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도 그 한계를 통감하며 환멸과 좌절감에 빠져버린 파우스트 박사. 어느 날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로부터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메피스토펠레스는 그에게 솔깃한 제안을 하는데...친애하는 내 친구 파우스트 박사에게. 난 요즘 자네가 신적인 지식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번민하고 있다고 들었네. 그래서 세상의 학문에 염증을 느꼈을 테고, 자네처럼 모든 학문에 통달한 자가 그런 고민을 하면 쓰나? 내, 자네의 친한 벗으로 도움이 될만한 내 친구, 이반의 문학작품을 소개하려 이렇게 펜을 들었네. 모든 사람처럼 이반은 죽었지. 어제 아님. 그제. 하여튼 잘 모르겠네. 그도 역시 신이 되기를 꿈꾸었고 마침내 그것을 이루었다네. 가장 인간적인 방법으로, 그를 추도하기 위해 서재에 들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