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하일권 '삼봉이발소'

clint 2016. 10. 9. 19:45

 

 

 

 

 

 

외모에 심각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거나 자괴감에 빠져 시름시름 앓다가 발작을 일으키는 외모 바이러스란 병이 퍼지고, 이발사 삼봉이가 커다란 가위를 들고 그들을 치료하러 다니는데 저마다의 상처를 안은 각각의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와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판타지와 코믹함을 접목해 발랄하게 풀어냈다. 등장인물 중 우주인은 좋아하는 이에게 고백을 하고 싶어도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자괴감에 빠지고, 고백을 했다가 거절당한 이희진은 나는 괜찮은데 내 얼굴이 안 된다는 거잖아라고 생각하며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괴로워한다. 이들은 예쁘고 멋있으면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고 여기며 스스로를 미워한다. 연극으로 각색된 삼봉이발소는 꽃 미남 이발사 김삼봉이 외모 바이러스에 걸려 발작을 일으킨 사람들을 치료 하러다닌다는 내용으로 다양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 외모지상주의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연극 삼봉이발소는 웹툰으로 인기를 끌었던 하일권 작가의 데뷔작품이었다. 만화 삼봉이발소는 지난 2006년 포털사이트에 연재되기 시작했고, 조회 수가 2천만을 넘어서면서 2008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외모 콤플렉스를 소재로 한 웹툰인데 콤플렉스로 인한 외모 바이러스라는 것을 설정해 이발사인 삼봉이와 고양이가 함께 바이러스를 치료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이다. 연극과 웹툰 모두 시간을 그저 즐겁게 보내는 공연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위로도 건네는 것 같다. 이들에게 김삼봉은 외모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따뜻한 위로보다는 더럽게 못 생겼네,” “살 가치도 없어등 독설을 던진다. 외모 때문에 뭔가 시도해보지도 않고 절망부터 하는 모습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연극인 것 같다. 겉모습만 판단하지 말고 내면을 가꾸고 내면을 먼저 들여다보자.

 

 

 

 

 

 

 

 

주인공 장미는 못 생겨서 예쁜 짝 수진이와 항상 비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던 장미는 어느날 외모에 심각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득거나 자괴감에 빠져 시름시름 앓다가 발작을 일으키는 '외모 바이러스'라는 병이 퍼진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때 TV에서 신비한 꽃미남 이발사 삼봉이가 커다란 가위를 들고 그들을 치료하러다니는 모습을 보고 삼봉이발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자청한다. 자신의 외모때문에 최종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좌절하던 면접녀, 자신이 못생겨서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프로포즈를 하지 못하는 우주인, 외모에 대한 지나친 컴플렉스로 다른 사람들과의 벽을 만들고 자신의 행복을 포기한 희진, 예쁘지만 머리가 비고 다른 친구들의 남자친구를 함부로 가로챈다는 편견에 괴로워하는 수진. 수진이와 비교 당하며 자신의 외모를 비관했던 장미 ...

삼봉이 외모로 인한 콤플렉스가 트라우마가 되어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의 내면을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모두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