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제사상을 차리고 있다.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제사상, 창문은 활짝 열렸다. 주인공이 향을 피우는데 유령이 느릿느릿 걸어 들어온다. 누가 봐도 유령이다. 사람은 인사하며 어떻게 오셨냐고 묻는다. 향냄새가 좋아서 왔단다. 유령은 누구 제사냐고 묻고, 사람은 얼마전에 죽은 친구가 그리워서란다. 유령은 2014년에 죽었단다. 어떻게 왜 죽었는지는 묻지 말란다. 선문답이 이어진다. 사람은 우울증에 걸렸고 추석날 홀로 지내고 있는 처지다. 유령은 향이 좋아 멀리 못가고 죽어서도 이승을 떠돌고 있단다. 둘은 담배로 나눠 피운다. 유령은 사람에게 슬픈 냄새가 난다고 한다. 사람은 친구와 무척 친해서 시시콜콜 모든 얘기를 했는데 친구 역시 우울증에 걸려 연락이 잘 안 됐단다. 근데 전화가 걸려왔을 때 나의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