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E. R. 미란다 '그리고 바람은 불었노라'

clint 2024. 7. 14. 17:42

 

 

 

때는 1950년 대. 몇 개월 동안 심한 가뭄으로 먹을 물조차 귀한 농가에

비를 내리기 위해 기우제를 하자고 마을 사람들이 얘기한다.

이곳에 예전에 가뭄이 심했을 때 한 신부를 모시고 행렬을 했더니

바로 비가 내렸다는 마을 노인들이 얘기한다.

허나 너무 가난한 마을은 신부를 모실 돈이나 여력이 없다.

그때 한 신부가 차가 고장 나서 우연히 이 마을에 들리고

우연히 신부의 기도를 엿본 고개가 꺾어진 노인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마을 사람은 기적이라고 하며 이 신부만이 비를 내리게 할 분이라며 좋아한다.

그리고 이 소식은 지방신문을 통해 특종으로 보도된다.

얼마 후 상파울로 주교가 다른 신부를 파견하여 기적은 없다며 소환하려 하나

신부는 마을을 도와줘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돌아가야 하는지를 갈등하는데...

이런 분위기를 잘못 파악한 마을 사람들은 신부를 붙잡으려하다

그만 신부는 지병인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

결국 죽은 신부를 메고 장례행렬을 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원하던 행렬을 하였다는 걸

깨달으며 끝나게 된다.

 

 

 

포루투갈어로 쓰여졌던 이 작품은 1954년 브라질의 사용파울로의 400주년 

기념 전국 연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초연되었다.
그후 영국과 미국 각지에서 공연되어 각계의 극찬을 받았다.

그리고 1972년 미국 공연작품 중 best play로 선정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브라질 벽촌의 "캄피나"에서 일어난 3日간의 사건으로 

그 인물들이 엮어내는 갈등과 성격 그리고 구성은 무한한 감동을 자아낸다.
가뭄으로 지칠대로 지친 그들에게 주워진 행렬, 우연한 신부의 등장, 

그리고 마을의 기적과 불행의 복선에 오직 진실을 말하려는 신부의 죽음, 

E. R. Miranda는 조금도 무리함이 없는 꽉 짜인 극작솜씨를 훌륭히 보이고 있다. 

등장인물도 그 각자마다의 개성을 충분히 나타내고, 

이는 멀리 브라질에서만의 사건이 될수 없고, 

그들만의 인물이 아닌 바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한양대학교 극예술 연구회 75년. 11월 한국초연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