폭로한다. 속물적인 35세의 미망인 여주인공 조야의 아파트는 낮에는 평범한 의상실이지만, 밤마다 문란한 파티가 벌어진다. 몰락한 귀족이자, 조야의 연인인 오볼리야니노프, 약삭빠른 사기꾼 아메치스토프, 하녀 마뉴시카를 두고 다투는 중국이민자 가솔린과 케루빔 등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 우스꽝스럽고 기형적이다. 불가코프는 러시아 사회 전체를 상징하는 공간인 조야의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다수의 민중을 위한 혁명이 결국은 또 다른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

외국희곡 201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