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74

원작/ 소포클레스, 재구성/ 송선호 '전사의 자식들'

전사 아가멤논은 트로이 전쟁에 앞서 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자기 딸 이피게니아를 신에게 재물로 바친다. 이에 원한을 품은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음모를 꾸며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아가멤논을 살해하고, 새로 왕위에 오른 아이기스토스를 뒤에서 조종한다. 아가멤논의 둘째 딸 엘렉트라는 위험에 처한 동생 오레스테를 도망보내고 권력에 저항하며 어두운 곳에서 갇혀 지낸다. 이와 반대로 복종하며 살아가는 막내 딸 크리소테미스는 엘렉트라를 설득하려 하지만 그녀는 동생을 비난하며 오레스테스가 돌아와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날 만을 기다린다. 권력을 손에 쥔 아이기스토스는 아버지와 형제들의 원수를 갚은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언젠가 오레스테스가 돌아와 자기에게 복수하리라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외국희곡 2024.03.07

한아름 대본 뮤지컬 '영웅'

어머니 ‘조마리아’와 가족들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온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 동지들과 함께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동맹으로 조국 독립의 결의를 다진 안중근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3년 내에 처단하지 못하면 자결하기로 피로 맹세한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안중근. 오랜 동지 ‘우덕순’, 명사수 ‘조도선’, 독립군 막내 ‘유동하’와 함께 거사를 준비한다. 한편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해 적진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정보를 수집하던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는 이토 히로부미가 곧 러시아와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을 찾는다는 일급 기밀을 다급히 전한다. 러시아에 도착한 안중근은 오랜 중국인 친구인 왕웨이의 만두집으로 가서 왕웨이와 그의 여동생..

한국희곡 2024.03.07

야스미나 레자 '대학살의 신'

두 부부가 만나기 전, 두 명의 11살 어린이 브루노와 페르디낭의 싸움이 벌어졌는데, 이유는 브루노가 자기 패거리에 페르디낭이 들어오는 것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페르디낭은 브루노의 이빨 2개를 막대기로 부러뜨렸다. 미셸과 베로니카는 자기 아들의 이빨을 부러뜨린 아이의 부모, 알렝과 아네트를 집으로 초대해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의논하려 한다. 아이들의 싸움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또 부모들이 아이들의 파괴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지. 처음에는 점잖고 매너 있게 시작한 두 부부의 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바보 같은 설전으로 변질되고 다양한 내용의 유치한 논쟁으로 과격해진다. 부부들은 점점 극단적으로 유치해지고 그 결과 혼란에 빠지는데... 싸우고...그러니까 또 싸우고... 안치운 ..

외국희곡 2024.03.06

김효진 '오월엔 결혼할 꺼야!'

29세 동갑내기 수학강사 최세연, 야설 작가 엄정은, 10년째 무직인 박지희, 오랜 친구인 이들은 고등학교절친으로 고교 졸업하며 약속한다. 매달 10만원씩 적금을 들고, 그 돈은 가장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몰아주자고... 어느덧 10년이 흐르고 적금은 무려 3,825만원이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모인 세 친구. 세연은 결혼할 사람도 없는데 지금껏 모은 돈을 "OO"에 투자하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셋 중 가장 별볼일 없는 지희가 맞선 본지 일주일 만에 결혼을 선포한다. 약속대로 적금은 내가 갖겠다고 하는 지희 앞에 세연과 정은은 할말을 잃는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3.825만원! 그러나 1달 후면, 지희 차지가 된다 세연과 정은은 “누구라도 먼저" 지희보다 먼저 결혼해서 서로 돈을 나눠갖기로 하는데...

한국희곡 2024.03.05

리 맥두걸 '하이라이프'

4명의 모르핀 중독자 딕, 벅, 도니, 빌리가 이 공연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또한 은행강도, 살인범, 절도범, 사기꾼이며 감옥은 그들의 표현으로는 정부가 제공하는 특급 호텔의 서비스로 드나들기를 밥 먹듯이 하는 인생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지긋지긋한 이 삶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이들 넷, 그리고 드디어 인생역전을 위해 은행털이를 계획한다!! '닥'은 자칭 천재적인 자신의 지능과 '벅'의 엄청난 완력, '도니'의 천재적인 소매치기 실력, 그리고 '빌리'의 멋진 외모를 이용하면 손쉽게 은행을 털 수 있다면서 이들을 포섭한다. 하지만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이들의 계획은 실상 이보다 더 한심할 수 없는 모래알 조직력을 자랑한다. 예전 '딕'이 계획한 강도 중에 단 한번도 성공했던 적이 없었..

외국희곡 2024.03.05

김수희 '사랑아! 사람아!'

