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의 2층집. 원래 별장인데 살림집겸 작업실로 꾸며졌고 이 집에는 두 가족이 살고 있다.
화가인 정의환과 그의 아내인 유자혜가 주인이고, 그리고 그의 친구인 대학교수 성희선과 그의 아내 신정주이다. 모두 50대이고 자녀들은 미국 유학 중인데 공교롭게도 예일대에 같이 다니고 있고 서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의환의 딸은 그림공부를 하고 성교수의 아들은 심리학을 공부 중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 사돈지간이다. 1장에선 정화백의 개인전이 성황리에 끝나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오면서 서로 간의 공치사가 이어진다. 서양화가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동양적인 소재로 한국인의 얼을 화폭에 담아 전시하여 평단과 대중의 큰 호응으로 성황리에 전시회를 마무리한 것이다. 그의 아내인 유자혜가 소재를 발굴하고 옆에서 국악과 창으로 그의 내조를 했던 것이다. 이들의 축하파티는 그러나 성 교수의 아내 신정주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중단되는데... 신정주는 번역가로 그간 암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고 요양하는 중이었다. 특히 남편 성교수가 정부비판적인 글로 옥고를 치르는 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상했던 것이다. 신 여사는 1개월 시한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그들은 신 여사에게 쉬쉬하면서 미국에 전보를 보내 일시귀국하라고 알린다. 갈수록 병이 악화되면서도 신 여사는 초연하다. 그리고 좋은 소식도 들린다. 신 여사가 응모한 단편소설이 상을 받게된 것이다. 그녀의 조그만 꿈이 실현된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신 여사의 며느리 장미연이 온다. 아들은 논문 때문에 3주 후에나 온단다.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신정주여사를 위해 화가 의환과 딸 미연은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자혜는 창을 부르고 답례로 선교수와 신 여사는 롱펠로우의 ‘인생찬가’를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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