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영조)가 친아들(사도세자)을 뒤주 속에 가두어 굶어 죽게 한 천하의 대 참변을 역사는 '임오화변'이라고 적었다. 이 참변은 1762년(영조 38) 5월22일 나경언이 형조에 고변서를 올리면서 시작되었지만, 당시의 복잡미묘한 왕실의 사정과 고질적인 정쟁의 여파로 사건은 복잡하게 얽혀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도세자의 친어머니인 영빈 이씨가 영조에게 자식의 대처분(죽여달라고)을 진언한 일, 장인인 홍봉환(영의정)까지 적극적으로 구명에 나서지 않았던 일 등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이나 혜경궁 홍씨(사도세자의 부인)가 쓴 한중록에는 그때의 사정이 아주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러함에도 사도세자의 처참했던 죽음을 소재로 한 연극이나 영화는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정사를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