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문학의 해 기념 문인극
작가이근삼
연출차범석
주관'96 문학의 해 조직 위원회, 한국일보사
주최한국 희곡 작가 협회
후원문화체육부, 한국 문화 예술 진흥원, 한국 문인 협회, 한국 연극 협회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한창 가족이 재편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노부부의 눈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족관을 되돌아보고, 부모와 자식간의 진정한 관계회복를 통해 가족간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어미새…」는 요즘 한창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명예퇴직 가장이야기. 6.25 때 혈혈단신 월남해 중견기업의 전무에까지 오른 현학진은 느닷없이 명예퇴직자가 됐지만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숨긴다. 이를 눈치챈 처남 오풍은 흩어져 사는 현학진의 1남6녀 자녀들에게 아버지가 병으로 「시한부선고」를 받았다며 마지막 생일을 차려드리자고 거짓말을 하는데….
이근삼 작가의 글
이 작품은 [한국희곡작가협회)의 요청으로 쓰게 되었다. ’문학의 해‘ 행사 중의 하나로 조직위원회는 문인극을 공연하기로 결정해 희곡작가협회에 그 공연을 일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작품을 나에게 맡긴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은 일종의 청탁작업이나 다름없다. 과거에도 문인극이 공연됐었다. 문인극은 나에게 항상 유쾌한 인상을 주었다. 글 쓰는 것이 본 직인 문인들이 무대에 나와 관객들에게 각자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었고 무대 전체에 충만하는 아마추어들의 성의가 늘 대견스럽게 여겨졌다. 그들의 실수나 어색함은 오히려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이번 문인극의 산파역을 맡으신 박현숙, 주동운 두 분은 나에게 재미있게 쓰라고 당부했다. 많은 문인이 나오는 것이 좋으니 등장인물도 많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했다. 재미도 있어야 하겠지만 일장춘몽 웃다가 끝내지만 말고 관객에게 생각케 하는 내용도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주문생산을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런 분부를 다 소화해낼 작품이 무엇일까 망설이기도 했다. 빨리 쓰라는 주동운씨의 독촉에 한참 무더운 8월 한달 마감기일에 맞추느라 고생도 좀 했다. 서둘러 작품을 넘겨 걱정도 했지만 차범석 선생이 연출을 하신다기에 한시름 놓은 셈이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이신 차선생이라 연출과정에서 작품의 미비한 점을 보완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출현하는 작가들이 모두 바쁜 분들이라 연습에 도움을 주기위해 장면을 많이 쪼갤 수밖에 없었으나 워낙 연습시간이 짧아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 이번 문인극은 예술행사가 아니라 문인들의 즐거운 잔치다. 오랜만에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접분야인 연극을 이해하고 이를 계기로 문인 상호간의 친목을 다질 수 있다면 필자는 그것으로 크게 만족한다. 연말이 가까워 너도나도 바쁜 요즈음 졸작을 공연하기 위해 매일 고생하신 출연 문인 동지들, 연출 기획 등 궂은 일을 맡아 동분서주하신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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