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61

이용희 '검은 가면의 무도회'

줄거리는 각기 서로의 상대방 여자를 죽인 두 사람의 남자(사냥꾼과 여우)가 죽음을 앞두고 절망하면서 자기 여자에 대한 애환을 환상적으로 처리하며 복수하는 전율적인 실험극이다. 무대는 설악산 계곡의 겨울 어느 날. 사냥꾼이 여우의 아내 을 죽이고 여우를 절름발이로 만들고 그때의 총성과 아내의 죽는 목소리가 길게 여운을 남기며 세월 흐른 어느 날 사냥꾼은

한국희곡 2023.11.22

임도완 외 공동창작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이 작품은 영화를 신체의 언어로 형상화한 이다. 극단출연진이 집단창작한 이 작품은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화려한 CG가 난무하는 영화 두 편이 몇 개의 소품과 배우들의 신체만으로 무대 위에 구현된다. 디지털 기술들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연기로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또한 사다리움직임 연구소가 이 시대 우리들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주목해볼만 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클럽?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 누구든지 이름만 들으면 다 알만한 영화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로 많은 찬사와 논란을 낳은 헐리웃의 명감독이다. 그의 는 외적으로 보여지는 화려함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의 배트맨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은 무한 상상력이 담긴 걸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연극..

한국희곡 2023.11.21

헨리 자이거 '5일간'

황군과 청군이 전쟁을 한다. 보병은 총으로 서로 싸우고 대포도 서로 쏘고, 전투기까지 동원되는 대규모 전쟁이다. 황군이 다소 우세하여 진지를 탈환하여 청군 포로도 1명 잡았고, 막이 오르면 황군장교가 그 청군포로를 심문한다. 그러나 포로는 일절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황군장교는 이 포로가 혹시 중요한 청군 상황을 알지도 모른다고 다리부상을 당한 경비병에게 이 포로를 부대 본부로 이송하라고 명령한다. 경비병은 다리를 다쳐 임무수행이 어렵다고 하지만 장교는 그래서 부상당한 네가 이송해서 가라고 한 거란다. 다른 병사들은 곧 전투에 투입되기에 경비병은 열외로 포로 후송임무를 맡기니까 본부에 도착하면 포로를 이첩하고 넌 부상을 치료하라고 명한다. 바로 포로와 경비병은 걸어서 부대 본부로 이동한다. 경비병의 다리..

외국희곡 2023.11.21

이강백 '미술관에서의 혼돈과 정리'

작가의 글 〈미술관에서의 혼돈과 정리〉는 1975년 연극평론 겨울호에 발표한 희곡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현대사(現代史)를 단 한편의 희곡에 담아 보겠다는 거창한 욕심을 갖고 썼었다. 진열된 예술품들이 모조리 도둑맞아 없어져버린 미술관, 그것은 일제(曰帝)의 식민지 통치 시대를 겪고 난 우리의 참담한 모습이었으며, 과거의 영광에 집착한 망상(妄想)적인 주인과, 예술품이 없어진 그 자리에 그림과 조각 노릇을 하고 있는 무기력한 등장인물들, 그리고 '바악'이란 등장인물에 의해서 진행되는 새로운 변환, 그것은 내 눈에 비친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이 작품을 쓸 때 난 악몽을 꾸곤 하였다. 그 악몽이란 거대한 공룡과의 싸움이었는데, 내가 칼로써 공룡의 목을 치면 다시 그 잘린 자리에 새로운 목이 나타나는 그런..

한국희곡 2023.11.21

박우춘 '배뱅이 굿'

같은 마을에 담을 이웃하고 사는 배좌수, 김좌수, 이좌수가 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동문 수학했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서, 각각 하씨, 허씨, 민씨를 부인으로 양반으로서 체통을 지키며 잘 살고 있는데, 단지 하나 모두 똑같이 후사가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단합하여 백일기도를 드리러 산중의 절로 들어간다. 그리고 백일간 지성으로 자식을 얻고자 노력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얼마 후, 각각의 부인들이 임신을 하고 애를 낳는데…. 모두 딸이었다. 배뱅이, 네월이. 세월이다. 그러나 이들은 기뻐하고 세월은 흐른다. 16년 후, 이 딸들이 혼기에 접어든 때… 먼저 이좌수댁 세월이가 시집을 간다. 배뱅이와 네월이네도 좋은 혼처를 알아보느라 바쁜데… 워낙에 신랑이 귀해서 마땅한 사위감 고르기가 쉽지 않다. 배뱅이..

