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9 3

장정일 '일월'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분서갱유를 명한다.  하지만 진시황의 현명한 태자 부소는 그것의 부당함을 이야기하다가 밉보여 변방의 만리장성의 몽염장군을 감시하라는 명목으로 쫓겨난다.  이는 권력의 중심이었던 시황이 새로운 권력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듯 쫓겨난 부소는 만리장성에서 권력에 대한 한탄과 삶에 대한 과학적  실험과 붓끝으로 글을 쓰는 창작 대한 고뇌에 빠진다.  그러던 중 여러 약의 실험으로 부소 왕자는 여성화 되어가고 몽염 장군과는  미묘한 관계가 되어가는데... 그때 궁궐 안에서는 시황이 죽는다. 권력을 탐한 환관 조고는 시황의 죽음을 비밀에 붙이고 시황의 명을 빌어  부소 왕자에게 자결하라는 명을 내린다. 대장군이 되고프냐? 대장군을 시켜주마! 승상이 되고프냐? 승상을 시켜주마!..

한국희곡 2025.01.29

황나영 '아는 사이

여름의 열기를 피해 차갑고 좁은 욕실 안으로 두 소녀가 뛰어 들어온다.  모처럼 학교 땡땡이를 친 혜주와 희원이다.  둘은 그 안에서 셀카를 찍고, 성적에 대해 걱정하고,  작아진 교복을 투덜거리는 등 18살 여고생의 일상을 나눈다.  그러던 중 혜주는 단짝친구 희원에게 낯선 모습들을 보이게 되고,  희원은 해주의 그런 모습들이 밴드동아리 선배 소희와 관련이 있음을 알고  묘한 질투심을 느끼는데...  세 여고생들의 경쾌한 수다로 시작한 극은 일상의 틈에서 부푼 마음들로  채워지고, 욕실 안은 어느새 10대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낯설고 혼란스러운  감정들로 출렁인다. 연극 평 - 김옥란 (평론가)연극 는 고2 단짝 친구 혜주와 희원, 고3 선배 소희의 세 명의 이야기이다. 소희는 최근 진로상담 중 상담교..

한국희곡 2025.01.29

김동연 '환상동화'

프롤로그 "환상동화"는 세 광대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전쟁, 사랑, 예술” 광대는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전쟁광대는 인간의 파괴 본능을 자극하는 전쟁을,  사랑광대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애절한 사랑을,  예술광대는 영원불멸의 가치를 창조하는 예술! 공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자... 마음이 급해진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전쟁, 사랑, 예술. 이 모든 것이 들어있는 이야기를 하기로 한 것이다.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음악가 한스. 전쟁! 전쟁 때문에 피아노를 치던 한스의 두 손엔 총이 들려진다. 치열한 전쟁터로 내몰려 격전지에서 한스는 부상 당해 그만 정신을 잃는다. 고립된 곳에서 헤매던 한스는 설상가상 적군과 맞닥뜨린다. 달빛조차 숨을 죽인 정적의 순간. 적군이 말문을 엽니다. ..

한국희곡 202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