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맥스웰 앤더슨 '키 라르고'

clint 2024. 7. 16. 15:28

 

 

1938년 스페인 전쟁(공화파와 프랑코파의 내란)에 자원 참전한 의용군. 

미국에서 8명의 동료가 같이 스페인에 와서 5명만 남았다. 

북부 산악지대에 고지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중인 빅터, 몬데, 니모, 제리, 킴. 

어제도 동료 한명이 죽고 부식을 받으러 부대에 들어간 킴은 

부대가 후방으로 이전한다는 정보를 얻고 올라와 동지들에게

우리도 철수하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빅터는 혼자라도 남아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버티면서 결국 킴만 홀로 나오고 나머지는

그날 벌어진 프랑코군의 공세에 모두 사망한다.

 

 


그리고 무대는 키 라르고 섬. 시간은 1년 후. 

이 곳에 빅터의 부친과 여동생이 살고 있고 킴이 나타난다. 킴은 동지들의 집을 찾아 

그들의 전사 소식과 무용담. 상황을 전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별장 같은 집에 리조트 숙소를 겸한 이곳은 머릴로라는 악당이 

도박장을 차려놓고 사기 노름으로 관광객들 돈을 뜯어내는 장사를 하며 

이곳 숙소를 장악한다. 그 배경에는 뒷돈을 받고 뒤를 봐주는 치안관이 있다. 

특히 전일 도박장에서 동네 건달과 다툼이 벌어지자 죽여서 

바다에 수장시켰다. 게다가 맹인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알레그레(빅터의 여동생)을 

넘보기 시작한다. 때마침 이곳애 도착한 킴은 그런 상황을 짐작한다. 

빅터 아버지도 머릴로 일당의 소행을 참다 못해 그가 죽인 건달 시체를 

불법체류 중인 인디언부자를 통해 물에 떠오르게 한다.
킴은 빅터 부친과 여동생에게 전사 소식과 자신만 살아온 내용을 설명한다. 

그러나 혼자만 살아온 것이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머릴로의 만행은 갈수록 심해져 외부 출입을 통제하는 등 주인행세를 하는데,

그때 치안관서에 바다에 시체가 발견된 신고가 들어오고.... 

 

 

 

 

자신의 명령에 따라 사망한 남자의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플로리다 주 키 라르고 섬에 도착한 환멸을 느낀 킴 맥클라우드를 중심으로한 앤더슨의 잘 꾸며진 작품이다. 연극은 1939년 11월 27일부터 1940년 2월 24 일까 Ethel Barrymore Theatre에서 105회 공연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키 라르고'는 플로리다주 최남단에 있는 섬으로 유명한 휴양지다. 1번 국도로 연결되어 승용차로 갈수 있는 곳이다.

 

 

 

영화 <키 라르고>(Key Largo, 1948)는 맥스웰 앤더슨의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30년대 후반에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공연될 때는 갱들은 멕시코 사람들이며,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했지만, 1948년 영화에서는 시대에 맞게 금주령 시대를 주름잡은 갱들은 미국인으로, 주인공이 참전한 전쟁은 2차대전으로 각색했다.

(실제 영화버전이 다시 연극화되어 공연되어지기도 한다. 영화 스토리가 더 버라이어티 하기 때문이란다)

 

 

 

194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험프리 보가트가 주인공을 맡았으며, 상대역으로는 로렌 바콜이 나온다. 당시 그녀는 험프리 보가트와 공연한 필름누아르 영화들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 댓가로 험프리 보가트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바람에 25살 연상의 늙은 남편과 살아야했다. 이 영화에서 험프리 보가트와 공동주연을 맡은 에드워드 G. 로빈슨은 ‘할리우드의 이예춘'이라 할 만한, 주로 악역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대중들에게 각인 시킨 전설적인 성격배우다. 2차대전 당시 장교로 복무한 프랭크(험프리 보가트)는 전선에서 사망한 부하의 집을 방문 하기위해 '키 라르고'섬을 찾아온다. 조그만 호텔을 운영하는 부하의 아버지(라이오넬 베리모어)와 아내 노라(로렌 바콜)는 호텔을 장악한 갱 로코(에드워드 G. 로빈슨)와 그 일당 들에게 인질 비슷한 상태로 잡혀있었는데, 이 와중에 프랭크가 찾아온 것이다. 프랭크가 도착하던 날, 허리케인 태풍이 불어닥치고 이후 로코와 프랭크가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 영화는 실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대부분이라 세트에서 촬영한 관계로 키 라르고 섬의 아름다운 풍경은 거의 볼 수가 없다. 이 영화에서 로코의 정부로 나와 알콜중독자 역할을 한 클레버 트레버는 1949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키 라르고>는 완성도는 물론이고 상업성까지 겸비한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않았다.

 

 

맥스웰 앤더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