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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으로'

멜크 수도원 아드소 신부의 회고록멜크 수도원, 멜크 시를 굽어보는 절벽 위에 장엄하게 자리 잡은 채 로마 가톨릭의 이념적 근거지로 1000년 가까이 버텨온 수도원이 있는 곳, 그 위세가 먼발치에서도 분명하게 보였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으로>에 나오는 그 곳이다.바벤베르크 왕가(1076~1106년)가 1106년께 피폐해진 로마 가톨릭을 일신하게 되는 베네딕트 수도회에 왕궁을 기증한 이후 조성된 험준한 산 위의 요새형 멜크 수도원은 지금처럼 세속 권력조차 감히 넘볼 수 없는 규모에다 수많은 회화와 조각 작품들로 바로크식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데, 이는 에코의 소설의 배경, 즉 14세기와는 다소 무관하다. 다만 9만여 권의 진귀한 장서는 에코의 장미의 이름> 주인공인 아드소 신부의 다음과 같은 회고..

좋아하는 소설 2024.11.15

모노드라마 '햄리트'

부왕을 독살하고 숙부에게 왕위와 어머니를 빼앗긴 햄릿이  망령으로 나타난 선왕의 뜻에 따라 겪게 되는 복수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첫출판은 1503년이며 최초의 상연도 이 무렵이었다. 셰익스피어의 기교와 표현이 성숙했던 시기의 최고 작품으로 꼽힌다.  햄리트는 덴마아크 궁성에 숨어있는 부패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으나  망령의 말을 통해 폭로된 무서운 비밀을 알게 됨으로써  현왕에 대한 분노와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느끼면서  또한 망령의 진실성 여부로 햄릿의 영원한 고민이 시작된다.  어머니의 조급한 재가와 어머니에게서 찾는 사랑은  햄릿으로 하여금 전 여성에 대한 증오로.  그리고, 애인 오필리어조차 버리게 하고마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편 친형을 죽이는 숙부의 범죄에 대해서는 극중극에 의해 확증을 ..

외국희곡 2024.11.15

이범선 원작 이재현 각색 '학마을 사람들'

예로부터 학마을 사람들은 학을 신처럼 믿어왔다. 그 까닭은 학이 길흉의 전달자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일제 말기 학마을 이장의 손자와 박훈장의 손자가 징용되어 끌려가던 해는 학이 날아오지 않았지만, 해방되고 손자들이 돌아온 해에는 어김없이 학이 날아왔다. 그러던 어느 해 나무에서 학 새끼가 떨어져 죽더니, 이 마을에 전쟁(6·25)이 밀어닥쳤다.마을 사람들은 전쟁의 사회적,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 알지 못한 채, 학이 흉조를 보였다는 사실만으로 마을에 들어온 인민군을 경계한다. 학마을에서 자라난 사람 중 변모를 겪은 것은 박훈장의 손자인 바우뿐이다. 바우는 마음에 두고 있던 봉네가 덕이를 택한 후 불만에 차 마을을 떠났다가 인민군이 되어 돌아온다. 이 마을을 잘 아는 그는 마을사람들이 인민군을 꺼려하는 것이..

한국희곡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