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동화를 차용하거나 동화적 상상력에 기반한 작품을 써온 시바르츠는 알레고리적 상징, 모호한 선악개념, 허를 찌르는 반전을 통해 당대 사회와 정치적 현실, 인간의 본질과 품성을 꼬집고 폭로했다. (1934), (1940)에 이어 전제 폭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에 해당하는 (1944)은 시리즈를 마감하는 희곡답게 대답하고 용감무쌍하다. 이 세 작품은 권력의 본질과 대중의 속성, 통치의 기술, 정치의 타락과 왜곡 등을 예리한 알레고리로 재구성한 희곡들이다. 삼부작이 집필된 시기는 유럽에서 정치권력의 기형화와 대중의 우민화가 극심해지던 때였다. 나치즘과 파시즘이 득세하고 제국주의 침탈과 폭압이 세계적 규모에서 자행되던 절망의 시대였고, 2차 세계대전은 그 모든 폐단과 모순을 유혈낭자한 살생의 지옥도로 도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