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크 수도원 아드소 신부의 회고록멜크 수도원, 멜크 시를 굽어보는 절벽 위에 장엄하게 자리 잡은 채 로마 가톨릭의 이념적 근거지로 1000년 가까이 버텨온 수도원이 있는 곳, 그 위세가 먼발치에서도 분명하게 보였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으로>에 나오는 그 곳이다.바벤베르크 왕가(1076~1106년)가 1106년께 피폐해진 로마 가톨릭을 일신하게 되는 베네딕트 수도회에 왕궁을 기증한 이후 조성된 험준한 산 위의 요새형 멜크 수도원은 지금처럼 세속 권력조차 감히 넘볼 수 없는 규모에다 수많은 회화와 조각 작품들로 바로크식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데, 이는 에코의 소설의 배경, 즉 14세기와는 다소 무관하다. 다만 9만여 권의 진귀한 장서는 에코의 장미의 이름> 주인공인 아드소 신부의 다음과 같은 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