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서현수 '유령과 손님'

clint 2021. 12. 2. 10:48

 

 

처음에는 모노드라마처럼 한 여인의 독백이 이어진다.

자신은 유령이라면서 시작한다. 처음엔 내기바둑을 둔다. 가상의 상대와 실감나는 바둑을 두는데 결국 끝내기에서 빅을 만들어 이긴다. 그리고 맥주를 마신다. 그녀의 과거 이야기가 한동안 이어진다. 시골에서 올라와 서울 친척 언니 집에 식모로 일하다가 동네 학생을 만나, 첫사랑을 한다. 그러나 점점 그가 그녀의 몸을 요구하게 되자 여자는 거절하고, 그 첫사랑은 떠난다. 그런데 얼마 후, 신문에서 그 학생의 자살 소식을 읽는다. 절망한 그녀는 조금씩 변해 얼마 후에 한 광부와 만나 결혼하고, 결혼 후에는 자신도 모르게 뭇남자들의 유혹이 빗발친다그리고 하룻밤 보낸 한 남자의 애를 임신하여 낳게 된다.

 

이때쯤에 미래에서 온 손님이 나타난다. 그녀의 17대손이란다. 그러고 보니 복장이나 모습이 이상하다. 머리털도 눈썹도 없고. 그리고 과거부터 미래의 이야기가 오가고, 17대손의 얘기로는 미래는 환상적인 듯 하지만 개성이나 재미가, 사랑도 없는 그런 곳인 것 같다. 그리고 손님은 돌아가고 여인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죽은 이야기를 한다. 문란한 자신의 처신으로 결국 자살하고 유령으로 떠도는 그녀...

 

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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