어려서부터 다리를 절룩이는 소아마비성 지체장애인 미나,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곳에 입사원서를 내고 면접까지 받았으나, 매번 탈락하고…. 그나마 사귀던 남친 정민도 유학을 핑계로 떠난다. 엄마는 그런 딸의 어려움을 같이 하려 하나 미나는 자신의 처지를 감내한다. 부모의 도움으로 의류매장을 내고 일을 시작하고 미나의 친구인 시각장애인 소영과 자주 어울린다. 그리고 자주 만나게 되는 의류점 본사영업부의 재원을 만나고,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의 회사 동료인 민환도 만난다. 재원은 영업 수완이 좋아 호감이 가는 스타일이고, 민환은 그에 비해 다소 소심한 편. 그러나 재원은 애인이 있고, 민환은 재원에게 미나가 자기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그후 거의 매일 발신불명 꽃배달이 미나에게 오고, 미나는 그 사..

한국희곡 2024.03.04

레싱 '현자 나탄'

제2차 십자군 전쟁이 끝나고 부자 유대인 상인 현자 나탄은 사업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수양딸 레하가 불타 죽을 위기에서 성당기사로부터 구출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나탄은 성당기사를 찾아서 은혜에 보답하려하지만 성당기사는 유대인의 집방문을 거절한다. 레하는 성당기사가 자신의 수호천사라는 몽상에 사로잡힌다. 1187년 예루살렘을 탈환하였으나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술탄 살라딘은 땡초 알 하피 재무관에게 왕실의 재정을 빌릴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한다. 살리딘의 누이동생 시타 공주는 사업에서 큰 이익을 얻고 돌아온 나탄에게서 약점을 찾아서 재정을 마련할 방법을 찾으려 한다. 현자 나탄은 어렵게 성당기사를 만나서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성당기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고 성당기사와 레하를 만나게 한다. 한편..

외국희곡 2024.03.04

록 뮤지컬 '장보고, 열리는 바다'

막이 오르면 청해진에서 끌려온 백성들이 장보고 장군의 제례를 지내고 있다. 「제례」 역사의 현장을 찾아 나선 여교수와 학생들은 이곳에서부터 묻힌 역사를 찾아내기 시작한다.「역사란 무엇일까」 바람과 함께 여교수팀과 교감하는 백제유민들의 한맺힌 소리들이 들린다. 유민들은 청해진 이 폐허가 된 후 이곳 김제땅에 끌려와 노역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바다가 그리운 사람들」 교수팀은 장보고 장군을 추적하여 산동성 신라방으로 출발한다. 당나라 무령군 소장직에 오른 장보고와 정년은 신라방 적산에 법화원을 세우고 무역으로 해양왕이 된다. 당나라 조정에 갔던 신라의 김양과 염장은 귀국길에 장보고를 만나 신라를 위해 일해줄 것을 권한다. 임금의 친서가 내린다면 장보고는 귀국할 것을 결심한다. 귀국에 앞서 장보고는 예불..

한국희곡 2024.03.04

아만다 브라운 원작, 헤더 핵 극본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당신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금발 미녀에, 남자는 물론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며, 패션 센스 넘치는 UCLA캠퍼스 캘린더 모델에, `빵빵한 집안`의 딸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만약 청혼하리라 믿었던 남자친구가 ‘꿈결처럼 고운 네 모습이 날 철부지 소년으로 만든다’는 이유로, ‘하버드 로스쿨에 합격했기’ 때문에, ‘형과 형수가 예일대 로스쿨을 다니는 유서 깊은 법률가 가문출신'이기에, ‘서른 살에 상원위원이 되고 싶기’에, 그래서 ‘지성과 교양을 갖춘 아내가 필요하기’에, ‘너는 돈밖에 없는 졸부집 딸이기’에, 이별을 통보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여기,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못생기고 칙칙하고 진지한 사람들이 우글거리고 발레 파킹도 안 해주는’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가기로 결심..

외국희곡 2024.03.03

백하룡 '이상한 동양화'

전등사 창건 0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문화적 보수공사가 벌어지고 여기에 태국에서 건너온 이주노동자들이 잡부로 동원되어 있다. 이들 사이에 한국으로 건너온 줄리가 며칠 째 일을 하고 있다. 한편 전직 증권맨이었던 40대 봉씨는 불법적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수배된 채 도피처로 전등사에 숨어 지내고 있다. 그는 자식들과 아내를 캐나다에 유학시키고 혼자 기러기아빠 생활을 수년째 한 터였다. 수백 년을 대웅전 치마를 이고 있던 나부상의 정령 천녀는 오늘도 전등사 대응선 안에 조각된 많은 생물들과 수다를 떨고 있다. 그녀는 전등사에서 일어나는 세세한 일까지 꿰차고 있는 잔나비로부터 봉씨의 처지부터 줄리의 사정과 절 안팎의 얘기를 듣는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일이 맞추려 무리하게 진행된 보수공사는 야간공사도중..

한국희곡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