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려 그립고 설운 것들이 그득히 내려오는’ 동지의 긴긴 밤부터 ‘아스라한 그 밤 그 짧은’ 하지의 밤에 이르는 13절기 안에서 희로애락의 삶을 살아가는 여인들의 모습을 춤, 노래, 연주로 엮는다. ‘꽝꽝한’ 소한에 ‘갈라터진 얼굴’로 잠든 어린 자식들을 들여다보는 어머니는 한때 ‘마음엔 가만히 봄’이 들어섰던 입춘의 여인이었고, 한식날 ‘불 꺼진 아궁이에 찬밥을’ 먹으며 할머니의 옛 이야기를 듣던 꼬마이기도 했다. 계절과 시절을 몸과 마음으로 감각했던 여인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은 자연의 시간을 살아내는 여인들의 삶을 살펴보는 작품이다. 끊임없는 순환을 통해 인간들의 삶에 질서를 부여하는 24절기가 작품의 큰 틀을 구성하며, 절기별로 달라지는 풍경과 세시 풍속을 배경으로 시간의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