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3

레싱 '에밀리아 갈로티'

괴테의 에 마지막 베르테르의 주검 옆에 펼쳐져 있던 책으로도 유명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보다 2년 앞서 출간되고 공연되었다. 는 현재까지 널리 읽히고 꾸준히 상연되는, 독일 비극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또 18세기 독일문학 가운데 가장 논란이 많은 작품이다. 이 작품이 단순히 한 가정의 비극을 그린 가정극인가, 아니면 독재자와 절대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정치 극인가 하는 문제가 논쟁의 핵심이다. 의 소재는 기원전 5세기 로마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권력자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는 평민계급의 순결한 처녀 비르기니아에게 반해서 유혹하려 하나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는 그녀를 수중에 넣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부당하게 권력을 휘두른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가 딸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딸을 칼로 찔러 죽인다. 비..

외국희곡 2024.03.28

최원종 '욕조에는 피가 한가득'

제목부터 섬틋한 「욕조에는 피가 한가득」 은 공연이 안된 작품이다. 코미디인가, 로맨스인가 하며 가볍게 책을 열었다가... 놀랍다. 실험적이고 잔인하고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세 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 부부인 남자와 여자. 그리고 또 다른 침대남자. (아마도 환상의 남자인듯) 3년간 결혼생활을 한 부부는 서로를 죽이려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도 모호하다. 젊어서 일찍 결혼했으나 사랑이 식은 건지, 굶주린 건지 서로의 대화도 이기적으로, 또 살벌하게 이뤄진다. 침대, 욕조, 몇 안되는 무대에 날카롭게 깎은 연필... "난 암흑 속에서 삶의 수수께기 해답을 찾았다네." 하고 읊으며 맛있게 먹는 스프에는 수면제를 비롯한 각종 약들이 들어있다. 한국인들의 삶, 젊은 부부가 처해있는 애정 없는 삶, 그 내면의 ..

한국희곡 2024.03.28

김순영 '언제나 늘 함께'

5월의 어느 하루. 서울 근교의 요양원 병실에서 장수인(52세)은 간병인으로 박수희(43세)를 면접하고 있다. 장수인은 무척 세련되고 매력 있는 미대교수로 후줄근한 차림에 사투리를 쓰는 박선희와는 대비되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버지 장인호(83세)의 간병인을 구하지 못해 박선희에게 꽤 많은 수고료를 제의하며 거의 부탁을 하는 상황이다. 박선희는 이혼녀로 고3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성격이 괴팍하고 간병하기 힘들다는 장인호의 간병인 면접에 어느 정도 각오하고 와있었다. 장수인은 장인호의 성격이나 행동을 좋게 말을 하고 박선희는 다른 간병인들 사이에서 들은 사건, 사고들을 물어보지만 돈이 급한지라 간병인직을 수락한다. 설마 죽이기야 하겠냐는 심정으로. 다음 날 굳은 결심을 하고 장인호의..

한국희곡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