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58

외젠 라비슈 '라까뇨뜨'(판돈 상자)

프랑스 한 마을 라 페르테-수-주아르의 부르주아들이 자신이 카드놀이를하면서 모은 판돈을 다 써버리기로 결심하고 파리에서의 하루를 보내고자 한다.그러나 오해들이 쌓이고, 그 오해들은 이 '초보 여행','모험'을 현실의 악몽으로 바꾸어놓는다.비극적이고 도시적인 상황들과 오해들로 인한 끔찍한 우여곡절 속에서,덫에 걸린 어리둥절한 등장인물들은 파리라는 도시 안에서 서로 대조가 된다.몇몇은 새로운 세상이 그들에게 펼쳐 보여 준 그렇게 큰 욕구들 앞에무방비상태가 되다. 다른 몇몇은 그들 계급의 몰락을 깨닫고,더하던, 덜하던, 자발적으로 무너져가는 (난파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다.이런 이면적인 장치 속에서, 작가는 재치 있는 대사와 구성으로 우리를 웃음이필수적이고 구원의 역할을 하는 이 어지러운 세상의 중심 속으..

외국희곡 2024.07.19

김광림 '멍'

이 작품은 광해군의 제주 유배 시절 삶을 모티프로 창작했다.  광해군의 제주에서의 마지막 4년을 다룬 연극이다. 왕으로서의 광해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광해’가 겪은  마지막 삶을 통해, 기억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왕위를 잃고 유배를 떠난 지 일 년도 지나지 않아 가족을 모두 잃은 광해.  그는 술독에 빠져 세월을 보내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을 방금 즉위한 왕이라고 여긴다.  그런 광해를 안타깝게 여긴 나인 애영은 광해의 삶을 놀이로 만들어  광해의 기억을 되찾아주고자 한다.  광대들이 광해군 재위시절을 극중 재연한다. 그러나 광해군은 현실과 과거를 혼돈한다.  좋은 일만 기억하고 나쁜 일은 쉬 잃어버리기 때문인가? 그러면서 광대패들의 놀이도 엉망이 되는데... 나인 애영은 중심을..

한국희곡 2024.07.18

잔 마리 르 프랭스 드 보몽 원작 장성희 극본 '미녀와 야수'

아리의 아버지는 꼬리 없는 개 동경이를 야수에게 배달하기 위해  야수의 성을 찾는다. 하지만 성 안의 장미정원에서 장미를 꺾는 바람에  화난 야수의 저주에 걸려 벽 장식물이 되어버린다.  아리는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야수의 성을 찾아가지만,  아리 역시 장미를 꺾어 성안에 갇힌다. 아리는 동경이를 통해 친구 공주에게 편지를 보낸다.  공주는 야수의 성을 찾아 아리와 함께 하룻밤을 묵게 되고,  둘은 야수가 절대 열어보지 말라던 방에 들어간다.  그곳에서는 이상한 무도회가 열리고, 그러던 중 공주는 못생긴 야수를 보고  놀라 가시 지팡이를 휘둘러 야수에게 상처를 입힌다. 아리는 아픈 야수를 정성껏 간호해주고, 사랑을 깨달은 야수와 아리가  입을 맞추자 성의 저주가 풀린다.  야수는 멋진 소년으로 변신..

외국희곡 2024.07.18

최기우 '가인 박동화'

는 전북 지역 연극인들이 한데 힘을 모은 의미 깊은 작품이다. 희곡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박동화. 그에게는 '전북 연극의 산파' '전북연극의 개척자'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해방 이후 전북의 현대연극사에서 그는 가장 크고 명확한 족적을 남겼으며, 그 자취는 신화와 같이 여겨지기 때문. 그를 만난 적도, 그의 작품을 본 적도 없었을 지금의 후배 연극인에게도 그는 이어 받아야할 정신과, 뛰어 넘 어야할 벽이라는 두 가지 모습으로 존재한다.그의 작품은 당대의 전북연극, 그리고 그 시대 감성 한자락을 분명 보여주며,사후 전북연극의 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박동화를 보다 정확하고차근히 바라보는 일, 그리고 작품을 통해 그를 이해하고 그를 평가하는 일은바로 이런 이유로 더욱 절실해진다.그러나 일제 강점기 ..

한국희곡 2024.07.18

브레히트 작 배삼식 번안 '빵집'

거리에서 신문을 파는 임구는 동네 불량배 여포가  신문을 빼앗아가자 여포어머니에게 일러바친다.  그러나 여포어머니는 그럴 리가 없다며 몰라라 하고  여포가 다시 신문을 빼앗으려 하자 덤벼들어  서로 치고 받다가 여포어머니에게 들키고 마침내  여포로부터 신문값을 돌려 받는다. 한편 장작화덕으로 빵을 굽는 모가네 빵집에서 일하는 곽씨부인은  아이가 다섯 딸린 과부이다. 빵집 사장인 모두식이 빵 구울 장작을  사오라고 곽씨부인에게 시키자 실업자들은 장작 팰 일거리가 생겼다고  즐거워한다. 그때 부동산 중개업자이자 건물주인인 조지 김이 나타나  집세의 원금, 이자를 새해가 되기 전까지 갚지 못하면 문을 닫게 하겠다고  말하고 간다. 곽씨부인이 모사장의 주문대로 통나무를 사가지고 오자  모사장은 자기가 주문한 적..

