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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군상 원작 고선웅 각색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진나라 대장군 도안고는 권력에 눈이 멀어 조씨 가문의 멸족을 자행한다.  조씨 집안의 문객이던 시골의사 정영은 억울하게 멸족당한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과 아내의 목숨마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낸다. 조씨고아를 아들로 삼아 정발로 키우고  이를 알아채지 못한 도안고는 긴 세월 동안 정영을 자신의 편이라 믿고  정발을 양아들로 삼는다.  그렇게 20년이 지나고 정발이 장성하자 정영은 참혹했던 조씨 가문의  지난날을 고백하며 도안고에 대한 복수를 부탁하는데...  원나라 시대의 잡극 작가인 기군상(紀君詳)이 사마천의 사기 조세가에 쓰인 조무의 일화를 재구성한 소설이다. 정식 명칭은 원보원조씨고아(寃報寃趙氏孤兒)이다. 작중시대 배경은 진(晉) 경공(景公) 3년(기원전 597..

외국희곡 2025.01.31

김성진 '안녕, 오리!'

「안녕, 오리!」는 오리 보관소가 배경인 판타지 우화다.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목에 긴 즐을 매달고 작은 오리 한 마리가 달려 있다.사람들은 오리가 하늘을 나는 새가 되어 자신을 하늘 위로 올려다 줄 것이라고믿으면서 생활한다. 오리를 아끼고 새장을 만들어 오리를 키우는 것이 삶이다.언젠가는 이들이 희망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기다림으로 말이다.그러나 오리가 새가 된 것을 본 사람도, 하늘로 날아간 오리 이야기를들어본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리를 키우는 일은 힘들어지고사람들은 오리를 죽이고 줄을 끊어낸다.오리에 대한 꿈의 환상은 절망으로 바뀌고 오리를 단지 어릴 때 잠시 키우는애완동물쯤으로 여기게 된다. 거리는 전쟁터보다 지독한 오리들의 죽음으로넘쳐나고 정부는 오리들을 처분할 수 없어 보관소에 맡..

한국희곡 2025.01.31

천정완 '수안보'

손님이라고 해봐야 늙은 아저씨 몇 명이 전부인 수안보 라이브클럽에서 반주를 하는 김철기는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보낸다. 세월이 어떻게 흐르는 지도 모른 채로 지내다 문득 거울을 보니 어느 덧 중년을 넘기고 늙은 자신이 있다. 유일한 재주인 악기를 이용해 겨우 하루를 벌어 사는 김철기. 수안보 라이브 클럽에서 힘겨운 하루를 보내는 김철기에게 새로운 가수 강미주가 관심을 가지고 강미주와 가까워질수록 김철기는 자신이 초라하다는 것을 실감하는데... 강미주에게서 첫사랑의 기억을 발견하고 그녀의 웃음에서 위안을 얻게 된 김철기. 제2의 청춘을 맞이하는 김철기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이는 행복일까? 아니면 외로움을 감추는 것일까? 나와 당신 그리고 어른과 젊은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과 이상의 고민을 김..

한국희곡 202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