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주영 '노인과 도배쟁이'

clint 2023. 10. 17. 17:16

 

대기업에 입사, 착실하게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던 창수는

어느날 갑자기 명예퇴직 당해 거리를 배회한다.

그러다 공원에서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꼬치꼬치 캐묻고 인생상담을 해주며 빨리 취직을 하라고 격려한다.

승진, , 출세등 이기적이었던 과거생활을 떨치고

도배쟁이로 돈은 예전만큼 못하지만 마음 편한 삶을 꾸린다.

그리고 이 노인이 생각나 다시 그 공원 벤치를 찾는다.

그리고 노인을 만나 도배쟁이로 일을 하느라 못찾아 뵙다 하고

국밥집에가서 저녁 겸 술을 산다.

노인은 친구 얘기로 시작한 자기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얘기를 하다가 오열한다.

자식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연락도 안하고 집까지 팔고 간 것이다.

그후 이 노인은 벤치를 전전하며 거의 노숙생활을 했던 것이다.

 

199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임

 

‘노인과 도배쟁이는 최근 사회문제로 더욱 부각되고 있는 노인문제와 명예퇴직 등 실업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가치관이 없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도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렇다면 진정한 가치관이 없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은 과연 무엇인가? 한평생 자식을 위해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쳐 그 자식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노인이 그 자식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을 때의 고통과 절망이 주는 현실의 부조리와 주위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순탄한 인생을 살아온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어느 날 지금까지의 인생은 모두 가짜였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새 삶을 살아보겠다고 몸부림 치는 극단적인 두 상황이 한 공원 벤치에서 만난다.

 

 

작가의 글 이주영

언젠가 연습 중에 무심코 들은 말이 생각나다. "우리가 이번 작품을 잘해야 주영씨가 작품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텐데..."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는 것보다도 이런 따뜻한 마음들과의 만남이 나를 더욱 가슴 벅차게 만들곤 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작은 것이었다. 그것은 내 얘기 반, 남의 얘기 반으로 크고 헐렁한 겉옷을 입혀주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 들은 내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살아나 숨 쉬고, 말을 했었고, 그로인 해난 여러 번 감탄했었다. 이들에게 숨쉬기를 가르쳐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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