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3

뮤지컬 '가스펠'(Godspell)

소크라테스,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차례로 등장하여 자신을 소개한다. 소크라테스는 지성의 대표자로, 아퀴나스는 모든 신학의 대부로 각자를 나타내고 나머지 사람들도 여러 가지 말들로 자신을 소리 높여 드러낸다. 모두가 '인생' 이란 이런 것이야!'라고 말해 보지만 그것은 혼돈일 뿐, 완전한 것은 없어 보인다. 이들이 퇴장하면 세례 요한이 등장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면서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이 자기 뒤에 오시리라고 예언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세례 받기를 원하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이 사람이 자신이 예언하던 사람, 곧 예수 그리스도임을 아는 요한은 자신이 감히 세례를 베풀 수 없다고 사양했지만 예수는 자신의 몸도 씻어야 한다고 조용히 말씀하신다. 죄 많은 우리를 용서해 달라는 가스펠..

외국희곡 2024.03.30

이오진 '오십팔키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수학여행에 가고 싶지 않았던 고교 2학년 학생 2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수학여행을 앞두고 살을 빼기로 결심한 두 학생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며, 한 달에 체중 9㎏ 이상을 감량하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쓴 광고 현수막을 보고 같은 헬스클럽을 다닌다. 하지만 아이들은 수학여행에 가기 전까지 9㎏을 빼는 것에 실패하고, 자신의 몸을 미워하며 수학여행 길에 오른다. 공통점이 많은 두 아이였지만 여전히 친구가 되지 못하고 각자다. 배에서도 혼자였고, 과자를 먹을 때도 음료수를 마실 때도 혼자였다. 수학여행이 끝나고 돌아와 헬스클럽에서 만난 이후에야 둘은 친구가 되는데…. 작가의 글 - 이오진 “9키로를 빼면 친구가 생길까. 오십팔키로" 중고등학교 때 친구가 없었다. 그 때는 소풍이나 수학..

한국희곡 2024.03.30

아멜리 노통 '살인자의 건강법'

주인공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라는 작가다. 83세의 노 작가는 언변이 뛰어나고 논리에도 강해 일반 기자들이 전전긍긍하며 그에게 문학에 대해 인터뷰를 하다가 번번이 당하기만 한다. 그런데 4번째 한 여기자의 인터뷰부터는 상황이 급변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빛나는 화려한 언변과 기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궤변조차 그녀에겐 통하지 않는다. 그녀는 작가의 전 작품을 다 읽었으며 마지막 미완성 절필이 된 작품에 대해 끈질기게 질문과 공갈, 핍박을 하며 65년 6개월 전에 있었던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전반부에서 주인공 타슈가 기자들에게 한 행동이나 말이 다소 의외라서 사이코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사건의 결론을 보고나니 타슈의 생각과 언어, 행동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프랑스 문단에서 '..

외국희곡 202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