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명곤 '점아 점아 콩점아'

clint 2016. 10. 9. 10:05

 

 

 

1990년 초연된 창작극으로 6.25에 죽은 처녀와 광주항쟁에서 죽은 총각의 망자혼례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에 처한 분단이란 현실과 내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분열에 대한 사회통합과 화합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적 문제의식과 소재, 노래, 극형식을 통해 우리민족이 하나라는 의지를 담고 있다.

 

 

 

줄거리
어머니의 꿈자리가 어지럽다. 17년 전 광주항쟁때 도청을 지키다가 총에 맞아 죽은 아들 영덕이 처참한 형상으로 밤마다 나타나는 것이다. 어머니는 남도 무당 보성댁을 찾아간다. 꿈을 해몽하니 망자혼례를 시켜 구천을 떠도는 아들의 영혼을 달래 줘야 한다 는 것이다. 황해도 무당 박서방을 통해 6.25때 죽은 처녀 박순애를 찾아 황해도 굿과 남도 굿을 결합하여 혼례식을 갖는다. 그러나 분단귀의 방해공작으로 신랑 신부의 넋받이들이 쓰러지고 혼례식은 중단된다. 보성댁과 박서방은 이승에서 억울하게 죽어 구천을 떠도는 처녀, 총각귀들을 불러내어 분단살을 걷어 내려 하지만 역시 실패하고 만다. 결국 남남북녀의 만남을 성사시키고자 염원하는 산자들의 지신밟기로 힘을 모아 혼례를 무사히 치루고 첫날밤을 맞이하는데…….

 

 

 

 

작가 /의도 :    김명곤
이 작품 "점아 점아 콩점아"는 광주항쟁이라는 소재를 씨줄로 삼고 통일이라는 주제를 날줄로 삼아 진행되는 한판의 통일굿이다. 따라서 이 작업에는 굿과 통일이라는 주제의식에 대한 공동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율동과 노래와 장단이 중심이 되는 우리의 전통 굿은 가장 원초적이고도 총체적인 연행 구조를 지닌다. 우선 굿의 개념과 형식을 모든 참가자가 이해할 수 있기 위하여 굿에 대한 기초 자료 학습과, 굿에 사용되는 춤, 노래, 장단과 굿의 기본 구조 등을 이론과 실기를 겸해서 익혔다. 연기에 있어서도 사실주의의 닫혀진 연기와 굿판의 열려진 연기의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무리 없이 결합될 수 있게 하여야 했다. 굿판의 성격상 전형적이고 표현적인 대사와 동작이 요구되는 한편으로, 때로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장면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연기의 양식을 적절히 배합, 배치시키면서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훈련을 끊임없이 실시했다. 또한 이 작품은 광주에서 죽은 남한의 총각과 6·25때 죽은 북한 처녀의 망자 혼례굿 형식을 띤다. 이를 위해서 남도의 씻김굿과 황해도 철몰이굿을 만나게 해보았다. 극의 진행 속에서 두 가지 굿의 형식은 서로 충돌하고 교류하고 나중에는 한 형식으로 통합된다. 이는 곧 참된 통일은 문화적 동질성의 회복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진실에 대한 재확인과, 칠 천만 겨레가 하나 되어 통일의 주체로서의 인식을 공유하고 저마다의 가슴에서 통일에 대한 열망과 헌신이 우러나오길 기원하는 것임에 다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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