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예르마는 극이 시작했을 때 이미 결혼해 있다. 예르마는 오래전부터 남편에 대한 관심과 희망을 모두 잃고 인생의 마지막 희망으로 자식을 원한다. 낯설고 적대적인 타인들로 가득한 집에서 자신의 편을 만드는 방법은 자신의 배로 자식을 낳는 방법 뿐이니까. 하지만 남편은 아이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예르마는 자신의 의견을 단 한번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섹스 상대로 자신을 대상화 하면서도 전혀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남편을 목 졸라 죽여버린다. 남편의 죽음은 곧 예르마 자신의 죽음이다. 남편의 집안에서 예르마의 지위는 남편으로 인해 얻어진 것이기에. 하지만 예르마는 수동적으로 자살하지 않고 분노에 미쳐 남편을 죽인다. 그것도 목을 졸라서. 살인은 자신의 인생을 망친 당사자에 대한 분노가 응집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