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인희는 의사남편과 두 자녀, 그리고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모시는 중년층의 주부이다. 새집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인희는 심한 오줌소태로 남편의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그녀의 병이 말기암으로 더이상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지속되던 오줌소태를 그게 무슨 병원까지 찾아 올 일이라며 동네 약국에서 약이나 사 먹으라던 남편은, 평생을 의사로써 살아왔으나 더 이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해고를 당하는 처지가 밝혀질까 두려운, 인생의 무게에 짓눌린 우리의 아버지였다. 엄마를 그렇게 보낼 수 없다며 의사인 아버지에게 엄마를 살려달라고 오열을 하는 자식들을 보며 어머니는 마음이 아리고, 그 시린 가슴을 안고 억척스레 일상을 꾸려 나가는 어머니를 보며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