한국희곡 2023.11.20

미야모토 테루 '진흙의 강'

1955년 일본 오사카의 하천가에 있는 우동집 아들 노부오는 어느 날 건너편에 정박한 작은 배 속에서 살고 있는 키이치와 누나 긴코를 알게 된다. 키이치 어머니는 매춘을 해서 생계를 꾸려 가면서 동네 사람들의 멸시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키이치와 누나 긴코를 노부오의 부모는 그들과 친하게 지내는 걸 꺼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을 친절하게 대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키이치 어머니의 방을 들여다본 노부오는 충격을 받게 되는데... 미야모토 테루의 다자이 오사무상 수상 소설을 영화화한 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데뷔작이다. 영화는 1955년 오사카를 배경으로 패전 후 여전히 어렵게 살고 있는 일본의 하류계층들의 삶을 두 소년의 우정을 통해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하천가의 우동집 아들 노부오와 강 건너 ..

외국희곡 2023.11.19

잉게보르크 바흐만 '말리나'

나’라는 인물은 이름이 없다. 그냥 ‘나’(자아)이다.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인물이다. 작가인 ‘나’ 는 삶의 의미이자 삶 자체를 ‘이반’에게서 찾는다. ‘나’에게 사랑은 종교와도 같다. 하지만 이반에게 ‘나’는 ‘유희’다 아니, ‘유희’여야만 한다. 이반은 헝가리인이며 지식인이다. 자녀가 둘 있다. 사랑도 어느 한쪽이 더 사랑하게 되면 힘이 생기면서 복종하게 되듯이 남, 여가 각자 객체로서 대등한 관계가 성립되지 못한다. 남성 중심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이다. 아버지는 딸(‘나’)을 성폭행과 폭행을 일삼으면서도 죄책감은 없다. 어머니를 폭행하고 여동생을 살인한 ‘살인자’다. 꿈에서 주인공은 여성에게 강제로 요구되는 가치를 수용 당하며 저항할 목소리를 잃고, 소리조차 내지 못한다. 어린 ..

외국희곡 2023.11.19

이동진 '카인의 빵'

1973년에 이동진이 쓴 은 구약성서의 창세기를 재창작한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살아가는 인간이 생각하는 바가 등장인물의 대화에 현실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 특히 극중극으로 펼쳐지는 에덴에서의 선악과를 먹게 되는 과정과 카인이 아벨을 죽이게 되는 요인이 창세기의 내용보다 더 리얼하게 표현되고 있다. 뱀의 유혹에 선악과를 먹게 되는 건 이브의 욕망을 부추기는 뱀의 “이 선악과를 먹으면 저 창조자 노인과 같이 모든 걸 알게 된다”는 이 말이 결정적이다. 그리고 이브도 아담을 그렇게 권유하고 사과를 먹고 난 아담은 그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 이 사과나무를 동산에 그대로 둔 것은 먹으라고 둔 것이라며 노인에게 불만을 터트린다. 그리고 아담과 이브는 에덴을 떠나며 이제 우리 인간은 우리 종족을 많이 퍼트리겠다고 ..

한국희곡 2023.11.18

우디 앨런 '브로드웨이를 쏴라'

자신의 작품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는 것이 꿈인 평범한 희곡작가 데이비드는 제작 지원금을 얻기 위해 깡패 두목 닉을 만난다. 닉은 자신의 정부 올리브를 주연으로 데뷔시켜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올리브는 대본도 읽지 못하는 무식한 여자. 갈수록 연극은 난항에 빠지고 만다. 골치를 앓고 있던 데이비드에게 구원의 대상으로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올리브의 보디가드 치치. 예술가를 자처하지만 능력은 없던 데이비드에게 덩치 크고 무식한 건달처럼 보이던 치치는 완벽한 대본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준다. 닉의 부하로, 올리브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보디가드 노릇을 하던 치치는 리허설을 처음부터 지켜보다 엉터리 연극을 참다못해 한마디를 내던지는데, 바로 그 한마디가 연극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준다. 치치의 도움으로 연극..

외국희곡 2023.11.18

박효선 '모란꽃'

감독은 5.18민주화운동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한 여인 이현옥의 치료를 위하여 심리극을 시작한다 이현옥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하였다는 이유로 시댁 식구들에게 폭도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하여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하였다고 말한다. 이현옥은 계엄군의 사격에 사망한 임산부와 태아를 목격하고 거리로 나가 가두방송을 시작했다고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이현옥은 계엄군과 시민군이 전투를 하면 가두방송으로 알려 주었으며, 전남도청이 탈환되고 궐기대회가 열리자 궐기문을 낭독하면서 적극적으로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하였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현옥은 1980년 5월 27일 마지막 도청 전투가 끝나고 상무대에 끌려가는 도중 시민군의 시체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상무대에서 수사관..

한국희곡 2023.11.18