외국희곡 2024.07.17

고대영 '진범'

살인죄로 감옥에서 복역 중인 홍식. 하지만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하며그동안 줄기차게 재심을 요구했다. 게다가 그에게는 위독한 어머니도 있어어서 빨리 나가 어머니를 뵙고 싶어한다. 그러다가 홍식의 재심이 결정된다.어떤 검사가 재심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것이다. 그리고 난치병을 앓던어머니도 병을 치료할 수도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해 곧 수술할 수 있을것이라고 전달 받는다. 희망이 생긴 것이다. 홍식과 검사가 대면한다.홍식은 사건 당일 수상한 사람을 보았고 그를 조사요청 하는데,검사는 그 사람은 이미 죽었다고 말한다. 홍식의 변호사가 홍식에게 와서 암울한 소식을 전한다. 그 살인 사건에서 다른 유력한 용의자가 발견되었기에 홍식의 재심이 결정된 건데, 그 다른 유력한 용의자가 다름아닌 홍식의 어머니를 수술하기로..

한국희곡 2024.07.17

장성희 '내 친구 곰곰이'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이다. 저승여행 모티프를 가져와 일종의 성장담을 그리고자 했다.  6살 주인공 서연이는 애착인형 곰곰이를 세탁하던 날  곰곰이의 눈동자가 빠져 어디론가 달아난 것을 발견한다.  서연이는 인형의 눈을 찾아주러 긴 여행을 떠나는데  이 여정 속에서 공원에 사는 거만한 비둘기를 만나고,  편식 하는 토끼와 마주치기도 한다. 곰곰이에게 눈을 달아주기 위해 찾아간 곳은 구름을 기워주는 할머니 댁.  할머니는 곰곰이의 눈으로 단추를 달아주고,  긴 모험을 마친 곰곰이와 서연이는 작별인사를 나누며  각자 새로운 인연과 만날 입구에 선다. 망태 : 내가 찾고 있는 곰은 아주 낡고 낡은 곰이란다. 더럽기도 하지. 배 가르고 솜을 빼서, 드륵드륵 재봉틀로 박아서 냄비 집는 장갑을 만들까? - 「내..

한국희곡 2024.07.16

맥스웰 앤더슨 '키 라르고'

1938년 스페인 전쟁(공화파와 프랑코파의 내란)에 자원 참전한 의용군. 미국에서 8명의 동료가 같이 스페인에 와서 5명만 남았다. 북부 산악지대에 고지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중인 빅터, 몬데, 니모, 제리, 킴. 어제도 동료 한명이 죽고 부식을 받으러 부대에 들어간 킴은 부대가 후방으로 이전한다는 정보를 얻고 올라와 동지들에게우리도 철수하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빅터는 혼자라도 남아 자신의 임무를수행하겠다고 버티면서 결국 킴만 홀로 나오고 나머지는그날 벌어진 프랑코군의 공세에 모두 사망한다.  그리고 무대는 키 라르고 섬. 시간은 1년 후. 이 곳에 빅터의 부친과 여동생이 살고 있고 킴이 나타난다. 킴은 동지들의 집을 찾아 그들의 전사 소식과 무용담. 상황을 전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별장 같은 집에 리조..

외국희곡 2024.07.16

이근삼 뮤지컬 '대박'

열림 막이 열리면 한줄기 빛과 함께 소녀가 훌라후프를 가지고 논다.  이어 코러스들이 모두 춤을 추며 등장하고 서커스 감독이 나와  놀부를 소개한다. 놀부 역을 맡은 배우는 준비가 안된 채 등장해  투덜대고, 감독은 그가 놀부 역을 하도록 부추긴다. 코러스들은 놀부에 대해 분노하며 놀부 심보'를 부르고  놀부는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다. 흥부는 소와 함께 등장해 소의 움직임을 영화로 찍는 상상을 한다.  마당쇠를 때리는 놀부의 험악한 소리에 놀라 소는 쓰러져 죽고,  놀부는 이를 계기로 흥부가족을 내쫓는다. 흥부 가족의 방랑길이 시작 되고 감독은 나그네 되어 인생의 노래를 흥부와 주거니받거니 한다. 천막집에서 배고픔을 달래며 상상 속의 음식을 먹는 자식들.  단속 공무원들이 들이닥쳐 무허가 주택인 흥부 집..

한국희곡 2024.07.15

E. R. 미란다 '그리고 바람은 불었노라'

때는 1950년 대. 몇 개월 동안 심한 가뭄으로 먹을 물조차 귀한 농가에 비를 내리기 위해 기우제를 하자고 마을 사람들이 얘기한다. 이곳에 예전에 가뭄이 심했을 때 한 신부를 모시고 행렬을 했더니 바로 비가 내렸다는 마을 노인들이 얘기한다. 허나 너무 가난한 마을은 신부를 모실 돈이나 여력이 없다. 그때 한 신부가 차가 고장 나서 우연히 이 마을에 들리고 우연히 신부의 기도를 엿본 고개가 꺾어진 노인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마을 사람은 기적이라고 하며 이 신부만이 비를 내리게 할 분이라며 좋아한다. 그리고 이 소식은 지방신문을 통해 특종으로 보도된다. 얼마 후 상파울로 주교가 다른 신부를 파견하여 기적은 없다며 소환하려 하나 신부는 마을을 도와줘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돌아가야 하는지를 갈등하는데... ..

외국희곡 202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