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금발 미녀에, 남자는 물론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며, 패션 센스 넘치는 UCLA캠퍼스
캘린더 모델에, `빵빵한 집안`의 딸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만약 청혼하리라 믿었던 남자친구가 ‘꿈결처럼 고운 네 모습이
날 철부지 소년으로 만든다’는 이유로, ‘하버드 로스쿨에 합격했기’ 때문에,
‘형과 형수가 예일대 로스쿨을 다니는 유서 깊은 법률가 가문출신'이기에,
‘서른 살에 상원위원이 되고 싶기’에, 그래서 ‘지성과 교양을 갖춘 아내가
필요하기’에, ‘너는 돈밖에 없는 졸부집 딸이기’에, 이별을 통보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여기,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못생기고 칙칙하고 진지한 사람들이
우글거리고 발레 파킹도 안 해주는’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여자가 있다. 엘 우즈다. 사랑과 긍정의 힘을 믿는 그녀는
로스쿨에 당당히 합격하고, 우수학생이 되고, 인턴으로 참가한
재판에서도 그녀의 재치로 승리한다. 물론 사랑에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금발 미녀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맞선 그녀는 바로
<금발이 너무해>의 엘 우즈다.
이른바 모범생들이 득실대는 하버드의 이스트코스트
엘은 하버드 입학 첫날부터 캠퍼스 안을 핫핑크로 물들이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러다 하버드에 나타난 엘을 본 워너는
엘이 구경하러 온 줄 오해하지만, 곧 엘이 자신과 같은
로스쿨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듣고 크게 놀란다.
하지만 크게 놀라기로는 엘도 마찬가지. 워너의 곁에 애인 비비안이
반짝거리는 반지를 보여주며 엘의 부아를 돋운다. 심지어 비비안은
엘을 멍청하다고 단정 지어버린다.
얼마 후, 엘이 캘러핸 교수의 인턴으로 지원하겠다고 워너에게 말하자,
워너는 엘이 인턴에 뽑힐 만큼 똑똑하지 않으니 시간낭비하지 말라 충고까지
서슴지 않고, 워너의 심드렁한 태도로 보아, 워너가 자신에게 돌아올 리도 없고
게다가 말만 꺼내면 자신을 무시하자, 엘은 로스쿨공부에 매진하기로 한다.
그리고 다음 학기, 엘은 워너, 비비안과 함께 캘러핸 교수가 맡은
재판의 인턴으로 당당히 선발되고, 캘러핸의 의뢰인인
피트니스 강사 브룩 윈햄이 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되었다는 설명을 듣자,
엘은 자신의 롤모델인 브룩의 무죄를 확신한다.
하지만 브룩은 결정적인 알리바이를 밝힐 수 없는 처지라
재판에서 결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없었는데. 따로 브룩을 면회한
엘은 브룩의 남편이 살해당했던 그 시각, 브룩이 지방흡입을 받았다는
확실한 알리바이를 알게 되지만, 피트니스 강사로 명성을 얻은 브룩에게는
너무도 치명적인 비밀이었기에, 엘은 영원히 함구하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종횡무진 활약으로 재판에서 무죄를 밝힌다.
2년 뒤, 엘은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서 축사를 하게 된다.
그 사이 비비안은 속물인 워너를 버리고 엘과 베프가 되었고,
미용사 폴렛은 엘의 도움으로 만난 카일과 결혼해 아이를 가졌으며,
처음에는 왜 굳이 로스쿨에 가느냐며 반대했던 부모님도
엘을 자랑스러워 하게 된다.
그 와중에 워너는 여친도 상장도 직장도 없이 졸업하게 된다.
엘은 에밋과 지난 2년 동안 사귀어왔고
먼저 청혼하려던 에밋에게 엘이 청혼하며 막이 내린다.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원작 영화로도 유명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원제: Legally Blonde)>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뉴욕 팔라스 시어터에서 초연됐다. <금발이 너무해>는 주인공 엘이 자신을 향한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스스로 자기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러브 코미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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