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시간강사인 명호는 삶에 지쳐있다. 그는 20대 때 행복한 연극 무대를 기억하며 남 몰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준비한다. 극 중 로미오를 연습하는 명호는 점점 로미오와 자신을 동일 시 하며 로미오가 사랑을 갈구하듯 현실에서 줄리엣을 찾아낸다.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 희연을 사랑하게 된 명호는 이 감정이 연극 속 로미오의 감정인지, 실제 자신의 감정인지 혼란스러워 한다. 이제 늙은 로미오 명호는 세상의 금기에 맞서며 점점 위험한 선을 넘어가는데... 사랑을 묻다(작.연출 손기호)'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사랑은 언제나 찾아온다. 50대에 접어든 명호에게도 사랑은 있다. 되는 일 하나 없고, 가장의 책임이 온몸을 짓누르지만 사랑을 향한 열정은 끊임없이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